비즈니스맨의 필살기 - Writing Skill
제가 직장생활을 처음 할때.... 예전에도 말했듯이 저를 아주 잡아먹는 팀장님이 계셨습니다.
그 팀장님 덕분에 직장생활 잘 하고 있습니다. ^____^
그 팀장님은 어디서 그런 능력이 있는지, 기안서, 품의서 등 기똥차게 잘 쓰십니다.
종전까지 이런 기안, 품의 등을 그다지 할 기회가 없었던 저는... 매번 결제를 맡으러 가면 지적을 당합니다.
아..... 제 기억으로는 정말 나름 완벽한 '기안서'라고 생각하고 결제를 받으러 가면 여지없이 뭔가 하나 걸립니다.
자신만만하게 기안 내용으로 가지고 가면 오타라도 발견되더군요.
내용이 중요하지 오타 그런거 좀 넘어가면 안되나? 너무 형식적이다 생각하시겠지만
오타......이거 그 사람의 성실성에 있어 신뢰를 많이 떨어뜨리는겁니다. 여러분도 주의하세요~!
한번은 그 팀장님과 대전 출장기회가 있었습니다.
KTX 를 타고 가는데, KTX 의자마다 잡지가 꽂혀 있습니다.
팀장님이 한참 잡지를 보시고, 넘기다가... 저한테 " 김대리 이거 봐!" 하면서 건내줍니다.
열심히 보고 있는 저에게, 잔소리도 하십니다. 상당히 비위를 건드십니다. 한마디로 개무시하면서.. ㅠㅠ
그리고 다 읽고난 후 잡지를 덮고 다시 꽂아 놓으려 하는데, 또 시비를 거십니다.
팀장 : 너 뭐하냐?!
나 : 네?
팀장 : 너 그 내용 다 기억해?
나 : .......
팀장 : 그 페이지 찢어서 챙겨야 할거 아니야?
나 : ........
팀장 : 으이그...... 휴....(한숨)
누가 볼까 창피하기도 하고 잡지를 찢기가 싫었지만 저는 그 팀장님께 말 대답 한번을 해 보지 못했습니다.
사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상황에서 뿐만 아니라 매사에 말 대답을 해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저랑 나이차이가 6살 정도 났던것 같은데요.
그 팀장님의 포스에 눌려서 라기보다는 말대답 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보다 먼저 사회에 진출하여, 수많은 경험과 수많은 업력이 쌓인 선배에게 말대답을 하면 본전도 못찾습니다.
개인의 생각엔 합리적이지 못한 일이라도, 조직에서, 상관의 지시에 따르는것이 맞습니다.
공공의 비품을 찢게한 팀장님과 그 지시에 잘 따른 저는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7년이 지난 지금도 그 찢어놓은 잡지를 버리지 않고 잘 보관 하고 있습니다.
일 못하는 부하직원에게 뭐라도 하나 더 가르치고, 근성을 갖도록 조련한 그 팀장님이 있어서
지금 이렇게 직장생활 하는것 같습니다.
암튼 그 잡지를 보고 그랬는지, 과다한 업무에 치여서 그랬는지....
연말 직원들 기안철에는 제 기안서가 가장 많이 철해져 있게 되었습니다.
그 찢어온 잡지를 여러분들께 드립니다.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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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위에 나온 팀장님은....아래 글에 나오는 부장님과 동일인물임. ㅎㅎ
http://durl.me/cepm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