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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지품(十地品) ▣
⊙ 합론
무슨 까닭으로 십지품이 되었는가? 여래의 보광명지(如來普光明智)로 인하여 지체(地體)를 성취함을 밝힌 연고라. 저 경에 이 같은 보살이 이미 여래 보광명지를 밟았다 함은 곧 대원경지(大圓鏡智)를 설한 바 사지(四智: 1.成所作智 2.妙觀察智 3.平等性智 4.大圓鏡智)와 일체 종(種) 일체 지(智)의 차별이 이로써 지체가 될새 모든 보살이 십주, 십행, 십회향에 오르나 이 몸을 여의지 않음이요, 닦는 힘이 충만하여 이름이 십지가 되며, 또 일 바라밀 가운데에 스스로 십법을 구족함이 이름이 십지가 되며 십십(十十)의 가운데 백을 갖추어서 백이 십에 옮기지 않은 연고로 이름이 십지가 되며, 내지 십백(十百)과 십천(十千)과 십만(十萬)과 십십만(十十萬)과 십억(十億)과 이에 불가설(不可說)에 이르기까지 십수(十數)가 일다(一多)의 무진에 다 포함함일새 고로 이르되 십지라.
또 십주, 십행, 십회향을 지나가기까지 도리어 십신(十信)의 가운데 열의 지혜를 가져서 십지의 '몸'을 이루나니 십지불(十智佛)은 '부동지불(不動智佛)로서 근본' 이 되고 부동지불은 보광명지(智)로서 근본이 되고, 보광명지는 '무의주지(無依住智)로서 근본' 이 되고 무의주지는 '일체 중생으로 근본' 이 됨이라. 선재가 미륵 보살을 보매 미륵 보살이 또한 선재로 하여금 도리어 초선지식인 문수사리를 보게 함이 그 의(義)이다. 항상 초신(初信)을 여의지 않고 불과를 성취함이라.
서분(序分)
1. 설법할 수 있는 인연을 갖추다
설법 장소와 때
경문 이 때 세존께서 타화자재천왕궁의 마니보장전에서 큰보살 대중과 함께하시었다. 그 때 그 보살들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가지 않는 이들이니, 다 다른 세계로부터 왔음이라.
함께한 대중들의 덕을 찬탄하다
모든 보살의 지혜로 머무는 경계에 머물고, 모든 여래의 지혜로 들어간 곳에 들어가서 부지런히 수행하여 쉬지 아니하며, 한 가지 신통을 잘 나타내며, 하는 일은 모든 중생을 구제하고 조복하여 때를 놓치지 않고 모든 보살의 소원을 성취하기 위하여 모든 세간의 법과 모든 세계의 행을 부지런히 닦아서 쉬지 아니하였다.
모든 대중 보살들의 이름이다
그 이름은 금강장(金剛藏)보살, 보장(寶藏)보살, 연화장(蓮華藏)보살, 덕장(德藏)보살, 연화덕장(蓮華德藏)보살, 일장(日藏)보살, 소리야장(蘇利耶藏)보살, 무구월장(無垢月藏)보살, 어일체국토보현장엄(於一切國土普賢莊嚴)보살, 비로자나지장(毘盧遮那智藏)보살, 묘덕장(妙德藏)보살, 전단덕장( 檀德藏)보살, 화덕장(華德藏)보살, 구소마덕장(俱蘇摩德藏)보살, 우바라덕장(優針羅德藏)보살, 천덕장(天德藏)보살, 복덕장(福德藏)보살, 무애청정지덕장(無碍淸淨智德藏)보살, 공덕장(功德藏)보살, 나라연덕장(那羅延德藏)보살, 무구장(無垢藏)보살, 이구장(離垢藏)보살, 종종변재장엄장(種種辯才莊嚴藏)보살, 대광명망장(大光明網藏)보살, 금장엄대공덕장엄왕장(金莊嚴大功德莊嚴王藏)보살, 일체상장엄정덕(一切相莊嚴淨德)보살, 금강염덕상장엄장(金剛焰德相莊嚴藏)보살, 광명염장(光明焰藏)보살, 성수왕광조장(星宿王光照藏)보살, 허공무애지장(虛空無碍智藏)보살, 묘음무애장(妙音無碍藏)보살, 다라니공덕일체중생원장(陀羅尼功德一切衆生願藏)보살, 해장엄장(海莊嚴藏)보살, 수미덕장(須彌德藏)보살, 정일체공덕장(淨一切功德藏)보살, 여래장(如來藏)보살, 불덕장(佛德藏)보살, 해탈월(解脫月)보살 등이었다.
이러한 수없고 한량없고 끝없고 같을 이 없고 셀 수 없고 일컬을수 없고 생각할 수 없고 요량할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보살 마하살 대중 가운데 금강장 보살이 수장이 되었다.
삼매에 들다
그때 금강장 보살이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 보살 대지혜 광명 삼매에 들었다.
가피를 내리시어 부처님이 출현하시다
이와 같이 삼매에 들어 갔을 때 시방으로 각각 십억 세계의 티끌 수 같은 세계 밖의 각각 십억 세계의 티끌수 부처님이 계시니 그들 이름은 다 금강장인데 앞에 나타나 말씀하셨다.
"잘하는 일이다. 금강장 보살이여, 능히 이 보살 대지혜 광명 삼매에 들었도다. 선남자여, 이것은 시방에 계시는 각각 십억의 세계의 티끌수 부처님들이 그대에게 가피를 내리시려는 것이니 비로자나 여래 응공 정등정각 본래 원력이요, 위신력이며, 또한 그대의 수승한 지혜의 힘인 연고이니라."
2. 십지(十地)의 강요(綱要)를 말하다
금강장 보살은 삼매에 일어나서 일체 보살 대중에게 말하였다.
