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피우면서 격었던 어려움과 웃지 못할 헤프닝들을 기억해 본다. 이 글은 담배를 피우게하는 글이 될 수도 있다. 지금까지 담배를 끊는 이야기는 결과만 보여 주고 있다~ 도대체 ~
여보세용!!! 지금 이 순간에도 향수에 젖으며 담배 입에 물고 손각락으로만 이 글을 읽으시는 분. 귀하는 나와함께 다음의 편들의 글에서 담배를 끊을 수 있는 방법을 아시게 됩니다. 계속 지키십시요. 의지와는 관계없습니다. "난 의지가 약해서"라던지라고 하실 분들은 그냥 소설처럼 따라 읽기만 하면 됩니다.
[담배와 생활의 변화]
그렇게 나는 왕 골초가 되어 늦은 담배인생이 시작되었다. 누구나 그렇듯이 담배를 피우는 것이 죄스럽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특히 젊은 시절에는 그 담배를 피우는 것이 쎈티멘탈리즘에 빠진 철학자인냥~! 멋진 인생을 사는 듯한 착각의 나르시즘의 환상에서~! 세상의 고민을 혼자서 짐을 진냥 모두가 리힐리즘의 허무주의까지~! 자신만이 최고인냥 자만에 차있는 에고이즘의 이기 주의~!
그런 것들로 인해 피해를 보는 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아랑곳 하지 않았다. 그게 당연하고, 그게 나만의 권리인냥 말이다.
이렇게 여러가지 형태의 사고를 가지고 담배를 접하다 보니 담배는 나의 구석구석까지 없는 곳이 없을 정도로 영향을 주고 있다.
제대한 후 나는 학창시절부터 절대로 월급장이가 되지 않기위해 대학시절 최후의 보루로 사용할 수 있는 교직과목까지도 이수하지 않았던 그 약속을 지켰다. 나의 꿈이자 전공인 농업을 위해 아버님이 운영하시던 농장을 이어 받았다. 말이 농장이지 농업이란 직업은 함부로 넘볼 직업이 아니다. 당시에는 젊은 혈기에 물불 안가릴 정도로 부모님의 만류에도 도전장을 내 놨지만 지금까지 내 인생중 가장 힘들었던 시기가 이 때였다. 배나무 2000여주, 복숭아 300여주, 자두 50여주, 포도 200여그루, 밭 5000평, 논 10,000여평,소 20여두, 돼지 20여두 등 직원 두명과 일용인들이 일을 한다는 것은 참으로 보통일이 아니다. 지금도 그 시절을 생각하면 꿈만 같다.
이 때 일하느라 담배도 제대로 못 피웠지만 이 때의 담배 맛이란 정말 군대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맛 있었다.
그리고 5년여동안의 담배 퇴보기는 종지부를 찍고 화려한 담배의 시대가 열리기 시작한다. 원없이 지냈던 농업인의 생활을 청산하고 내게 주어진 인생은 도심속에서 사회로의 진출 첫발인 직장생활이 임시로 반강제적으로 이루어졌다. 당시의 내 업무는 부동산관리업무이었다. 관리해야한는 부동산의 규모가 당시 추산액으로 1000억대에 이르는 재산이므로 보통 머리가 아픈 일이 아니었다. 주야로 일하는 습관은 농장을 하면서, 군대에서 이력이 난지라 주간에 근무하고 야간에 공부하고 하면서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다시 야간 대학 건축과를 다니면서 나의 담배 실력은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시간만 나면 줄담배를 피우는 것은 군 있을 때 행정을 하면서 야간에 이미 익숙해진 흡연습관이었다. 나의 담배실력은 나날이 향상되어 3갑에 육박하고 있었다. 이제 나의 담배는 내 주머니에서 항시 존재하는 필기구보다 우선하는 필수품이다.
그 담배의 아픈 역사를 짚어본다.
어느날 응접실에서 아버님께서는 여전히 담배를 입에 무시고 눈을감고 계셨다. 문틈을 살며시 열고 염탐한 후, 탄알을 재장전하기 위해 응접실을 고양이를 쳐다보는 쥐새끼처럼 배끔히 들여다 보았다. 오늘도 역시 아버님의 자세는 완전한 자세이시다. 한발 두발 살며시 소리가 나지 않게 아버님의 청자담배에 접근하는 데 성공했다. 갑체로 가져 나오기엔 너무 지나친 큰 도둑질이라 생각하여, 살며시 쪼그린 모을 일으켜 두손으로 담배갑을 잡은 손을 툭치면서 다른 손으로 툭 튀어나온 두 개피를 받아 쥐고 원위치 하려는 순간~!!!! 편안히 감으셨던 그 눈을 지긋이 한 쪽부터 뜨시는 것이 아닌가? 완전 범죄는 없는 것. 하는 수 없이 쓴 웃음을 지으며 황량하게 나왔다. 으메~!!!! 그 때 그 순간은 심장이 멈추는 것 같았다. 아버님은 못 보신척 하신건지, 못 보신건지 몸을 움직이지 않으셨다.
그 지긋이 감으셨던 눈은 마지막 염습을 드실 때 감으신 그 눈과 같았다.
