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충북!
바다가 없는 유일한 도로서 통행금지라는게 있던 시절에도 통행금지가 없었다. 내가 고교시절이던 70년대
'150만 도민. 15만 청주시민' 이었는데(당시 15만인구에 고교14. 대학만도 6개ᆢ교육도시였다)
지금은 150만 도민에 청주시민은 90만이다.
이 인심좋은 충북은 11개 시군이 있는데 오늘 '갈기산'은 제일 남쪽! 포도와 감이 유명한 영동군에 속한다.
이 영동군은 난계 박연으로 유명하고 인근의 월류봉을 비롯, 구름도 쉬어넘는 추풍령, 천태산. 민주지산등
유명산이 많고 민주지산 삼도봉에서 경북김천,전북 무주와 접한다. 경부선 철도와 고속도로도 지난다.
무주IC로 진출한 버스는 곧 영동군으로 향하고 몇 개의 밧줄외 인공적 계단등 시설물이 전혀없는 자연미에다
오르 내림이 여러번으로 힘은 들지만 모처럼 흠뻑 땀 흘리며 걷는다.
금호남정맥 3구간에서 만난 장수군 '신무산'의 '뜸봉샘'에서 발원한 금강은 무주. 영동. 옥천을 거쳐 대청호로
들어가는데 특히하게 북쪽을 향해 휘돎도ᆢ오늘 갈기산을 휘돌아 절경을 이룸도 정겹다.
그렇게 내 고향 충북 땅을 종일 걷는다. 감격스런 맘으로ᆢ동행자 이 대장님을 쫒아 월봉산 코스까지 더하며ᆢ
이미 봄 기운은 시작되섰다.
'양산팔경'에 속하지는 않았지만 월영산과 함께 반월을 그리워 원점회귀 코스이다.
기암괴석이 많고 소나무 멋짐이 나를 사로 잡았다.
산행시작하자 마자 갈기산 정상까지 40여분을 계속 오른다. 모처럼 흠뻑 젖는다..
고난의 땅일수록 멋짐이 정신없다.
사람도 그러하리라.. 오래오래 그 자리를 지키기를 기원 해 본다.
한 참을 올랐는데도 아직 저리 높게 보인다.. 아이고 힘들어
헬기장 도착... 중간쯤 올랐나?
왼쪽으로 엄청 낭떨어지.. 금강도 보인다.
지난 주의 엄청난 추위와 비교가 안 될 만큼 포근하나 흐린 날씨에 조망이 아쉽다.
자세히 보면 금강 물줄기가 보인다.
인천,대전 울산... 사방에서 온 산꾼들이 엄청나다.
이제 고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
금강의 곡선은 아름답다 강물처럼 아름다운 곡선은 사람의 마음을 부드럽게 한다.
도시에서 수시로 접하는 직선에 몸과 마음이 날카롭게 베인 탓이리라..
건너다 뵈는 곳..저기가 '성인봉'쯤일까?
이곳에는 1593년 임진왜란 때에 있었던 안타까운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갈기산 아래 금강 줄기는
영남과 호남을 잇는 중요한 길목으로, 왜군은 반드시 이곳을 지나야 했다. 따라서 왜군의 금산 진입을
막으려는 조헌의 의병들에게 이곳은 천혜의 요새였고, 왜군에게는 죽음의 길목이었다.
당시 조헌의 의병과 합류했던 승병대장 영규대사는 덜게기 바위벼랑 위에 돌을 쌓아 놓고 기다리다 적이
이곳을 지날 때 돌을 허물어뜨리면 능히 적을 무찌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조헌은 당당하게
싸워야 한다며 영규대사의 계책을 쓰지 않고 이곳을 지나는 왜군을 막지 않았다고 한다. 왜군은 이곳을
무사하게 지나자 너무나 기뻐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는 이야기가 그것이다.
이만 하면 멋지지 않는가? 저 건너쯤 천태산일까?
'새마을 시대' 폼을 바꾸려 해도 잘 안된다.↓
아득하다 금강 물줄기가..
저 건너 산은 어디 쯤 일까? 그 너머엔, 그 너머엔..
우리 부모님 산소가 있는 곳일까?
아직은 미끄럽고 위험하다.
멋진 소나무를 여러번 만난다. 감상을 해야하는데 우리 대장님은 바쁘다...
쫒아 갈 겨를이 없다.
이윽고 정상!
밧줄 잡고 오르면 사진찍기도 좁고 위험하다.
얼른 새치기를 했다 이 미안한 미소에 뉘가 뭐라 하겠는가?
갈기산! 말 갈기 같다하여 이름이 그랬단다.