"불자들이여, 모든 보살의 원은 광대하기가 법계와 같고 허공과 같아서 오는 세상이 끝날 때까지 이르며, 모든 부처님의 세계에 두루하여서 일체 중생을 구호하며, 일체 부처님이 호념(護念)하게 되어 부처님의 지혜인 지(地)에 들어가느니라. 불자들이여, 어떤 것을 보살 마하살의 지혜의 지(地)라 하는가. 불자들이여, 보살 마하살의 지(地)가 열가지가 있으니 과거 현재 미래의 부처님이 이미 말씀하셨고 현재에 말씀하시며 미래에도 말씀하시고 나도 그와 같이 말하노라. 무엇을 열가지라 하는가. 하나는 환희지(歡喜地)요, 둘은 이구지(離垢地)며, 셋은 발광지(發光地)요, 넷은 염혜지(焰慧地)요, 다섯은 난승지(難勝地)요, 여섯은 현전지(現前地)요, 일곱은 원행지(遠行地)요, 여덟은 부동지(不動地)요, 아홉은 선혜지(善慧地)요, 열은 법운지(法雲地)니라."
정종분(正宗分)
1. 환희지(歡喜地)를 설하시다
중생에게 선근을 깊이 심다
"모든 불자들이여, 어떤 중생이 선근이 깊고, 모든 행을 잘 닦고, 도 닦기를 잘하고, 여러 부처님께 공양하고, 청정한 법을 쌓고, 선지식이 거두어 주심이 되고, 깊은 마음을 청정하게 하여 큰 뜻을 세우고 큰 지혜를 내면 자비가 앞에 나타나느,니라."
환희지에 머물고 발원하는 십대(十大)서원(誓願)을 세우다
①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기를 서원한다
"불자들이여, 이 환희지에 머물러서는 이러한 큰 원과 용맹과 이러한 큰 작용을 능히 성취하니 부처님께 공경하고 공양하여 남음이 없게 할 것이니라."
② 일체 불법을 수호(守護)할 것을 서원하다
"또 큰 서원을 세우기를, '일체 부처님의 법륜을 받아지이다. 일체 부처님의 보리를 거두어지이다. 일체 부처님의 교법을 수호하여지이다. 일체 부처님의 법을 지니어지이다' 하나니, 오는 세상 세월이 끝 나도록 모든 겁 동안에 쉬지 않아야 되느니라."
③ 부처님께 상수제자가 되기를 서원하다
"또 큰 서원을 세우기를, '일체 세계에 부처님이 세상에 나실 적에 도솔천궁에서 모태에 들고 탄생하고 출가하고 성도하고 설법하고 열반에 드시는 것을 내가 다 나아가서 공양하며 제자가 되어 바른 법을 받아 항상 설법하여지이다' 하고 서원할지니라."
④ 교화하여 중생의 마음을 증장시키기를 서원하다
"또 큰 서원을 갖기를, 일체 보살의 행이 넓고 크고 한량없고 깨지지 않으며, 여러 바라밀 거두어서 여러 지(地)를 깨끗이 하여 총상(總相) 별상(別相) 동상(同相) 이상(異相) 성상(成相) 괴상(壞相)등 온갖 보살의 상을 말하여 일체 중생을 가르쳐서 행하고 증장시키느니라."
⑤ 일체 중생을 성숙시키느니라
"또 원을 세우기를, '일체 중생들이 태란습화(胎, 卵, 濕, 化)에서 태어나 삼계에서 얽매이고 육도(六道)에 윤회하는 것을 교화하여 편안케 머물러지이다' 하는 원을 세울지니라."
⑥ 일체 세계를 받들어 섬길 것을 서원하다
"또 큰 서원을 세우기를, '일체 세계가 넓고 크고 한량이 없고, 들어 가고 다니는 것이 제석천의 그물처럼 차별하여 시방에 한량없이 모든 지혜로 분명히 알아 보아지이다' 하나니, 광대하기가 법계와 같고 허공과 같아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모든 겁 동안에 쉬지 아니하느니라."
⑦ 일체 국토가 청정하기를 서원하다
"또 서원하기를, '일체 국토가 모두 청정하고 모두 광명으로 장엄하여 일체 번뇌를 여의고 청정한 국토를 성취하여 부처님의 경계에 들어가지이다' 하고 서원할지니라."
⑧ 일체 보살과 함께하기를 서원하다
"또 큰서원을 세우기를, '일체 보살과 더불어 뜻과 행이 같으며, 원수와 미운 이가 없이 선근을 모으며, 일체 보살이 평등하게 한가지를 반연하고 여래의 경계와 위력과 지혜와 여러 회중에 몸을 나투어 보살의 행을 닦아지이다' 하나니라."
⑨ 작은 수행이라도 큰 이익 있기를 서원하다
"또 큰 서원을 세우기를, '물러나지 않는 법의 수레를 타고 보살의 행을 행하되, 몸과 말과 뜻으로 짓는 업이 헛되지 아니하며, 부처님 법에 결정한 마음을 내고, 소리만 내도 지혜를 얻고, 깨끗한 신심을 내어 영원히 번뇌를 끊어 여의주와 같은 몸을 얻어 일체 보살의 행을 얻어지이다' 하나니, 광대하기 법계와 같고 허공과 같아 쉬지 아니하느니라."
⑩ 정각(正覺)이루기를 서원하다
"또 큰 서원을 세우되, '일체 세계의 아뇩다라삼막삼보리를 이루어서 나는 곳마다 출가하고, 도량에 나아가 정각을 이루고, 법륜을 굴리고 열반에 드는 일을 나타내며, 부처님 경계를 얻어 생각생각마다 일체 중생의 마음을 따라 성불함을 보여서 적멸을 얻어 신족통에 자재하며, 일체세계에 충만하여지이다' 하나니 광대하기 법계와 같고 허공과 같아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모든 겁 동안에 쉬지 아니하느니라.
불자여, 보살이 환희지에 머물러 이렇게 큰 서원과 용맹과 이렇게 큰 작용을 나타내어 열 가지 원이 백만 아승지 큰 원을 만족하느니라."
