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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6월 08일~9일 칠사회 회원 부부가 환한 미소와 함께 압구정으로 모였습니다. 2박 3일의 행복을 담을 바구니를 들고서......
도심의 회색공간을 빠져 나와 6월의 싱그런 연두빛을 즐겼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논에 모심기가 한창인 걸 보니 호남평야의 풍요를 재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산이 모여들기 시작하는 걸 보니 지리산 국립공원에 가까이 온 것 같습니다.
지리산 남쪽 기슭에 위치한 화엄사에 도착했습니다. 화엄사는 통일신라시대에 지었다고 전합니다.
벽암국일도대선사비
머리는 용이며, 몸체는 거북입니다.^^*
사찰초입엔 보통 사천왕이 있는데 화엄사는 낯 선 금강역사란 분(?)이 우릴 맞아 주었습니다. 히*
금강문을 지나 천왕문을 지나려니 동서남북방 천왕들이 눈을 부라리며 내려다 봅니다. 이 천왕들이 국토민안을 수호하는데 사천왕의 얼굴이 무섭게 보이다니.....쩝
^^선배님들이 학생들처럼 한 쪽으로 나란히 올라오고 있네요.
<가운데 길은 수도승이 사용하는 길이고 중생은 오른쪽 계단으로 오르고 왼쪽계단으로 내려오는 것이 예의> 라는 안내인의 말을 잘 지키는 모범국민답습니다.ㅎㅎ
보제루의 기둥과 주춧돌에 눈길을 멈추었습니다. 옛선인들의 안목에 감탄을 합니다.
화엄사영산회괘불탱(華嚴寺靈山會掛佛幀) 석가가 영축산에서 설법하는 모습인 영산회상을 그린 괘불로 보제루에 안치되어있다. 괘불이란 절에서 큰 법회나 의식을 행하기 위해 법당 앞뜰에 걸어놓고 예배를 드리는 대형 불교그림을 말한다.
무르익은 6월의 꽃향기와 풀내음에 흠뻑 젖어 가람배치를 살피고 있습니다.
보제루에서 산아래를 바라보았습니다. 보통 사찰들이 일주문에서 대웅전까지 일직선상에 있는데 화엄사는 자연의 지형을 살려 갈지자형태를 이룬다고 합니다.
화엄사 대웅전(보물 299호) 화엄사 서오층 석탑(보물133호)
화엄사 각황전(국보 67호) 대웅전보다 그 규모가 크고 웅장한 각황전을 올려다 보면서 카리스마가 있으면서 담백한 모습에 놀랐습니다.
우물정자로 엮인 천장서까래와 천정화입니다. 3층으로 보이지만 한 칸으로 된 각황전의 모습입니다. 나무 하나를 원형 그대로 사용한 것입니다. ^0^ 서로 서로 의지하여 거대한 건물을 떠 받들고 있는 모습이 신기하지 않으십니까?
단청을 사용하지 않고 소박하고 담백하면서 정교한 조각이 자연과 멋스럽게 어울리고 있습니다.
그 옛날에 크레인 같은 건축도구가 있었을까요?
각황전에서 대웅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마음에 무얼 담고 있을까요?
108계단을 올라가서 4사자탑을 봐야만 화엄사를 봤다고 할 수 있다고 하네요. 땀 흘리며 108계단을 올라가야할지 말지를 고민하다가 108번뇌를 씻겠다는 각오로 천천히 올라갔습니다. *(^0^)*
화엄사 사사자삼층석탑(국보 35호) 하층기단면엔 3구씩의 안상을 조각하여 그 안에 천인상을 양각하였고
108계단을 내려 오면서 보니 절 주변은 동백나무숲이었습니다. 동백나무는 불(火)을 내 뿜는 성질이 있어서 화재예방으로 가꾸었다고 하네요.
박정희 대통령 기념식수 금송.1964년도 홍송과 달리 잎모양새가 별로 아름답지는 않습니다만 大師人 후배가 좌측으로 나란히 내려오는 모습을 따뜻한 눈길로 보고 있습니다. (찍사의 횡재사진이군요. 우리 일행들이 귀로를 서두르면서도 잊지않고 안내인의 설명을 이행하고 있어서 지금 사진을 올리다가 발견하고 바람새도 흐뭇한 미소를 머금고 있습니다.)
다음 일정을 위해 아쉽지만 감로수로 지혜의 갈증을 해소하고 여수로 떠나겠습니다. ^^
점심식사를 산채정식으로 하고 여수로 떠나겠습니다.
바람새/김능자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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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맛깔스런 여행기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오징어" 한 수 배웠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