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새 가족이 아파트에 입주했습니다.
분양금 5천원 아파트에서 자식을 여섯이나 키우고 있습니다.
자식 여섯을 낳으면 월급 160만원을 더 주는 회사(DSD삼호)도 있다는데...
딱새 부부는 욕심이 없습니다.
그저 새끼들이 밥 잘 먹고 무럭무럭 자라기만 바랄 뿐입니다.
아파트도 연립도 전원 주택도 필요 없습니다.
드넓은 산과 들로 돌아가면 그만이니까요.
구름과 바람 친구가 반겨줄테지요.
충남 청양군 칠갑산 산꽃마을,
농촌 체험마을 취재를 위해 찾아간 산골 마을의 딱새 가족 입니다.
그곳 야생화 전시장에서 판매하는 나무 새집에 둥지를 튼 것이지요.
엄마 딱새
아빠 딱새가 새끼에게 줄 먹이를 뭉떵 물고 눈치를 살피는군요.
도시 냄새가 나는 이방인이 낯설기만 하겠지요.
하지만 난 너를 무척 좋아하는 종족이거든...
차곡차곡 쌓은 아파트(판매용 새집) 문을 열어 보았습니다.
눈도 뜨지 못한 새끼 딱새들이 입을 벌리며 아우성을 칩니다.
엄마 아빠가 먹이를 물고 왔구나 하고 말이지요.
물러나서 망원렌즈를 들고 기다렸습니다.
어미 딱새들이 눈치를 살피며 한동안 주변을 맴돌았습니다.
괜찮아, 괜찮아... 난 너를 사랑하는 친구니까.
망설임도 잠시, 엄마 딱새가 둥지로 날아 들었습니다.
잡아온 먹이를 새끼들에게 골고루 나눠주는군요.
아빠 딱새는 더 많은 먹이를 물어 나릅니다.
엄마 딱새 보다 눈치도 덜 살피구요.
새끼의 응까를 물고 바라보는 아빠의 당당함이 엿보이죠?
천적으로부터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응까를 멀리 버린답니다.
새끼들의 응까 냄새를 맡고 적들이 찾아올 수 있으니까요.
2009.6.25=칠갑산 산꽃마을
모처럼 엄마 아빠 딱새가 동시에 둥지에 들렀습니다.
아빠 딱새가 먹이를 물고 차례를 기다립니다.
"마누라, 빠~알리 혀~
쟈들 목 마아니 아~프~것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