2. 이구지(離垢地)를 설하다
초지 법문을 찬탄하다
보살들이 묘한 초지의
훌륭한 법문을 듣고
마음이 깨끗해져서
함께 환희하니라.
이구지에 머무는 마음
"불자들이여, 이구지(離垢地)에 머물면 성품이 저절로 일체 살생을 멀리 여의어서 칼이나 막대기를 두지 않고, 원한을 품지 않고, 부끄럽고 수줍음이 있어서 용서함이 구족하며, 이익되고 사랑하는 마음을 내야 하나니 짐짓 거친 마음을 내어서 그들을 죽일까 보냐."
"성품이 훔치지 않나니 보살이 자신의 재산에 만족함을 알고, 다른 이에게 인자하고 사랑하여 침노하지 않고, 풀 한 포기라도 다른 사람의 것은 허락을 얻지 않고는 쓰지 말아야 하거늘, 하물며 다른 사람의 물건이리요."
출가의 열매
"이 보살은 만일 집을 버리고 불법 가운데서 부지런히 정진하려면 문득 집과 처자와 다섯 가지 욕락을 버리며, 이미 출가를 하였으면 부지런히 정진하여 잠깐 사이에 삼매를 얻고 천 부처님을 보고 부처님의 신통을 알고 내지 천 가지 몸을 나타내고 천 보살을 나타내어 권속을 삼느니라."
3. 발광지(發光地)
제2지 법문을 찬탄하다
불자들이 이 지(地)를 들으니
생각도 말도 못할 경계
공경과 기쁜 마음 모두 내어서
허공에 꽃을 흩어 공양하더라.
제3지 법문을 청하다
천상 인간 공양을 받으실 분이여,
제3지의 법문을 설하소서
교법과 지혜업을 여시어
그 경계 꼭같이 보여지이다.
발광지에 수행하는 사선(四禪)과 사공(四空)
① 사선(四禪)
"불자여, 이 보살이 발광지에 머물렀을 때 욕심과 악한 일과 착하지 못한 법을 여의고 기쁘고 즐거움을 내어 초선에 머무느니라. 한마음을 깨끗이[內淨一心]하여서는 깨달음도 없고 관찰함도 없으면[無常無察]선정으로 기쁘고 즐거움을 내어[定生喜樂] 제2선천에 머무느니라. 기쁨을 여의고, 버리고 생각이 있고 바로 아는 데 머물러[住捨有念正知] 몸으로 즐거움을 받으면[身受樂], 여러 성인이 말하는 바 능히 버리고 생각이 있어 즐거움을 받아서[諸聖所說捨有念受樂] 제3선에 머무느니라. 즐거움을 먼저 끊어 고통을 없애고 기쁨과 고통이 멸하였으므로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아 버리는 생각이 청정하여서 [捨念淸淨] 제4선에 머무느니라.
모든 물질이란 생각을 초월하고[超一切色想] 상대가 있다는 생각을 멸하여[滅有對想], 갖가지 생각을 생각하지 않으면[不念種種想] 공에 들어가 허공이 끝없는 곳에 머무느니라 [住虛空無念處]. 일체 허공이 끝없는 곳을 초월하면 끝없는 식(識)에 들어가 식이 끝없는 곳에 머무느니라[住識無變處]."
②사공(四空)
"일체 식이 끝없는 곳을 초월하면 아주 작은 곳에도 들어가서 머무느니라[住無所有處]. 일체 아무 것도 없는 곳을 초월하면 생각이 있지도 않고 생각이 없지도 않는 곳에 머무느니라[住非有想非無想處]."
보살은 원력으로 수생(受生)한다
"이 보살이 선정과 삼매에서 마음대로 들고나면서 그 힘을 따라 태어나는 것이 아니고 보리(깨달음)의 부분을 만족할 수 있는 곳을 따라서 마음과 원력으로 그 가운데 나느니라."
게송으로 그 뜻을 거듭 설하다
청정하고 밝고 맑은 마음과
싫어하고 탐심 없고 해치지 않고
견고하고 용맹하고 넓고 큰 마음으로
지혜로운 이가 3지에 들어간다.
중생을 애민이 여기는 마음
번뇌에 덮이어서 눈이 멀었고
마음이 용렬하여 불법 잃으며
생사를 따르느라 열반 두렵나니
내가 저를 구하려고 항상 정진하네.
4. 염혜지(焰慧地)를 설하다
제3지 법문을 공양 찬탄하다
이렇게 광대하고 즐거운 행과
묘하고 수승한 법 불자가 듣고
수많은 천녀들이 모두 즐거워
아름다운 음성으로 찬탄하오니
제4지 법문을 청하다
바라건대 총명한 이는 다음 지(地)의
결정한 뜻 빠짐없이 연설하시어
천상 인간 중생에게 이익 주소서
불자들이 듣기를 원하옵니다.
팔정도(八正道)
"보살은 바른 수행을 하되 싫어함을 의지하고, 떠남을 의지하고, 멸함을 의지하고, 버리는 데로 회향하느니라. 바른 이해(正見), 바르게 샐각함(正思惟), 바른말(正語), 바른 업(正業), 바른생명(正命), 바른정진(正精進), 바른생각(正念), 바른정정(正定)을 하되 싫어함을 의지하고 떠남을 의지하며 버리는 데로 회향하느니라."
수야마천왕이 되다
"보살이 이 지위에 머물러서는 흔히 수야마천왕이 되며, 방편으로 중생들이 몸이라는 소견을 없애어 바른 소견에 머물게 하며, 보시하고 좋은 말을 하고 이로운 행을 하고 스님네를 생각함이 떠나지 아니하며, 내지 갖가지 지혜와 구족하려는 생각을 떠나지 아니하느니라.
보살이 장깐 동안에 억 삼매에 들어가서 억 부처님을 보고 내지 일억가지 몸을 나타내어 일억 보살로 권속을 삼으니라."
