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이 열리는 창
이해인
<詩(시)의 창>
산을 보며
늘 그렇게
고요하고 든든한
푸른 힘으로 나를 지켜주십시오
기쁠 때나 슬플 때
나의 삶이 메마르고
참을성이 부족할 때
오해받은 일이 억울하여
누구를 용서할 수 없을 때
나는 창을 열고
당신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이름만 불러도 희망이 되고
바라만 보아도 위로가 되는 산
그 푸른 침묵 속에
기도로 열리는 오늘입니다
다시 사랑할 힘을 주십시오
<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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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나무처럼
사랑이 너무 많아도
사랑이 너무 적어도
사람들은 쓸쓸하다고 말하네요
보이게
보이지 않게
큰 사랑을 주신 당신에게
감사의 말을 찾지 못해
나도 조금은 쓸쓸한 가을이에요
받은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내어놓은 사랑을 배우고 싶어요
욕심의 그늘로 괴로웠던 자리에
고운 새 한 마리 앉히고 싶어요
11월의 청빈한 나무들처럼
나도 작별 인사를 잘하며
갈 길을 가야겠어요
<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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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지만
깊어가는
시월
나와의 약속
가을편지
띄우고 갑니다
2010년 10월 19일
조
윤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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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녀님 시 &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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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숙제(11)~~~~^^*
나무와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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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6
10.10.19 06:25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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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산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 무게로 그냥 위로가 되곤 하였지요. 11월의 나무를 보면 그 침묵을 가만히 안아 주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