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올렸던 [단주 실명제]란 글에서 잠깐 단주가 인신출세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언급했지만 좀 미진한 것 같아, 다시한번 글을 올립니다. 이 글 앞에 올렸던 [왜 하느님이 인간으로 오셨나]라는 글의 내용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왜 하느님이 인간으로 오셨나]라는 글에서도 얘기했듯이, 미완성인 선천세상을 마감하고 인간완성의 인존시대인 후천세상을 열려면 이 세상에서 현존하는 '완성된 인간'이 인존시대를 실제로 열어야 합니다. 그러나 미완성의 선천세상에서는 인간완성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이미 완성된 존재로 신계에 계시던 하느님이 직접 미완성의 인간으로 오셔서, 여늬 인간으로서의 성장과정을 다 밟은 후 결국 인간완성을 이루고, 조화대권을 가지고서 천지공사와 신정공사를 행하심으로써 인존시대를 열었습니다. 상제님과 고수부님은 인간완성을 이루어 인존시대를 열었다는 실제적인 역할과 함께, 우리 인간들에게 인간완성의 길과 성사재인의 모범을 두 분의 말씀과 행적을 통해 보여주시며 '고고답진 태을단'의 길을 터 주고 가셨습니다.
단주 또한 인존시대에 후천을 통할세운하기 위해 상제님과 고수부님처럼 인간으로 와서 그 일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여담이지만, 제가 전에 몸담았던 곳에서는 지도자 두 분 모두, '단주는 신명으로 있으면서 우리 일을 돕는다. 우리 두 사람이 성사재인의 주역이다.'라고 강력하게 주장했었습니다. 대두목은 소위 '임술생'으로서 전생이 '진표율사'여야 한다는 조건때문에 사실 그곳에선 단주가 인간으로 출세해 낄 자리가 없었습니다. 저 또한 대두목은 곧 메시아(구세주)였고, 기독교신앙했던 전력으로 메시아를 현실에서 만났다는 충격과 상제님에 관한 짧은 지식으로 어차피 다른 생각은 할 수 없었습니다. 그곳 분위기 자체도 감히 다른 논리나 의문을 제기할 수도 없긴 했지만. 그러나 5년정도 머물다 그곳을 떠난 후 상제님과 고수부님 관련 초기 경전들을 찬찬히 공부하고 모악산 일대 성지순례를 다니면서 일단 진표율사와 더불어 신라 혜공왕의 환생 서원까지 이미 OO도장에서 실현되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럼 왜 단주인지, 그리고 단주가 인간으로 꼭 와야하는 건지요.
선천의 인간으로서 모든 사람이 차별받지 않는 대동세상을 실제로 꿈꾸었고, 그 꿈을 이루지 못한 공심으로서의 한을 처음 품은 사람이 단주이기 때문입니다. 단주가 지향했던 도가 가장 컸음을 상제님께서 인정하시고 해원의 첫머리로 삼으셨습니다. 게다가 모든 사람을 위한 대동세계의 건설이라는 공변된 한을 품었기에 단주의 해원 역시 진정한 대동세상의 건설을 지향할 수 밖에 없고, 진정한 대동세계인 후천 건설의 주역을 맡을 때만이 근본적인 해원이 되기에 또한 단주가 그 일을 맡을 수 밖에 없습니다. 단주가 통할세운하게 된 배경입니다. 또한 단주는 대동세계를 이루고자 했던 꿈을 현실 속에서 실현하지 못한 원도 있지만, 아버지 당요로부터 대위를 넘겨받지 못해 부자지간의 인륜이 어긋진 데 대한 원도 가지고 있습니다. 상제님께서는 당신 스스로를 '후천의 당요'라 칭하시며 단주에게 후천을 통할세운토록 함으로써, 부자지간에 쌓인 원의 첫머리도 자연스럽게 풀어서 이 역시 정음정양이 되도록 천지공사를 짜놓으셨습니다.
기존의 선입관으로 단주가 인간으로 출세한다는 것에 부정적인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상제님과 고수부님도 인존시대를 맞아 인간으로 오셔서 성사재인의 모범을 손수 보이셨듯이, 단주 또한 인간으로 출세해서 지상선경을 직접 앞장서서 건설하게 됩니다. 그렇게 후천의 당요인 상제님의 명을 받아(단주수명) 천지부모님의 뜻을 먼저 깨달은 선도자로서 맏아들인 단주가 있고, 그 뜻을 이해하고 천지일가를 만드는 천지집안일에 동참하여 성사재인하는 여타 천지부모님의 도자(道子)들로서 바로 우리가 있습니다. 단주를 위시해서 우리 모두는 후천선경을 이룩해야 하는 사명을 부여받은 성사재인의 주역인 것입니다.
이제, 상제님과 고수부님을 천지부모님으로 받드는 우리 도자들 역시 시운이 점차 무르익음에 따라 각기 태을도와 인연되어, (상생으로) 마음 닦고 태을주를 읽으며 상제님과 고수부님의 마음을 전해받아 태을도인이 됨으로써, 인간완성을 이루고 후천 인존세상을 만들어갈 것입니다. 우리 인간에게 주어진 신성(神性)인 자유의지로, 그리고 천재일우의 시운을 타고 이 세상에 나온 인연의 필연성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