게송으로 그 뜻을 거듭 설하다
염혜지에 처음 올라 세력이 늘어
여래 가문 태어나 퇴전치 않고
삼보를 믿는 마음 안 무너져
나지 않는 법을 보아 정각에 드네.
염혜지에 오른 공덕
이 보살이 인간에서 가장 수승해
나유타 부처님 공양하오며
바른 법문 듣고서 출가를 하여
해할 수 없는 일 참 금(眞金)이로다.
♧ 기쁨의 땅에 도착하다
1. 어느 날 범선을 타고 가던 많은 사람들이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아! 섬이 보인다. 저기 섬이 보인다!" 사람들은 소리를 지릅니다. 오랜 항해를 하여 모두 지쳤습니다. 그 가운데에는 오랜 바다 여행으로 신체적으로도 지치고, 정신적으로도 고통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눈빛은 맑게 빛났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이제까지 열 가지 믿어지지 않는 아주 귀중한 보배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그 보배란 무엇인가? 그것은 믿음이었습니다. 열 가지로 구분되어 있는 믿음이었단 말입니다. (十信)
2. 환호성과 함께 또 놀란 것은 우리들이 지금까지 지치지도 않고, 열심히 살아 온 것을 축하해야 할 것입니다. 한 사람도 낙오자가 생기지 않았고 또 사람들이 너무나 말을 잘 들어 주어서 선장은 많은 손님들에게 고마워해야 할 것입니다. 건강하여 병원의 신세도 지지 않고 말입니다. 그들은 오직 살아야 한다는 신념으로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열심히 노를 저은 덕택으로 여기까지 온 것입니다. (十行)
3. 점점 가까워 보이는 섬이 이제는 거의 또렷이 보입니다. 산도 있고, 마을도 있고, 빌딩도 있고, 숲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많은 사람들이 이미 와서 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저 높은 빌딩은 어떤 것은 100층이나 되고, 어떤 것은 200층이나 되고, 어떤 것은 300층이나 되고, 어떤 빌딩은 동그란 모양을 하고, 어떤 것은 네모져 보이고, 어떤 것은 세모지기도 하고, 어떤 것은 세모와 네모꼴을 하고 있고, 어떤 것은 온통 유리로 되어 있고, 뻔쩍뻔쩍 하는 것이 마치 어느 천계의 도시에 온 것 같습니다.
그 나라 사람들은 '무엇을 하면서 살까?' 무척이나 궁금해지기도 하였습니다. 멀리 여러 척의 범선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왕래하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선장은 연신 망원경을 보면서 잠시도 눈을 그곳에서 떼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이제 그곳에 도착하면 또 할 일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전적으로 선장이 해야 할 일입니다. 그러나 다른 선원들이나 손님들도 할 일이 있습니다. 각각의 사람들을 그들의 방으로 보내야 합니다. 이제까지 일도 많이 했지만 너무 놀았습니다. 이제는 짐을 챙기면서 여유도 부리고 잠시 쉬었다가 내릴 준비를 해야 하니 각기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습니다. (十住)
4. 모든 사람들은 마음이 너무 좋다는 생각을 갖습니다. 이제는 쓸 만한 것들을 모아서 이웃에게 주고 싶습니다. 내게 꼭 필요로 하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도 좋은 것입니다. 내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을 아까워하지 않고 모두에게 고루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섬에 도착하여 그곳의 사람들에게 모든 것을 나누어 주기로 하였습니다. 이제 서로서로 자기가 가진 것 중에서 제일로 아끼는 것을 주니 화기애애합니다. 멀리 보이는 유토피아 섬들을 바라보면서 그들은 범선 안에서 좋아라 합니다. (十廻向)
5. 믿음의 땅! 아름다운 국토! 정토에 도착하였습니다. 그 곳의 사람들이 마중을 나왔습니다. 그런데 놀랍습니다. 모두가 얼굴에 환한 미소가 가득합니다. 환영한다는 플래카드와 함께 그들은 따뜻한 차와 온갖 음식들을 갖고 와서 먹기를 권합니다. 뿐만 아니라 숙소며 기타 필요한 물건들을 서로 주려고 합니다. 길 옆엔 꽃들로 가득합니다. 장미꽃, 백합꽃 이름 모를 꽃들이 줄을 서 있습니다. 가만히 살펴 보니 저 멀리 궁전이 있습니다. 무슨 궁전인가 하고 물으니 그곳은 부처님이 계신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들을 마중 나온 사람들은 모두가 선한 보살들이라는 것입니다.
선장이 물었습니다. "보살님, 이곳이 어디입니까?" 사람들이 말하길 "이곳은 환희지, 기쁨이 가득한 세계입니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십지 가운데 제일로 기쁨을 얻는 환희지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 보다 더 좋은 땅들의 세계가 있는데, 그 곳을 다녀 보면 정말로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발광지가 있는데 그 곳은 지혜가 가득한 보살들이 있으며, 그런 고로 몸에서 빛이 난다는 것입니다. 몸에서 나는 빛이 얼마나 아름답던지 사람들이 서로를 바라보는 순간 황홀하여 서로를 안아 준다고 합니다. 물론 환희지보다도 더 좋은 땅이라는 것입니다.
그 다음은 때를 여읜 이들이 사는 땅, 이구지라는 세계라는 것입니다. 이 이구지의 보살들은 일체의 악을 모르는 사람들만이 모여 사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 단계를 거친 보살들이 사는 곳은 지혜가 충만한 곳입니다. 사람들을 보기만 하여도 그들은 어떤 사람들인지를 금방 알아 볼 수가 있습니다. 지혜가 불꽃처럼 피어나서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들은 모두 부처님도 인정을 하셨습니다. (十地)
5. 난승지(難勝地)를 설하다
찬탄하면서 법을 청하다
경문
①조살이 찬탄합니다
보살들이 모여 4지의 수행을 듣고
환희에 가득하여 마음이 맑습니다
공중에서는 꽃비가 내립니다
거룩하시다! 대사(大士)시여, 금강장 보살이여!