사방이 시원하게 뚫리는데, 북쪽으로 강 건너 천태산과 마니산이 어깨동무하고 있다. 그 서쪽 멀리 충청도
최고봉 서대산(903.7m)이 도도하게 솟았고, 남쪽으로는 산국(山國) 무주의 높고 낮은 산이 첩첩
산 마루금을 이룬다. 600m가 안 되는 산에서 나올 수 있는 풍경이라고 도저히 상상이 안 될 정도다. 날이
좋으면 덕유산과 민주지산, 운장산도 잘 보인단다..
갈기산에서 차갑재까지 이어진 암릉을 '말갈기능선'라 부른다.
능선 타는 재미가 쏠쏠한 길이다.
주변 풍광도 빼어나고 겨울철에도 약간의 주의만 기울이면 크게 위험하지 않겠다.
여기는 정상에서 넘어오는 암길이다
늘 '주임상사'같이 믿음직한 우리 이 대장님...
그가 늘 부럽다... 이번 주말 다시 지리산을 동행하기로 한다.
봄이되면 지리산 종주를 다시 가자고 '꼬드겨' 보는 중이다. 다음 산행 때는 내가 '참이슬'을 준비해야겠다
아직 눈이 그래도 남아 있어 좋다
아.. 고난을 이기고 살아가는 나무! 앞으로도 서리도 바람도 눈도 그온갖 풍상을 그렇게 이겨가겠지...
오래오래 그 멋짐을 이어가길 바랬다. 이 사진을 북에서 온, 대전 산행때 짝지 분게 보냈다.
당신을 닮았다고 ..
작은 봉우리를 넘다 뒤를 돌아보니, 갈기산 정상에서 좌우로 뻗어내린 암릉이 이름처럼
말갈기를 연상시킨다
수없이 오르내린다. 아 무릎아파...
좀 더딜 거 같은 몸매인데 어찌 그리 빠르단 말인가?
'공수 출신'이라 그러신가!
우리와 반대쪽 ! 암벽등반 훈련장으로 인기란다.
나도 10년만 젊다보면 해 봤으리라 ㅎ
'차갑재' 갈기산과 월영산의 중간이란다. 여기서 북쪽 '소골'로다 내려간단다.
우리 인생길도 이런 이정표가 있으리라.
다시 오르고 다시 내리고...
우리 갈길은 월영산이다.
성인봉? 여기가 울릉도란 말인가?ㅎ
자꾸 되돌아본다. 거대한 갈지자(之) 모양으로 그리 지나왔다.
여기'준.희.라는분... 전국 어디나 이분 표찰이 없는곳이 없다 특히 대간과 정맥길에...
'희'가 부인인데 작고하셨단다. 그리고도 계속 이어간다..
기계를 지도 다니시며 만들어 붙이시나? 가슴이 뜨거워진다.다..
아 여기서 보니 건너편 지나온 '말갈기능선'이 선명하게 보인다.
내가 이런게 아니다ㅎ.
우리는 여기가 베낭을 벗어놓고 월영산까지 왕복 약 3키로를 다녀오기로 했다.
큰 오르막 밧줄을 타고 헐떡이며 올라 드디어 월영산에 선다.
거너다 보이는 능선을 다 지나온거다...
바람은 벌써 봄이다. 건너다 보이는 봉이 갈기산 정상이다.
'몽고메리'의 소설 '빨간머리 앤'에서 '앤'이 말했다 '세상은 내 생각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그러나 영특한 그녀는 다시 말했다 '생각대로 되지않기에 생각지도 않은 놀라운 일이 생기기도
한다'고...누가 알겠는가 나도 봄이면 사랑이 찾아 올른지.....
다시 돌아가야한다. 건너다 뵈는 봉이 베낭을 벗어 놓은 곳이다.
바위손일까 '부처손'일까? 우리 산야초 교실 교수는 이 부처손의 효능에
침이 마른다.자궁암 폐암 그리고 각종 항암특효약이라다. 15-20g를 끓여 보리차처럼 마셔도 좋고
와송20g, 구지뽕 15g, 검은콩 조금, 진피(굴껍질)약간과 함께 다려먹으면 된다.
우리 '오솔길' 산대장이신 김배차 대장님이 대장으로 수고하는 청림이란다.
다녀간 모양이다. 반가웠다
이제 얼름이 녹고 봄이 골자기부터 와 있었다.
이윽고 도착한 주차장... 장수. 무주를 돌아 온 강물이 흘러간다.유유히...
우리 고향 청주 들어가는 진입로이다. '모래시계' 최민수가 오토바이로
'고현정'을 태웠던 곳이다. 나는 오토바이를 못탄다 자전거 자동차는 탈줄 아는데...
그러나 네게도 고현정이 나타난다면 배우리라..까짓껏,,,
첫댓글 바위손일까!한참을 웃고 갑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 했는가.영동이 고향인 그 아이가 잊혀지는 듯하다.
그 아이? '소나기'의 소년이라도 있었습니까?
소중한 추억으로 공감하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