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와글와글 놀이터 ( 10 )월 ( 11 )일
기록날짜 : 2012. 10. 11
놀이시간 :4시~6시
참여인원 : 어린이 ( 15 )명,보호자 ( 7)
놀이구성 : 긴줄넘기, 분필그림그리기, 콩주머니던지기, 딱지치기, 구슬치기
와글와글 놀이터 풍경
"오늘 놀이터 안해요?"
서대문형무소역사관 현장수업을 하고 밥은 먹어야겠길래 수강생들과 밥을 먹었더니 늦었다.
게다가 피곤했는지 지하철에서 까빡 잠들었다가 정거장을 놓치고 등등...
예상보다 더 늦고 말았더니 아니나 다를까 전화가 왔다. 사정이야기를 하고 급히 나갔더니 유치원 꼬마친구들이 기다린다.
애들이 꼭 '선생님'이라고 하며 달려온다. 벌써 와서 기다린지 한참이란다.
유치원 친구들에게는 단연 긴줄넘기가 인기다.
아직 꼬마야꼬마야는 못해도 줄에 걸리지 않고 뛰어 넘는다는게 신기하고 신나는 모양이다.
스마트폰이 재미있는 6학년 언니들
놀이터에 6학년 언니들이 스마트폰을 즐기고 있길래 같이 하자고 꼬드겼다.
줄을 돌려보게도 하고 뛰어보게도 했는데 몇 번 하더니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지 딴 곳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심술내는 연우
경현이랑 같은 반 2학년 누나가 있는 연우는 승부욕이 강하다.
긴줄넘기를 하다가 걸리면 엄마가 걸리게 했다며 엄마를 난처하게 한다.
자기가 먼저하겠다고 나섰다가 다른 친구에게 기회를 주면 곧 삐쳐서 획 토라져 있기도 했다.
그럼 모른 척했다가 조금 지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연우아, 해 볼래?"
하면 또 '네!'하고 한다. 녀석이 심통맞기도 하지만 쿨하기도 해 귀여워 자꾸 챙기게 한다.
딴지도 놀이인 아이들
긴줄넘기를 하던 아이들이 줄다리기를 하잔다. 위험하지 않을까 싶은데 기어이 하고 만다.
한쪽으로 끌어당긴 쪽이 줄을 갖고 헤헤하며 뛰고 . 나머지는 잡으러 뛰어간다.
그것도 즐거운 놀이다.
콩주머니던지기
한참 도망가고 잡으러가고 하던 아이들이 모여들자 콩주머니던지기를 제안했다.
어떻게 줄을 그어야 하는지 알려 주고 그리게 했다. 제법 잘 그렸다.
가위바위보로 이긴팀 진팀으로 나누어 팀을 짜고 놀이를 시작했다.
수비공격이 세 번 정도 갈리며 놀이는 흥미진진했다.
단연 돋보인 친구는 연우 유치원 친구였다. 키는 가장 작은데 몸놀림은 아주 빨랐다.
긴줄넘기도 균형을 잘 잡으며 무려 37개를 해내더니, 콩주머니 던지기에서도 요리조리 잘 피해 죽은친구들을 살려내곤 했다.
5시 상계동 아이들이 놀이터
5시가 되자 2학년 경현이네 반 친구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때쯤이면 친구들이 학원을 갔다가 공원을 들러 노는 시간이었다.
2학녀 아이들이 오니까 놀이터는 활기를 띠었다. 자기들끼리 긴줄넘기를 돌리고 콩주머니를 던지고 구슬치기를 했다.
엄마들은 고무줄을 꺼내 연구가 시작되었다. 어떻게 했더라 머리에 맴 돌기만 하고 막상 발은 놀려지지 않는 상태!
스마트폰을 이용해 동영상도 봤지만 여전히 헤매고 있는 가운데 가장 기본인 월화수목금토일을 애들에게 가르쳐주었다.
2학년1반 종헌이는 몸이 듬직한 친구다. 그런데 이 아이가 고무줄에 꽂혔다.
그 둠직한 몸으로 덩치와 어울리지 않게 우직하게 월화수목금토일을 발목에서 무릎으로 고무줄을 해갔다.
끝까지 해보고야 마는 아이. 놀이터를 빛내는 아이들이다.
옆에서는 구슬치기가 한창이다. 세모 안에 구슬을 몰아넣고 튕겨 세모를 벗어난 구슬을 차지하는 놀이를 하고 있다.
6시 30분이 되자 컴컴해지고 날씨도 쌀쌀해서 종료를 선언했다.
14단지 아이들도 화목은 12단지로 건너와 햇빛놀이터에서 놀기로 하고 헤어졌다.
노는 애들은 우리 1반 애들만이라는 엄마들 웃음 속에는 환한 모성과 노는 아이를 바라보는 흐뭇한 시선이 살아있다.
상계동 엄마들 '짱'이다
첫댓글 ^^ 아이들이 톡 튀어나올 것 같아! 경현이보다 엄마가 더 재밌게 노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