②천왕이 찬탄합니다
자재천왕은 하늘 대중과 함께
법을 듣고 기뻐하면서
가지가지 광명구름을 하늘에 펼치었다.
여래시여! 빛꽃이시여!
난승지(難勝地)에 들어가는 길
그 때 금강장 보살이 해탈월 보살에게 말하였다.
"불자여, 보살 마하살이 제4지에서 행한 것은 이미 원만케 하고 5지에 들어가려면 평등하고 청정한 마음으로 들어가야 하느니라."
"불자여, 이 보살 마하살이 이런 지혜로 관찰하여 닦는 선근은 일체 중생을 위하여 쓰며, 일체 중생을 이익케 하며,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청정함을 얻게 하며, 모두 조복하며,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열반의 경계를 얻게 함이니라."
제5지에서 도솔천왕(兜率天王)이 되다
"보살이 이 따에 들어와서는 도솔천왕이 되며, 중생들에게 하는 일마다 자재하게 되어 외도들을 삿된 소견에서 조복받고, 중생들로 하여금 행복을 얻게 하고, 항상 삼보를 생각하고, 온갖 지혜를 구족하게 갖추어서 살게 됨이라 하느니라. 이 보살이 잠깐 동안에 삼매에 들어 천억 삼매에 들고 천억 부처님을 뵙고 천억 부처님의 가피를 알고, 천억의 몸을 나타내며 천억의 보살로 권속을 삼으니라."
6. 현전지(現前地)를 설하다
찬탄하고 법을 설하다
①천왕의 찬탄
자재천의 천왕과 여러 권속들
환희한 마음으로 천계에 있어
보배 구름 일으켜 공양을 하고
훌륭하시어라, 법문이여.
②천녀의 찬탄
한량없는 하늘의 천녀가
아름다운 노래로 부처님 찬탄하시니
그 음성 속에 이런 말을 내어
부처님 말씀으로 번뇌병 덜어지이다.
십이인연의 상속(相續)을 관하다
"불자여, 이 보살 마하살이 이렇게 관하느니라. 제일 가는 이치는 열두 가지 인연이니, 무명(無明)이라 하고, 지어 놓은 업과를 행(行)이라 하고, 행을 의지한 첫 마음을 식(識)이라 하고, 식으로 내는 4온(색. 수. 상. 행)을 명색(名色)이라 하고, 이름과 물질이 증장하여 6처(處)가 되고, 근(根)과 경계(境界)와 식(識)이 화합한 것을 촉(觸)이라 하고, 촉과 함께 받아들이는 것을 수(受)라 하고, 받아들이는 데 물드는 것을 애(愛)라 하고, 사랑이 증장하는 것을 취함(取)이라 하고, 취함으로 일으킨 유루업(有漏業)을 유(有)라 하고, 업으로부터 온(蘊)을 일으키는 것을 낳음[生]이라 하고, 온이 성숙함을 늙음[老]이라 하며 온(蘊)이 무너짐을 죽음[死]이라 함을 관찰하느니라."
삼계가 오직 한마음이다
① 마음의 작용
"불자여,이 보살 마하살이 또 이렇게 생각하느니라. 삼계에 있는 것이 오직 한마음인데 여래가 이것을 분별하여 12가지라 하였으니 다 한마음을 의지하여 이렇게 세운 것이니라. 무슨 까닭인가. 이를 따라 생기는 탐욕이 마음과 함께 나나니 마음은 이 식(識)이요, 일은 이 행(行)이라. 미혹함이 무명이며, 무명과 마음으로 함께 일어나는 것이 이 세계의 물질이니라."
②생멸의 속박
"또 무명이 행(行)의 인연이 된다 함은 얽매여 속박됨을 나타내는 것이요, 무명이 멸하면 행이 없어진다 함은 얽매여 속박됨이 사라지는 것이니 다른 것들도 다 그러하니라."
제6지에서 선화 천왕이 된다
"보살 마하살이 이 땅에 머물러서는 선화천왕이 되며, 하는 일이 모두 자재하며, 성문으로서는 굴복시킬 수 없으며, 중생들로 하여금 교만을 없애고 연기(緣起)에 깊이 들어가게 하며, 이익된 행을 하나니 이렇게 모든 짓는 업이 부처님 생각을 떠나지 아니하며, 내지 갖가지 지혜와ㅣ 온갖 지혜의 지혜를 구족하려는 생각을 떠나지 않느니라."
게송으로 그 뜻을 거듭 설하다
그 때 금강장 보살이 이 뜻을 다시 펴려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인연법 관찰하니 참 이치가 비고
거짓이름 화합한 작용을 깨뜨리지 않으며,
짓는 이도 받는 이도 생각도 없어
모든 행이 구름처럼 일어나도다.
참 이치 모르는 것 이름이 무명이요,
생각으로 지은 업은 어리석음의 과보요,
식(識)이 생겨 함께 난 것 이름과 물질이라.
이와 같이 필경은 고통 덩어리리니
마음으로 삼계가 생긴 것이고,
열두 가지 인연도 그런 것이며,
나고 죽음 또한 마음으로 짓는 것이니
마음이 다하면 생사(生死)끊어지리.
7. 원행지(遠行地)를 설하다
① 하늘 대중이 찬탄하다
이 때 하늘무리 환희한 마음
광명 놓아 부처님의 몸에 비추고
가지가지 묘음(妙音) 두루 내어서
청정한 분이시여, 설하시옵소서.
②법을 청하다
수없는 천상사람 하늘 여인들
가지가지 공양하며 찬탄하고는
고요하게 보살을 우러러 보며
바라건대 법을 설하소서.
제7지에 들어가는 열가지 방편 지혜
이 때 금강장 보살이 해탈월 보살에게 말하였다
"불자여, 보살 마하살이 제6지의 수행을 구족하고, 제7원행지에 들어가려면 열 가지 방편 지혜를 닦으며, 스승한 원력을 일으켜야 하느니라. 이른바 중생을 버리지 아니하며, 부처님께 공양하며, 복과 덕을 닦으며, 삼계를 장엄하느니라."
