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은 영국신문 특파원이 촬영한 '정미의병'사진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그런데 새역모에서는 항일 운동을 벌이고 있는 의병들이 단순하게 일본인들에게 총부리를 들이대고 있다는 모습으로 마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며,이 사진이 역사 교과서에서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일본 교과서 왜곡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지금 가장 큰 문제는 일본 문부과학성이 검정교과서를 통과할 때 지침으로 내걸고 있는'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서 교과서 왜곡을 본격적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예전에는 일본 문부과학성이 대놓고 독도 문제를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그러나 이제는 아래처럼 정확하게 일본 영유권 주장을 표기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독도를 ‘북방영토’와 같이 일본의 고유 영토로 다루도록 명기해야 한다.
이런 상황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는데,한국 정부는 과연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요?
강력대응이라고 하지만,결국 나오는 것은 외교부 대변인 성명,논평,항의에 그치고 있습니다.물론 일본대사관을 불러 항의를 하는 것은 외교적으로 가장 큰 표시입니다.그러나 이런 대한민국 정부의 움직임에 일본은 끄떡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오히려 한국의 이런 모습이 내정간섭이라고 주장합니다.
새역모는 종군위안부 강제 연행 내용이 삭제된 새로운 역사 교과서에 항의하는 한국 국회의원 20명의 행동을 분별없고 경박한 행동이며,이는 내정간섭이고 한일관계를 악화시킨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일본 자위대가 한국에 상륙하고 아시아 방위를 일본과 반드시 함께 해야 하는 모습은 우리 한국이 자주 국방력이 없기 때문입니다.국방력도 없고,외교력도 없으면서 일본에 어떻게 대응하고,우리의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있겠습니까?
저는 일본지진피해 돕기를 마음에 우러나서 하는 모습에 대해서는 100% 찬성입니다.그러나 댓가를 바라거나,자신의 자랑을 위해 일본을 돕는 것은 반대했습니다.특히 한국 정부는 이번 일본대지진 사태에 주도적으로 언론과 기업을 부추겨서 일본 대지진 돕기 성금 모금을 했습니다.
실제로 일본은 돈이 필요 없었던 국가이고,일본도 물품을 요구했을 뿐입니다.돈을 모아서 물품으로 지급할 수도 있지만,실제로 모금액은 물론이고,온 나라가 일본을 도와야 한다고 난리를 쳤습니다. 순수한 마음 정말 좋지만,외교적으로 한국 정부는 이런 모금을 조정하는 능력을 보여야 했습니다.
예산 5만불도 없었던 한국 정부는 순전히 국민의 돈으로 일본을 돕고,그 생색은 대통령이 모두 내고 언론에도 그렇게 나왔습니다.저는 일본을 돕는 것을 반대하거나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국민의 돈을 마치 자신이 돕는 것처럼 보이는 이명박 대통령의 모습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일본과 한국의 관계는 외교적,지리적,사회적,국제적으로 늘 마찰과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그래서 늘 조심하고,생각하고,고민하면서 미래를 위한 포석으로 정부는 대응해야 하는데,한국 정부는 일본지진 피해 돕기를 통해서 자신들의 입장만 내세우면 좋을 것이라는 자기 패착에 빠져 있습니다.
일본은 지난해에 고교수업료 무상화법에 따라 고교 수업료 면제를 시행했지만,재일 조선학교 열 곳은 무상교육에서 배제되었습니다.이는 천안함 사건에 따른 조치였으며,지원 자금 동결 해제에 대해서 2011년 3월9일까지도 문부과학상은 칸 총리와 협의해서 결정하겠다며 지원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저는 재일조선인을 정말 한민족이 낳은 아픔이라고 생각합니다.비록 조총련계 학교에 다니지만 이들 모두는 한국과 북한을 따로 생각하지 않고,그저 하나의 조국이라고 느끼고 살아갑니다.
재일 조선인들은 일본에서 괄시받고 한국에서도 설움을 받고 삽니다.한국 정부가 조총련계 학교를 돕지 않는 것은 공식적으로 인정은 하지만,인도적 차원에서 일본을 돕듯이 왜 하지 못할까요? 한국 정부가 일본대지진 피해 돕기에 자국민을 적극 도와주는 것이 일본인 눈에 얍삽하게 보일까요?
제가 일본교과서 왜곡에 대한 글을 쓰면서 재일 조선학교 문제를 거론한 것은 바로 일본 새역모에 반대하는 일본 스기나미 부모 모임 블로그에서,고교무상화에 재일 조선학교가 배제된 사실을 알고 너무 놀랍고 부끄러웠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일본 성금 모금에 바빠,정작 우리의 핏줄이자 같은 민족의 아픔은 내버려두고 있었습니다. 일본 부모 모임에서는 올바른 교육을 위해 새역모의 교과서를 반대하면서,재일 조선학교처럼 부당한 교육 시스템을 위해서는 일본인이지만, 서명을 하고 함께 투쟁하고 있습니다.
새역모를 반대하는 부모 모임에서 새역모를 반대하는 가장 큰 두 가지 이유가,바로 일본의 전쟁 포기 선언을 이어나가자는 것과 역사의 진실을 제대로 교육하자는 것입니다.새역모의 교과서가 두려운 점은,그들이 자꾸 신군국주의로 가려는 움직임으로 아이들을 교육시키는 것입니다.
한국인은 역사의 진실만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그러나 일본 정부와 일본의 미래를 아시아로 확장 팽창하려는 세력들은 진실을 왜곡시켜 새로운 일본을 만들려고 합니다.
제가 아무리 일본 교과서 왜곡이 일본의 신군국주의 연장이라고 주장해도,믿는 사람도 관심을 둘 사람도 적은 것이 현실입니다.그러나 이렇게 자꾸 자료를 찾아 글을 쓰는 이유는 바로 이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