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7. 18. 금. 전남 신안 압해도 송공산 230.9m
다리이름 때문에 말썽도 많았던 압해대교
초복을 하루 앞둔 무더운 여름 날씨이지만 섬에 있는 낮은 산이어서 오랜만에 산악회를 따라 갔다.
지난 6월에 8년간의 공사 끝에 개통된 압해대교를 건너간다는 것도 호기심을 자극했다.
함평에서 서해안고속도로로 접어들어 종점인 목포톨게이트를 지나 10여분 시내 쪽으로 가다가 압해도로 접어드는
우회전 도로가 나오고 곧 압해대교에 이르게 되었다. 다리 앞에서 버스가 멈추고 걸어서 다리를 건너라고 한다.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는 더위이지만 모두 군소리 없이 버스에서 내려 걸었다. 1,247m의 다리를 20여분간 걸어서 건넜다.
다리 왼쪽으로 목포시내 아파트숲이 지척에 있고 바닷가에 광성조선소가 있어 배를 만드는 시설들이 어지럽게 널려있으며
유달산의 두 봉우리가 작으마하게 보이고 있었다. 덥지만 다리를 건너는 발걸음이 모두 가벼워 보였다.
김대중대통령 덕택에 만들어지게 된 다리라고들 했다.
하지만 목포에서 가장 가까운 섬이기에 결국은 놓이게 될 다리일 것 같았다.
다시 버스에 올라 압해도에 들어서니 맨 먼저 도로좌우에 무화과과수원과 포도밭 등이 눈에 보였고
논밭이 의외로 넓게 펼쳐진 것을 볼 수 있었다. 전형적인 농촌의 모습이었다.
다리가 개통된 후 주말이면 밀려오는 자동차들 때문에 농사일을 하는 농부들이 농기구차량 운행에 지장이 많아
도로확장을 계속 건의하고 있다고 한다.
송공산은 압해도 서쪽 끝에 있는 산이다. 송공항을 향해 가다가 도로변에 있는 스트레칭 그림과 등산안내도가 있는 곳에서
하차하여 산행을 시작하였다. 등산로가 경운기 정도는 충분히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넓게 잘 정비되어 있었다.
울퉁불퉁한 산속 숲길을 걷고 싶은데 등산로가 너무 좋게 되어 있어 불만스러웠다. 그러고보면 불만도 가지가지이다.
얼마 안가 4거리 갈림길이 나왔다. 왼쪽은 웰빙 숲길, 직진은 정상으로 0.5km 가면 된다는 것이고 우측은 출렁다리까지 0.8km라는 안내표시가 있었다. 우측으로 갔다. 산허리를 감도는 평지와 같은 길이었다. 출렁다리가 제법 보기좋게 놓여 있었다.
다리를 지나 계속 가다가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있어서 정상을 향해 갔다. 정상으로 가지 않고 직진하면
웰빙숲길을 가는 것이었다.
조금 오르니 아담하게 세워진 팔각정이 나왔다. 팔각정으로 모두 올라갔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준다.
앞이 툭 트여서 바다가 환히 보이고 마을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너무 좋은 곳에 온 듯한 기분이 되었다.
모두 시원한 바람과 툭 트인 전망을 하면서 기분 좋은 대화가 이어진다. 좀 쉬었다가 점심을 먹었다.
계속 있고 싶었지만 갈 길을 생각하고 일어나야 했다. 정상에서의 전망도 좋았다. 섬전체가 내려다보이는 듯 했다.
정상에 샘이 있었다. 소량이지만 물이 있고 깨끗하게 보였지만 흐르는 곳이 없고 고여 있는 것만 같아서 먹지는 않았다.
하산은 직선 길로 했다. 제법 급경사였다. 그러고보니 우리가 오른 길은 완만했던 것을 알 수 있었다.
출러다리로 돌아 온 것이 쉽게 오른 것 같았다. 사거리 갈림길에서 직진해서 오른 사람들도 있었는데
많이 힘들었겠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두 시간 반 정도의 산행으로 오후 시간이 많았다.
그래서 돌아오는 길에 무안 일로에 있는 회산백련지(回山白蓮池)에 들려 하얗게 핀 연꽃과 잘 정비된 환경을 보았다.
해년마다 연꽃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금년에도 7월25일부터 5일간 축제기간임을 알 수 있었다.
우리는 일주일 먼저 가서 아름다운 연꽃축제를 하고 왔다.
회원 중에 한 분이 준비한 닭고기와 죽으로 하산주를 먹으며 초복맞이도 잘 하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