제7지 보살의 청정한 업
"불자여, 이 보살은 7지에 머물러서는 깊고 깨끗한 마음으로 몸의 업을 성취하고, 뜻의 업을 성취하고, 여래께서 꾸짖으신 것은 모두 여의엇고, 이 보살이 삼천대천세계에서 크게 밝은 스승이 되나니 여래와 제8지 이상의 보살을 제외하고는 다른 보살의 깊은 마음과 묘행(妙行)으로는 동등할 리 없으며, 모든 선정과 삼매와 삼마발 죄와 신통과 해탈이 모두 그 앞에 나타나거니와 그러나 그것은 닦아서 이루어진 것이고, 제8지와 같이 과보로 얻은 것이 아니니라. 이 땅에 있는 보살들은 생각 생각마다 구족하게 닦아서 방편과 지혜가 더욱 더 원만하느니라."
자재천왕이 된다
"보살이 이 땅에 머물러서는 자재천왕이 되며, 중생들에게 증득한 법을 말하여 깨달음에 들어가게 하며, 짓는 업이 부처님 생각함을 떠나지 아니하며, 온갖 지혜를 구족하려는 생각이 떠나지 아니함이니라."
8. 부동지(不動地)를 설하다
① 천왕이 공양하고 천중이 찬탄하다
이 때에 천왕들과 하늘 대중이
이 좋은 행을 듣고 기뻐서
자비하신 부처님과 한량없는 이
거룩한 보살들게 공양합니다.
② 천녀가 음악으로 공양을 올리다
천녀들이 같은 때 하늘악기로
가지가지 음성을 두루 내어서
부처님과 불자들에 공양하면서
묘법계 계시어 설법하시네.
③방편을 닦아 익히다
그 때 금간장 보살이 해탈월 보살에게 말하였다.
"불자여, 보살 마하살이 제7지에서 방편 지혜를 잘 닦아서 모든 도를 깨끗이 하며, 원력으로 붙들어 유지하시고, 여래의 힘으로 가피하시고, 자신의 선근으로 유지하므로 복과 지혜를 성취하며, 대자대비로 중생을 버리지 않고 한량없는 도에 들게 하느니라."
④무생법인을 얻다
"일체 법에 들어가니 본래 나는 일도 없고, 일어나 도 없고, 모양도 없고, 이룸도 없고, 무너짐도 없고, 평등하여 분별이 없는 지혜로 들어 갈 곳이니라. 이것을 이름하여 무생법인(無生法忍)이라 하느니라."
⑤모든 국토가 다 청정하다
"불자여, 보살이 제8지에 머물러서는 큰 방편과 곡용이 없는 지혜 무공용각혜(無功用覺慧)로써 행할 경계를 관찰함이라. 이 업이 모임으로써 이루어지고, 업이 다함으로써 무너지며, 얼마 동안 이루어 지고, 얼마 동안 무너지며, 이루어지고 머무는 것을 다 사실대로 아시느니라. 또 지수화풍의 작은 모양과 큰 모양과 한령없는 모양과 차별한 모양을 알며, 작은 티끌의 미세한 모양과 차별한 모양과 한량없이 차별한 모양과 알며, 또 욕계. 색계. 무색계 이루어짐과 무너짐을 알고, 욕계. 색계. 무색계의 작은 모양과 큰 모양의 차별을 다 아느니라."
9. 선혜지(善慧地)를 설하다
①여래의 신통
일체 알고 보는 부처님께서
몸으로 큰 광명을 놓으시니
한량없는 저 국토 밝게 비추어
중생들로 하여금 평안을 얻게 하시네.
②천왕의 공양
대자재 천왕들과 자재천왕이
같은 마음 한량없이 기뻐하면서
제각기 여러 가지 공양거리로
깊고 깊은 공덕바다 곡양합니다.
선혜의 따에 들어가는 열 가지 방편
이때 금강장 보살이 해탈월 보살에게 말하였다
"불자여, 보살 마하살이 이렇게 한량없이 지혜로 생각하며 관찰하고 다시 더 적멸한 해탈을 구하며, 또 여래의 지혜를 닦으며, 여래의 비밀한 법을 들어감이며, 광대한 신통을 갖추며, 차별한 세계에 들어가며, 부사의한 큰 지혜의 성품을 관찰하며, 다라니와 삼매의 문을 깨끗이 하며, 법을 닦아 부처님 법륜을 굴리며, 보살의 9선혜지에 들어 가느니라."
선혜지의 공덕을 말하다
"불자여, 이 보살이 제9지에 머물러서는 밤낮으로 부지런히 정진을 하였으며 다른 생각이 없었고, 부처님을 친근히 하여 깊은 해탈에 들어가서 항상 삼매에 있으면서 여러 부처님을 뵙고 잠깐도 떠나지 않았느니라."
설법이 성취되다, 법사가 성취되다
"또 법에 걸림없는 지혜로써 일체 여래의 말씀과 힘과 두려울 것 없음과 함께하지 않는 부처님법과 대자비와 변재와 방편과 법륜을 굴리는 온갖 지혜의 지혜를 따라 증득함을 알고, 뜻에 걸림없는 지혜로써 여래께서 일체 중생의 마음과 차별한 음성을 알고, 말에 걸림없는 지혜로써 여래의 음성으로 말하고, 중생의 믿음과 이해를 따라서 청정한 행을 원만하게 하느니라."
이 천계에서는 대범천왕이 되다
"불자요, 보살 마하살이 이 지(地)에 머물러서는 흔히 이천(二天)세계의 대범천왕이 되며, 잘 통치를 하여 자유롭게 이익케 하고, 모든 성문과 연각과 보살들을 위하여 바라밀다행을 연설하느니라."
10. 법운지를 설하다
①자재천왕의 공양
자재천의 임금과 하늘무리들
한량없는 수억의 사람들
하늘 옷을 부처님께 공양하며
백만억 꽃들이 휘날리네.
