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불도(成佛圖) 놀이>>
[1] 어제 경주 여래선원에 다녀왔다.
여래선원은 경주 금선사에서 비구니 스님들 수행공간으로 만든 선원인데, 원룸형태의 건물에
스님이 한분씩 주석하시면서 수행하는 곳이다.
이곳 문수동에 속가 누님이신 정도스님이 계신다.
20대 출가하셔서 오직 수행정진만 하시는 스님이다.
그런데 오늘 오랜만에 찾아뵙고 인사드렸다.
베란다에 산새들이 와서 모이를 먹고 있는 모습 그리고 방안에 작은 화분에 녹색 식물이
보였다. 방에 아미타부처님 한분 모시고, 20여년을 아미타 정진을 하고 계신다.
몸은 한없이 여위지만 눈은 지혜의 광채가 흐르는 모습이셨다.
[2] 정도스님과 성불도(成佛圖) 놀이를 하였다.
짧은 기간에 남광스님은 7번 성불을 하였는데, 1번 성불할 때마다 아미타부처님 전에 절을
삼배하며 기도를 드렸다.
“부처님이시여 ~ 이제 새로 대전에 전법도량을 마련하였습니다. 비록 작은 도량이나 고통 받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 한 분 한 분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겠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의 의식을
전환하여, 운을 열어주고 마음을 열어서 그분들이 행복하게 잘사는 모습을 보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저는 오직 평생을 수행하고 정진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일에
신명을 다 바치겠습니다.
부처님이시여~ 이 일을 성취하기 위한 지혜와 좋은 방편을 열게 힘을 내려주소서.”
이렇게 생각하며 성불도 놀이를 하는데, 놀이가 진지하고 얼마나 재미있든지...
이 놀이를 창시하신 서산대사님께 큰 절을 올립니다.
[3] 새벽에 큰 스님 꿈을 꾸다.
사실 그저께 아침 예불을 모시고, 몸이 피곤해서 방에 잠시 누웠다.
◇ 그 짧은 사이에 꿈을 꾸었다. 어떤 스님이 감색 법의를 입고 우리 개운정사로 쑥 들어오셨다.
꿈에도 나는 감색 행자 복을 입고 있었다. 그런데 그 스님이
“ 어찌 스님이 아직 행자 복을 입고 있소?”라고 했다.
이에 나는 “ 저는 평생 행자 복을 입고, 닦아야 합니다.”라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또 나이가 한 칠십 되어 보이는 노스님이 한 분 들어오셨다. 그 위엄이 너무
당당하고 수행력이 크고 깊으신 분 같았다. 나는 그 거룩한 모습을 보고 나도 모르게
큰 절을 3배 올렸다. 엎드려 절을 하고 한참 하고 있으니 그 스님께서 중지로 나의 뒷 머리
중간 툭 튀어나온 뼈 바로 밑을 꾹 눌러 주셨다.
아~ 얼마나 시원하고 또 그 스님에 대한 경외심이 나든지...
마음속으로 "스승님! 스승님!" 을 외쳤다,
그렇게 3번 절 할 때마다
그 자리를 꾹 눌러 주셨다.
◇ 꿈을 깨고 그 자리를 나도 모르게 꾹 눌러 주었다. 아주 시원했다.
곧 바로 삼보 전에 촛불을 밝히고 부처님 전에 기도했다.
그리고 다짐했다.
평생을 마음을 낮추고, 비우며 수행하리라.
그리고 무소뿔처럼 홀로 가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법하리라.
그리고 힘이 들 때 꿈속의 스승님을 생각하며
그곳을 누르며 다음 사항을 또 다짐하리라.
[4] 오늘 정도스님을 만나 꿈 이야기를 하니
“스님 축하합니다. 먼저 들어오신 분은 조사스님과 같은 스승님이시고
뒤에 오신 노장스님은 아미타부처님의 화현 같습니다.
부디 초심을 잃지 마시고 기도정진 잘하시고, 원력을 세우셔서
그 힘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법하소서.
오늘 이 성불도(成佛圖)를 스님에게 선물하오니 중생제도에 방편으로
사용하십시오,” 라고 격려 하셨다.
이 성불도는 정도스님이 한달동안 손수 제작한 것이었다.
남광스님은 큰 절하고 성불도를 모셨다.
[5] 성불도(成佛圖) 놀이
성불도(成佛圖)는 조선시대 서산대사께서 만드시어 오늘에 전하고 있다.
그 모양이나 진행 방식이 마치 윷놀이 판과 비슷한데, 성불도에 사성육범(四聖六凡)을 나열하되
성문(聲門), 연각(緣覺)은 생략하고, 외육취(外六趣=바깥에는 육도윤회) 내삼문<內三門=안에는
선문(禪門)/교문(敎門)/염불문(念佛門)>으로 하였다. 그러나 꼭 이러한 선후나 단계를 다
밟아야 성불하는 것은 아니다.
가운데 선문(禪門)을 두었는데, 오종(五宗)의 문을 위로 배열하고, 오른편에는
교문(敎門=敎宗)을 왼편에는 염불구품(念佛九品)을 두었다. 각 문의 최상위에
선문(禪門)은 법신(法身)을, 교문(敎門)은 화신(化身)을, 염불문(念佛門)은 보신(報身)을 두었다.
