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히다/맞추다/마추다’는 표기가 다 다르지만 실제 쓰임에서는 유사한 발음이나 같은 발음으로 나타남으로써 혼동이 생기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맞추다’와 ‘마추다’는 발음이 구별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의미상으로도 구별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 ‘일정한 규격의 물건을 만들도록 미리 부탁을 하다’라는 뜻으로는 ‘마추다’를 쓰고, ‘서로 떨어져 있는 부분을 제자리에 맞게 대어 붙이다’, ‘둘 이상의 대상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여 살피다’, ‘서로 어긋남이 없이 조화를 이루다’, ‘어떤 기준이나 정도에 어긋나지 않게 하다’ 등의 뜻으로는 ‘맞추다’를 사용했던 것이다. ‘양복을 마추다’, ‘안성마춤’, 그리고 ‘친구와 서로 답을 맞추어 보다’, ‘보조를 맞추다’, ‘기준에 맞추다’ 등이 그 예가 된다. 그런데 이 둘은 발음뿐만 아니라 의미상으로도 구별이 쉽지 않은 면이 있어 1989년에 맞춤법을 개정할 때 ‘맞추다’로 통일하여 표기하기로 하였다. ‘마추다’는 국어에서 더 이상 쓰일 수 없는 형태가 된 것이다. 그런데 요즈음에 흔히 혼동이 생기는 것은 ‘맞히다’와 ‘맞추다’이다. ‘맞히다’를 써야 할 때 ‘맞추다’를 쓰는 것인데, 퀴즈 프로그램 등에서 ‘정답을 한번 맞혀 보세요’라고 할 때에 ‘맞혀’ 대신에 ‘맞춰’를 쓰는 경우이다. 이렇게 잘못 쓰게 되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발음을 잘못하는 데 있다. 즉 ‘정답을 한번 맞혀 보세요’와 같은 경우에 ‘맞혀’를 [마처/맏처]로 발음하지 않고 흔히 ‘맞춰’의 발음형인 [마춰/맏춰]로 발음하는 것이다. 그리고 ‘맞추다’도 “정답과 맞춰 보니까 지난번보다 성적이 약간 올랐더라”와 같이 ‘대상끼리 비교하다’라는 의미로는 바르게 쓰이는 것도 한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적중하다’라는 의미는 ‘맞히다’에만 있기 때문에 정답을 골라낸다는 의미로 ‘맞추다’를 쓸 수는 없다. 따라서 ‘퀴즈의 답을 맞히다’가 옳은 표현이고 ‘퀴즈의 답을 맞추다’라고 하는 것은 틀린 표현이 된다. [국어국문학과 고성환 교수님]
첫댓글 많이 틀리는 말.. 퀴즈를 맞추다....ㅎㅎㅎ
TV 프로그램에서조차 종종 틀리던데요~
그렇군요.
퍼즐을 맞추는 아이에게 퀴즈를 맞혀보라고 했지요.....가 맞다는 얘기죠? ^^*
예, 맞아요~
에구구...햇갈려라~~ 잘 보고 갑니다^^*
예사로 쓰는 우리말... 열심히 공부해서 바르게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