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 쯤 화를 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물론 그중에 어떤 사람은 사소한 일에도 화를 잘 내고 어떤 사람은 웬만한 일에
는 화를 잘 내지 않는다. 분노 또는 화를 낸다는 것은 아주 강한 감정을 동반하는 일이다. 화가 많이 났을 때는 아무런 생각
도 떠오르지 않는 게 정상이다. 머리에서 합리적으로 판단하도록 해 주던 피가 모두 팔다리로 이동해 싸우기 적절한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분노는 싸우겠다는 생각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아주 강한 감정이다. 뇌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으며 몸
도 자연스럽게 싸우는 상태가 된다.
화는 문제이자 걱정거리이다. 어떤 사람은 화를 통제하지 못해 도움이 필요하고, 어떤 사람은 화를 묻어버리기 때문에 도움
이 필요하다. 화를 인정하고 건강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찾지 못하면 화는 비정상적으로 병들거나 비생산적인 출구를 찾는
다. 화를 지배하지 못하면 화는 우리 자신과 주위 사람들의 삶을 엉망으로 만든다.
화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인 동시에, 가족간의 오랜 반목, 그리고 이혼, 전쟁 등의 파괴를 가져오기도 한다. 화가 나서 내
뱉은 말은 아무리 끈끈한 유대관계도 갈기갈기 찢어 놓는다. 화를 오랫동안 참고 부인하면 화는 점점 곪아 가다가 예상치 못
한 때에 폭발함으로써 사람들에게 큰 상처를 입히거나 목숨을 빼앗기도 한다.
화를 표현하는 건강한 방법을 배우지 못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까? 병적인 분노성향이 자기자신과 주위 사람들의 삶에 어
떤 영향을 미칠까?
화 혹은 화에 대한 부인 뒤에는 우리가 알아야 할 핵심감정이 존재한다. 화는 종종 수치심 이나 그림자(선하게 살고 싶은 마
음 때문에 거부하거나 부인하는 우리 안의 어두운 면)때문에 일어나고 화를 표현하는 방식이 수치심을 낳는다. 화를 피해 숨
거나 달아나지 않고 화를 직시한다면 상대에게 횡포를 부리거나 공격을 가하지 않고도 화가 났음을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
다. 그리고 화를 창의적인 노력에 쏟아 붓는 방법을 배우면 엉뚱한 상대에게 표현되어 인간관계를 파괴했던 화와 자기파괴
행위로 자신에게 돌아왔던 화가 긍정적인 에너지와 영감, 그리고 통찰력으로 전환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