그리고 최정상에 대각(大覺)인 불위(佛位=부처님 지위)에 오른다.
이렇게 대각을 성취하면 삼보전에 절하고
자신의 소원이나 발원을 부처님께 기원하는 것이다.
이 성불도 놀이는 사찰이나 신행단체 또는 가정에서 남녀노소 구별 없이 함께 할 수 있으며.
불심을 저절로 북돋우고 대중이 화합과 단결하면서 동시에 염불(염불) 수행을 할 수 있는 훌륭한
불교의 전통 놀이이다.
[6] 업장소멸과 병이 낫고, 소원을 성취하다.
이 놀이를 다 마친 후 정도스님이 새로운 사실을 하나 알려주었다.
남광스님이 속가 시절 때에 은행에 근무했었는데, 대리시험에 두 번이나 낙방하여 다른
동기들은 대리승진이 되었는데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그래서 한 동안 집안분위기가 썰렁했다.
그런데 그 당시 초등학교 3학년인 속가 딸아이가 방학이 되어 정도스님이 계신 절에 1주일간
머무르게 되었는데, 그 때 정도스님과 성불도 놀이를 하였다고 했다. 그 놀이가 얼마나
그 아이에게 재미있었던지 스님에게 밤새도록 하자고 졸랐다.
그러나 스님들은 새벽에 예불도 모시고해야 하니 함께할 수 없다고 타일렀다.
그러자 그 아이는 혼자서 밤새도록 성불도놀이를 했는데, 잠도 잘 안자고 꼬박 1주일을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당시에 아이가 눈이 너무 아팠는데 성불도놀이 할 때는 눈이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고 했다. 또 밤에 꿈을 꾸니 눈에서 수많은 벌레가 기어 나왔다고 했다. 그 이후 눈은 씻은
듯이 말끔히 나았다. 또 그 어린나이에 소원을 빌었는데 “부처님 제발 우리 아빠 대리시험
합격해서 대리승진하게 해주세요.”라고 1주일을 빌고 또 빌었다고 했다.
참으로 기특한 일이 아닌가? 사실 그해에 시험을 합격해서 후반기 대리발령을 받은 것이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아이가 그렇게 기도를 한 사실도 몰랐고, 더구나 성불도놀이가 있는지도 몰랐다.
정도스님에게서 이 사실을 오늘 전해 듣고 다시 한 번 속가 딸에게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다짐했다.
이제 이 성불도놀이를 많은 분들과 함께하여, 그 분들의 불심을 북돋우고, 세세생생 이어온
다생에 업장을 다 녹여 진실한 개운을 하도록 안내할 것이다.
◇ 그리고 다시 한 번 부처님 전에 다음 내용을 다짐하고 기도했다.
“ 부처님이시여 ~ 이제 새로 대전에 전법도량을 마련하였습니다. 비록 작은 도량이나
고통 받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 한 분 한 분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겠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의 의식을 전환하고, 마음을 열게 도와주어 스스로 운을 열도록 하여
그분들이 행복하게 잘 사시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저는 오직 평생을 수행하고 정진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일에 신명을 다 바치겠습니다.
부처님이시여~ 이 일을 성취하기 위한 지혜와 좋은 방편을 열게 힘을 내려주소서.”
나무 마하반야바라밀
불기 2553년 사월 열사흘 (2009년 5월 7일)
대전 개운정사(開運精舍)에서
사문(沙門) 남광 합장
|
첫댓글 스님 저도 성불도 놀이 꼭 해보고 싶습니다... 다음 개운정사에 가게 되면 스님과 함께 성불도 놀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면 큰 영광이 겠습니다... 좋은 불교 놀이 보급하시는 스님 감사합니다....
하나비님~ 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
성불도놀이의 위대한 힘을 느낄수있네요

정말 대단해요...아이가 성불도놀이를 하면서 아빠의 승진시험을 소원했는데 그러한 일을 오늘에야 스님께 전해주시다니...참 지혜깊은 정도스님인것 같습니다
많은 중생들의 깨
음을 위한 큰 은혜를 베푸시는데 신명을 바치시고자 하시는 스님께 고개숙여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스님 감사합니다
()()() 나무 마하반야바라밀 


피안님~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놀이속에서도 부처님의 깊은 가르침 지혜가 있군요. 어린이 법회 등에서 자연스럽게 불교와 친해 질 수 있는 좋은 놀이를 확산시켜야 겠네요. 우리 남광스님의 소중한 체험과 법문에 감사드립니다.
자인님~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성불도 놀이가 어떤 것인지 많이 궁금하였는데.. 스님께서 이렇게 자세히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놀이라는 말에 막연히 노는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저렇게 큰 힘을 지닌 놀이라니 놀랍습니다. 저도 성불도놀이를 꼭 해보고 싶습니다. 이번 회향기도일엔 참석을 못 하니 성불도놀이를 못 함이 서운합니다. 혹시 다른 날에 가도 성불도놀이를 할 수 있을까요? 남광스님의 기도 원력으로 고통받는 일체중생 모두 평안하길 발원합니다. 스님~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
감사합니다...명금님~~ 물론 다른 날에 오셔도 성불도 놀이 할 수 있습니다... . 남광 합장
성불도놀이 저도 꼭 한번 해보고 싶어지네요.
정민님~~ 감사합니다... 언젠가 성불도 놀이 해보실 겁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
유준민님~~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