②천녀의 공양
하늘의 천녀들 한량없어라
기쁘게 공양하지 않는 이 없네
몸매가 단정하기 한량이 없어
크고 큰 법계에 한량이 없네.
삼매에 들다
"불자들이여, 보살 마하살이 이러한 지혜로 직책을 받는 지위에 들어가서는 곧 보살의 때를 여의는 삼매를 얻으며, 법계의 차별한 삼매와 도량을 장엄하는 삼매와 온갖 꽃으로 장식을 한 삼매와 해인삼매와 모든 법의 성품을 보는 삼매와 일체 중생의 마음과 행동을 아는 삼매와 모든 부처님이 앞에 나타나는 삼매에 들어가니 아승지 삼매가 다 그 앞에 나타나느니라."
십지위(十地位)의 모든 것을 갖추어 있다
"이 삼매가 앞에 나타날 때에 큰 보배 연꽃이 홀연히 나타나 그 꽃이 넓고 커서 백만 삼천대천세계와 같으며, 여러 가지 묘한 보배로 사이사이 장엄하였으니, 일체 세간의 경계를 초월하여 불세간의 착한 뿌리로 생겼으며, 한량없는 광명이 있고, 여러 보배로 연밥이 되고, 보배그물로 덮였으니, 열 삼천대천세계의 티끌처럼 많은 연꽃으로 권속이 있느니라."
열가지 광명이 보이다
"불자여, 이 보살이 큰 연꽃자리에 앉았을 적에, 두 발바닥으로 백만 아승지 광명을 놓으니 시방의 여러 큰 지옥에 비치어 지옥 중생들의 고통을 멸하며, 두 무릎으로 백만 아승지 광명을 놓으니 시방의 여러 축생 갈래에 비치어 축생들의 고통을 멸하며, 배꼽에서 백만 아승지 광명을 놓으니 시방의 염라왕 세계에 비치어 중생들의 고통을 멸하며, 좌우의 옆구리로 백만 아승지 광명을 놓으니 시방의 모든 인간에게 비치어 중생들의 고통을 멸하며, 두 손바닥으로 백만 아승지 광명을 놓으니 시방의 모든 천상과 아수라들의 궁전에 비치며, 두 어깨로 백만 아승지 광명을 놓으니 시방의 벽지불들의 몸에 비치었느니라.
얼굴로 백만 아승지 광명을 놓으니 시방의 처음으로 발심한 보살과 내지 9지 보살의 몸에 비치며, 두 눈썹 사이로 백만 아승지 광명을 놓으니 시방에서 직책을 받은 보살들게 비치어 마군의 궁전들을 나타나지 못하게 하였느니라. 정수리로 백만 아승지 삼천대천세계 티끌 수 같은 광명을 놓으니 시방 일체 세계에 있는 모든 부처님의 도량에 모인 대중에게 비치어 오른쪽으로 열 바퀴를 돌고는 허공에 머물러서 광명그물이 되었으니 이름이 '치성한 광명'이라. 여러 가지 공양 거리를 내어 부처님께 공양하니, 다른 보살들이 처음 발심한 때부터 9지에 이르기까지에 하던 공양으로 이 공양에 비하면 백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내지 산수와 비유로도 미칠 수 없느니라. 그 광명그물이 시방의 모든 부처님의 대중들이 모인 데 두루하여 여러 가지 묘한 향과 꽃과 꽃타래와 의복과 당기와 번기와 보배일산과 여러 가지 마니 따위의 장엄거리를 비내려 공양하니, 모두 출세간한 착한 뿌리로부터 난 것이므로 모든 세간의 경계를 초월하였으며, 만일 중생들이 이런 것을 보고 알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아니하느니라.
불자여, 이 큰 광명이 이렇게 공양하는 일을 마치고는 다시 시방의 모든 세계에 있는 모든 부처님의 도량마다 모인 대중들을 열 바퀴를 돌았고, 그리고는 여러 여래의 발바닥으로 들어갔느니라.
그 때 여러 부처님과 보살들이 아무 세계의 아무 보살 마하살이 이런 광대한 행을 능히 행하고 직책을 받는 지위에 이른 줄을 알았으며, 불자여, 이 때에 시방에 있던 한량없고 그지없는 보살과 제9지의 보살들까지 모두 와서 둘러싸고 공경하고 공양하며 한결같은 마음으로 관찰하였으며, 한창 관찰할 적에 그 보살들이 각각 십천 삼매를 얻었느니라.
이러한 때에 시방에 있는 직책을 받은 보살들이, 모두 가슴에 있는 금강으로 장엄한 공덕 모양에서 큰 광명을 놓으니 그 이름은 '마군과 원수를 파괴함' 이라, 백만 아승지 광명으로 권속을 삼고 시방을 두루 비추어 한량없는 신통변화를 나타내고, 이런 일을 마치고는 이 보살 마하살들의 가슴에 있는 금강으로 장엄한 공덕 모양으로 들어갔으며, 그 광명이 들어간 후에는 이 보살들의 지혜가 세력을 더하여 백천 곱절로 지났느니라."
총결하다
"불자들이여,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이 큰 지혜의 직책을 받았다 하며, 보살이 이 지혜로 한량없는 백천만억 나유타 되는 행하기 어려운 행을 행하며, 법운지에 머문다 이름하느니라."
삼세 여래의 법장(法藏)을 일념에 다 알다
해탈월 보살이 말하였다.
"불자여, 이 지(地)의 보살이 한 찰나 동안에 몇 여래의 처소에서 큰 법의 광명과 큰 법의 비침과 큰 법의 비를 능히 경디고 받고 거두고 유지하나이까?"
금강장 보살이 말하였다.
