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오리장림(五里長林)’의 유래
경상북도 영천시 화북면 자천리에 있는 오리장림(五里長林)은 마을 숲으로 요즘은 자천숲이라고도 불립니다.
1999년 4월 6일 천연기념물 제404호로 지정되었으며, 아름드리 거목 숲으로 수령 150년이 넘는 나무 300여 그루가 장관을 이루고 있는데, 숲이 자천리 일대 좌우 오리(五里) 즉 2㎞에 걸쳐 뻗어 있다고 해서 오리나 되는 긴 숲이라는 의미로 오리장림(五里長林)이라고 불렸는데, 국도가 개설되면서 숲이 좌우로 갈리고 그 후 학교 설립, 도로 확장, 사라호 태풍 등으로 많은 부분이 유실되어 지금은 자천 마을 앞 군락지 등 몇 곳에서만 옛 향취를 더듬어 볼 수 있어 아쉬움이 크지만 차량 통행이 뜸한 국도를 따라 가는 호젓함도 맛볼 수 있습니다.
오리장림은 제방보호와 마을의 풍치 및 수호기능을 하고 있으며, 숲이 형성된 지 약 400여 년 전부터 이 곳 주민들은 마을 수호를 위하여 매년 정월 대보름날 자정에 제사를 올렸으며, 봄에 잎이 무성하면 그 해에는 풍년이 온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을 주민들은 겨우내 자신의 나무를 정하여 몰래 거름을 주는 등 숲 가꾸기에 열성을 보였다고 합니다.
이 숲에는 10여종이 넘는 나무들이 분재박물관을 연상시키듯 온갖 자태를 뽐내고 있으며. 여름에는 자천 마을 앞을 흐르는 고현천의 바람과 하늘을 가리는 오리장림의 그늘이 자연 대로의 시원함을 빚어냅니다.
숲을 이루는 수종은 12종 282본으로 낙엽활엽수는 은행나무 1본, 왕버들 37본, 굴참나무 87본, 시무나무 9본, 느티나무 25본, 팽나무 26본, 풍게나무 18본, 회화나무 26본, 말채나무 2본 등 9종 231본이다. 상록침엽수는 소나무 27본, 곰솔 5본, 잎갈나무 19본 등 3종 51본이며, 수령은 20~350년으로 추정되고 수고 6~24m, 수관폭 8~28m로 노거목들이 많습니다.
영천시에서는 오리장림을 복원하기 위해 하천을 정비하고, 오동리 방면으로 새로운 숲을 조성하고 있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