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 정호승
그대는
내 슬픈 운명의 기쁨
내가 기도할수 없을 때
기도하는 기도
내 영혼이 가난 할 때
부르는 노래
모든 시인들이 죽은 뒤에
다시 쓰는 시
모든 애인들이 끝끝내 지키는
깨끗한 눈물
오늘도 나는
그대를 사랑하는 날보다
원망하는 날들이 더 많았나니
창밖에 가난한 등불 하나 내어 걸고
기다림 때문에 그대를 사랑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그대를 기다리나니
그대는 결국
침묵을 깨뜨리는 침묵
아무리 걸어가도 끝없는 새벽길
새벽 달빛 위에 앉아 있던 겨울산
작은 나뭇가지 위에 잠들던 바다
우리가 사랑이라고 부르던
사막의 마지막 별빛
언젠가 내 가슴 속
봄날에 피었던 흰 냉이꽃
사랑하다 죽어버려라...정호승
사람들은 사랑을 모른다
자기 마음대로 사랑하고
사랑한다고 말을 한다
너는 어찌되든지
나만 사랑하고
사랑한다고 말을 한다
너는 무엇을 원하는지
너는 무엇이 되고 싶은지
물어보지도 않는다.
그저 내가 원하는 것만
내 마음대로 네가 되는 것을
사랑이라고 말한다
사랑하다가 죽어야하는데
너를 사랑하기 위해
내가 죽어야하는 것이
사랑인 것을 알지 못한다
나를 살리는 것은
사랑이 아닌 것을 알지 못한다
너를 살리는 것이 사랑인 것을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사랑 하다가 죽어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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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클림트
첫댓글 괜찮은 고급 공무원 한사람이 *정아라는 큐레이트땜에 무너지는걸 세상사람들이 다 보았지요 저는 그들을 사랑이라고 믿어주고싶었답니다 그때 상단에 올려진 쉬폰원피스를입은 맨발의 여인 크림튼 의 "키스"그림 아주 유명했답니다 지기님이 이 그림을 올리신걸보니 자꾸 웃음 ^^**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는 정호승시인의 글을 곰곰히 생각 해 봅니다 음악과 함께......
선희님 ! 그러한 일도 있었나요 ? 무심코 본 그림인데 그러한 사연이 있었군요. 선희님은 미술에 대한 조애가 깊으신 것 같아요. 어디 미술을 전공 하심이 신지요 ?
시골부모님들이 우리시대에 서울까지가서 美大 가도록 가만 둡니까요 家政科 가면 시집 아주 잘 보낼 수 있다 생각하셨지요 ^^**사라브라이트만의 나즉한 선율이 심혈관세포를 마구 흔드는듯 아프고도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