"불자여, 산수로는 알 수 없나니, 내가 그대를 위하여 비유로써 말하리라. 불자여, 비유컨대 시방에 각각 열 배의 말할 수 없는 백천억 나유타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세계가 있고, 그 세계들 가운데 있는 낱낱 중생이 모두 듣고 지니는 다라니를 얻고 부처님의 시자(侍者)가 되어 성문 대중 중에 많이 듣기로 제일인 것이, 금강연화상(金剛蓮華上)부처님의 대승(大勝)비구와 같지만은, 한 중생이 받은 법을 다른 이는 다시 받지 않는다 하면, 불자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여러 중생들의 받은 법이 한량이 있겠는가. 한량이 없겠는가?"
해탈월 보살이 말하였다
"그 수효가 매우 많아서 한량없고 그지없겠나이다."
금강장 보살이 말하였다.
"불자여, 내가 그대들에게 말하여 알게 하리라. 불자여, 이 법운지 보살이 한 부처님 계신 데서 한 찰나 동안에 견디고 받고 거두고 유지한 큰 법의 광명과 큰 법의 비침과 큰 법의 비인 삼세의 부처님 법장을, 앞에 말한 그러한 세계의 일체 중생이 듣고 지닌 법으로는 백분의 하나에도 미치지 못하며, 내지 비유로도 미칠 수 없느니라.
한 부처님 계신 데서와 같이, 시방에는 앞에 말한 바와 같은 그렇게 많은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보다 더 지나가서 한량없고 그지없는 부처님이 계시거든, 그 낱낱 여래의 처소에 있는 법의 광명과 법의 비침과 법의 비인 삼세의 부처님 법장을 모두 다 능히 견디고 능히 받고 능히 거두고 능히 유지하나니, 그러므로 이 지(地)의 니름을 법운지라 하느니라."
마혜수라 천왕이 되다
"불자들이여, 보살이 이 지위에 머물러서는 마혜수라 천왕이 되어 법이 자재하며, 중생들에게 성문이나 독각이나 모든 보살의 바라밀다를 주며, 법계 가운데 좋은 말을 하고, 이익한 행을 하고, 부처님 생각을 떠나지 않음이라. 이른바 수행과 장엄함을 믿고, 광명과 여러 근과 신통변화와 음성과 행하는 곳을 내지 백천억 나유타 겁에도 능히 헤아려 알지 못하리라."
☞ 해설
난승지의 땅에 들어오기까지 제 4의 땅에서 깨달음을 성취한 보살들이 이곳까지 왔습니다. 십신과 십행과 십주와 십회향의 길고 긴 여행을 하면서 수행을 하였습니다. 그 보살들은 금강장 보살들과 억의 보살들과 억의 수로 삼매에 드시어 중생을 관찰하시는 부처님이 금강 삼매에 드셨다고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들을 구제하기 위하여 그와 같은 삼매에 드신 것입니다. 오랜 여행, 즉 수행이라는 길을 걸어 왔습니다. 손가락, 발가락까지 보시하고 허파, 심장 등의 온갖 장기를 다 주고 나중에는 몸까지 주는 등의 보시를 통하여 버릴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버렸습니다. 그리고 꼭 필요한 분들에게 다 주었습니다.
모두 주고 나니 환희의 땅을 보게 되고 그 땅에서 보살들을 만나고 지혜가 가득한 사람들, 그리고 아름다움을 간직한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들에게서는 또 광명이 납니다. 이런 곳에 처음으로 찾아 온 것은 참으로 다행입니다. 다행이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는 누구도 이길 수 없는 그런 땅에 도착하였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모든 것이 앞에 나타나는 믿어지지 않는 일들이 내 앞에서 일어납니다. 이제는 원행을 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언제라도 범선을 타고 여러 나라들을 갈 수 있습니다. 부동의 땅에 도착하여서는 또 아름다운 세계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착하고 착한 사람들 그리고 지혜를 갖고 있고 힘도 있습니다. 오직 진리의 세계는 모든 것이 충족되어 있는 땅입니다.
부처님은 말씀하십니다. "하고싶은 것이 무엇이냐? 내가 다 들어 주리라" 하시는 땅, 불국의 세계입니다.
♧ 외계의 대상들〔等外界對象〕
아뢰야식(Alaya)에 있어서 아뢰야는 '자리잡다' 또는 '정착하다, 감추다, 숨기다, 저장하다, 기록하다' 등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아뢰야식이란 원래 a-li로부터 나온 파생어로 용기(容器) 또 장(藏)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예컨대 히말라야 마운틴 하면 'Himalaya' 라는 산이름은 우리말로 번역을 하면 him은 눈설(雪)자이니 alaya는 장(藏)이 되므로 설장산(雪藏山)이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히말라야 산은 '눈이 쌓인 산' 이라는 뜻입니다. 아뢰야식은 '마음이 쌓인 곳' 이라는 말이 된다는 뜻이지요. 경험을 토대로 한 인식이 업(業)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인식이 '아뢰야식'을 인식할 수가 있느냐, 또는 없느냐는 것은 여기에서 말하기가 적절치 못합니다. 다만 "아뢰야식이 있어서 모든 식을 장식해 놓고 있다는 것만은 사실이다"라고 말들을 합니다.
세존께서는 유식이십론에서 '참 나'는 인식대상을 구비해야 한다고 하였고, 그 조건을 명확히 하였습니다. 12인연에서 무명, 행, 식(識)이라는 이 장식이 나옵니다. 십지의 제 6의 현전지(現前地)에 12인연법을 상속함을 관찰한 부분이 나옵니다. 제 1의제를 알지 못하므로 무명이라 한다 하였습니다. 여기에서 나오는 무명은 '왜'라는 질문을 할 수가 있습니다. 본래가 자성청정한데, 또는 본래 깨달아 있는 상태인데' 라는 계속되는 질문이 나올 것입니다. 그렇다면 '무명'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왜 본각(本覺)인데 무명이 생겼을까? 하는 질문이 계속해서 남아 있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어떻게 답하든 상관없이.
화엄경백일법문(華嚴經百日法門) -장산 저- 불광출판부 1999
첫댓글 부처님의 한량없는 지헤의 바다, 공덕의 바다,환희심이 절로 납니다.-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