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수놓는 반딧불이
19일 새벽 전북 무주군 설천면 백운산 중턱에서 애반딧불이가 은초롱 잎 위에서 발광하는 장면을 포착했다. 형설지공(螢雪之功)은 가난한 선비들이 반딧불이로 글을 읽는 노력을 표현한 말. 반딧불이 한 마리가 발광하는 조도가 3럭스 정도며 반딧불이 불빛으로 책을 읽으려면 약 250마리가 필요하다고 한다. 애반딧불이 수명은 자연 상태에서 2주일로 짧으며 짝짓기를 목적으로 발광을 한다. 무주=이훈구 2009-06-22
반딧불이 ‘연둣빛 군무’
반딧불이 5백여마리, 양평서 날다
환경오염과 서식지 파괴로 멸종 위기에 처했던 반딧불이가 되살아나고 있다. 경기 양평군 지평면 일신리 구둔치 아랫마을 큰샘골 숲에서, 반딧불이 500여 마리가 무리 지어 날며 뿜어내는 빛이 마치 연등 행렬처럼 이어지고 있다. 가운데 사진 넉 장은 개똥벌레라고도 하는 반딧불이가 풀 위에 앉아 있다가(맨 왼쪽), 나뭇잎으로 옮겨 앉아 연한 초록빛을 내뿜은 뒤(가운데), 다시 빛을 머금은 채 나뭇잎 위를 기어가며 궤적을 만드는 모습(맨 오른쪽)이다.
우리 곁에서 사라졌던 반딧불이가 이렇게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은 ‘풀꽃나라’란 이름의 생태학교를 운영하는 김영웅(50)씨가 10여년간 애쓴 결과다. 김씨가 1999년 큰샘골에 자리를 잡고 보니 파파리반딧불이(함경도 파발리에서 유래한 우리나라 고유종 반딧불이 이름) 예닐곱 마리가 관찰됐다. 당장 논을 초지와 습지로 바꾸고 농약 사용을 중단했다. 다슬기와 물달팽이 등 반딧불이 애벌레의 먹이가 되는 생물들을 계곡과 습지에 풀어주니 2~3년 뒤부터 반딧불이 개체가 늘기 시작해 올해는 500여 마리까지 관찰되기에 이르렀다. 김씨는 “일본이나 우리나라에서 반딧불이를 잡아다가 유리상자에 넣어 촬영한 경우는 더러 있지만, 이렇게 자연 상태에서 반딧불이가 빛을 내며 날아다니는 것을 촬영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그동안 반딧불이 복원에 들인 공이 이제야 빛을 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양평/강재훈 2009-06-24
제주 운문산반딧불이의 군무
제주도 서귀포시 한남시험림에서 서식하는 운문산반딧불이들이 불을 밝힌 채 날아다니는 모습. 한남시험림은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의 권진오 박사팀에 의해 국내 최대의 반딧불이 서식지로 확인됐다. 2011-07-11
불 밝힌 제주의 운문산반딧불이
제주도 서귀포시 한남시험림에서 발견된 운문산반딧불이가 불을 밝힌 모습. 한남시험림은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의 권진오 박사팀에 의해 국내 최대의 반딧불이 서식지로 확인됐다.
제주 한남시험림의 운문산반딧불이
제주도 서귀포시 한남시험림에서 발견된 운문산반딧불이. 한남시험림은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의 권진오 박사팀에 의해 국내 최대의 반딧불이 서식지로 확인됐다.
제주 운문산반딧불이의 짝짓기
제주도 서귀포시 한남시험림에서 발견된 운문산반딧불이의 짝짓기 모습. 한남시험림은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의 권진오 박사팀에 의해 국내 최대의 반딧불이 서식지로 확인됐다. 2011-07-11
"제주서 수만마리 '운문산반딧불이' 비행 모습 보셨나요"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 권진오 박사팀은 '운문산반딧불이' 국내 최대 개체군을 제주에서 발견했다고 11일 밝혔다. 권 박사팀은 지난 달 30일 오후 8시께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시험림에서 수만 마리의 반딧불이가 점멸성 발광을 하며 비행하는 모습을 관찰했다. 국내에선 최대 개체수로 평가받고 있다. 운문산반딧불이는 습지를 선호하는 반딧불이와 달리 습한 계곡 근처나 숲에서 생활하는 특성을 보인다는 게 권 박사의 설명이다.
권 박사팀은 한남시험림은 강우량이 많아 숲내 습도가 높아 운문산반딧불이가 대규모로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운문산반딧불이의 주요 출현 시기는 6월말부터 7월초로 추정되고 있다. 유충기를 물속에서 보내는 다른 반딧불이와 달리 운문산반딧불이는 유충기를 땅속에서 보내기 때문에 생태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다.
운문산반딧불이는 크기가 8∼10mm다. 성충은 야행성으로 강한 점멸성 발광을 하며, 0.5초 간 빛을 낸다. 강한 점멸성 발광으로 국내 서식하는 반딧불이 중 발광하는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
반딧불이는 '개똥벌레'로 불리는 곤충으로 알에서 애벌레를 거쳐 번데기 단계를 지나 성충이 되는 완전변태를 하는 대표적인 환경지표종이다. 반딧불이가 빛을 내는 것은 몸속의 루시페린이라는 발광물질 때문으로 산소와 만나 산화하면서 생기는 에너지가 바로 연두색의 빛이다. 국내에선 애반딧불이, 늦반딧불이, 운문산반딧불이, 파파리반딧불이 등 4종만이 확인됐다. /강정태 2011-07-11
반딧불이 추억만들기 전시회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가 오는 16∼30일 에버랜드내 동물원에서 개최할 ‘반딧불이 추억만들기 전시회’에 전시될 반딧불이들. 용인 2006/06/14
반딧불이 인공부화 성공
20일 오전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 곤충관에서 관람객들이 겨울철 인공부화에 성공해 신비한 빛을 내는 반딧불이를 신기하게 바라보고 있다. /신창섭 2008-02-20
겨울에 보는 반딧불이 … 서울대공원에 있습니다
등잔불조차 피우지 못하는 가난한 선비의 책상머리를 밝혀 줬던 반딧불이가 다시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서울대공원은 1년여의 노력 끝에 멸종 위기에 놓였던 애반딧불이의 인공 증식에 성공해 이달 말까지 반딧불이 불빛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조명을 끈 방 안에서 촬영한 애반딧불이는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반딧불이(8종)의 일종으로 몸길이 7~10㎜로 수명은 15일 정도. 야생에서는 6월부터 서리가 내리기 전까지 볼 수 있다. /김태성 2008.02.23
운문산반딧불이 제주 서귀포 중산간 지역 서식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 권진오 박사팀이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3일 동안 서귀포시 중산간 지역에서 관찰한 운문산반딧불이. 수만마리가 점멸성 발광을 하며 비행하는 모습이 장관이다. (사진=난대산림연구소 제공) 2012-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