어느 여름날 이었다. 내가 끄는 차가 베스타 승합차였다. 전라남도 지역에 사업차 내려갔다가 일어난 황망한 일이었다. 그 날 날이 더워 창문을 약간 열어놓고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날따라 감기증세가 심해 콧물이 많이 나와 휴지를 제법 많이 써야 했다. 사용한 휴지를 재털이에 넣고 보니 제법 여러겹 겹쳐 있었다. 골초가 운전한다고 담배를 피우지 않겠는가? 여러 생각에 빠져 다 피운 담배를 끈다고 재떨이에서 부벼 잘 껐다. 분명히 그렇게 한 것이 확실하다. 잠시후 갑자기 차안에는 연기 냄새가 났다. 불씨가 덜 꺼진채로 밑으로 떨어져서 재털이로 들어오는 바람을 타고 불이커져 화장지에 옮겨 붙은 것이다. 연기가 쏟아지면서 이내 차안에 연기가 차기 시작했다. 뒤늦게 발견하고 정말놀란 나머지 차도 세우지 않고 재털이부터 처리하려다 그만 도로가의 가로수를 받게 되는 상황에 직면하여 간신히 측면 문만 찢기면서 피하여 정차할 수 있었던 위험천만의 사건이었다. 그래도 차세우고 자동적으로 주머니의 담배가 입으로 간다. 이런 아이러니가~ 그 날 제 풀에 열받아 해남의 토말부락까지 가서 열 식히고 올라 왔다. 사람들이 희안한 눈으로 보던 말던 말이다.
그 날 손해로 담배 한가치에 60만원 짜리였다. 제길헐~
나의 바지는 앞이 아니고 뒤에 사타구니 지점에 구멍이 많다. 이미 무슨 뜻인지 아는 분은 경험이 많으신 분이다. 나는 담배 피우는 손이 오른손 이고, 운전중에도 오른 손으로 담배를 피운다. 그 바지의 구멍이 앞이 아닌 뒤에 생기는 이유는 운전중에 바람에 날려 불 똥이 바지에 떨어지며 굴러 의자 씻트에서 비닐타는 냄새와 함께 나의 사타구니 옆을 사정없이 쑤셔댄다. 그래서 바지에 그런 자국이 남는다. 물론 속살도 성하지는 못하다. 이로인해 호텔 커피숍에 갈 때 아주 황당한 상황이 일어나고 만다. 그래도 남자니까~
그 양복 집에와서 마눌님한테 뒤지게 혼났죠. 나 참~
밤샘포커 놀이는 정말 담배 말르게하는 밤이다. 입에서 줄이은 담배는 자정이 지나면 꼭 떨어지게 마련이다. 이 때쯤이면 담배 가진 사람이 대장이다. 평시에는 별것도 아닌 것이 그 시간 때쯤이면 유세가 대단하다. 담배의 질이 무슨 상관인가? 나는 담배를 잘 나누어 주는데 상대방은 한 개피 주며 유세를 부리며 담배갑을 꺽는다. 알고보니 작전이었다. 그 속에는 최소한 두 개피는 짱을 박고 있더군. 배급받아 피우는 그 담배 더럽게 맛 있었다.
그 이후로는 절대로 밤샘을 즐기는 일을 할 때는 예비를 가지고 있어야지 했지만, 그래도 그 예비 탄약은 여전히 새벽 두시를 넘기지 못했다. 새벽이 다 되어오는 시간에는 온갖 재털이는 뒤집어진다. 그래도 나는 신설놀이 담배피우기를 위해 절대로 꽁초를 다시 찾아 피우지는 않는다.
거슬러 올라가 첫 아이가 태어나던 날이다. 나는 아들이 태어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아니 안 봤다. 그 아이가 태어난 날이 9월 어느 날 이었다. 이튿 날 나는 내가 농사지은 과일중 제일 큰 것을 새로 따서 밤 늦은 시간에 그 아이를 주기위해 가지고 갔다. 그 배는 자그마치 그 놈의 머리만큼 컷다. 아 글쎄 그 놈이 아버지가 왔다고 그러는지 쉬지 않고 울어 댄다. 간호사도 없고 보리차도 안갔다 준다. 아이가 우는 지라 내친김에 그 큰 배를 잘라서 배즙을 내고 그 아이의 입에 넣어 주었다. 어허 신기하게도 아버지 말을 잘 들을려는지 이내 울음을 그쳤다. 아마 지금까지 이런 일은 어디에도 없었을 것이다. 그 아이가 지금 커서 중국에서 남자로서의 기질을 발휘하고 있다. 그 놈을 위해서 처음으로 담배를 나가서 피우는 일이 발생했다. 그러나 그 이후는 절대 양보 않했다. 그게 나의 큰 실수였다. 그 놈이 지금 하루에 2갑을 피운단다.22살의 나이에~
이런~ 애비가 피운 담배를 아주 어려서부터 같이 피웠구나~ 내 미안하다. 할말이 없다.
사업에 망해 10억이 넘는 배상액을 책임져야하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내 재산 모두로 변상하고도 남은 금액이 5억이상이 되었다. 이 시기의 좌절감과 빚쟁이들에게 시달림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힘이 들었다. 엄격하게 말해 투자자이지만 나중에 돌아오는 것은 책임 뿐이기 때문이다. 그들로부터 주야 구분없이 걸려오는 전화와 한탄과 욕설~ 나도 엄연한 피해자이지만 사기당한 내가 잘못이지 누구의 잘못 이겟는가? 그들로부터 3년간의 시달림속의 유일한 안식처는 담배뿐 이었다. 마눌님의 사무실 한편에서 칸막이하고 뭔가의 새길을 찾으려던 나의 용트림의 담배 꽁초~ 그 큰 재떨이를 하루에 서너번은 비워야 하는 그 줄 담배. 그래도 마눌님 수강생들을 태우고 집집이 데려다 주는 운전기사 시절엔 최소한 차안에서 담배는 피우지 않았다. 내 마눌님을 위해~
담배는 이렇게 나의 생활을 변하게 했다. 그리고 나를 망하게 하고 있었다. 그 시대는 그게 다 좋은 걸로 알고 당연한 것으로 알았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다. 지금 시대는 그게 아닌 시대로 바뀌어갔다. 나도 그 시대를 우연히 따르게 되었다. 살기위해서~ 벌기위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