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뜻이 주는 선물
베드 맥그리거 신부
레지오 마리애 콘칠리움 영적 지도자
최근에 교황 프란치스코는, 가톨릭인들이 자비의 성년을 준비하면서 단테의 책에서 영적 도움을 받기를 권했다. 아마도 전 세계에 걸쳐 있는 우리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 중 상당수가 이 위대한 이탈리아 시인의 작품을 접해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 작품에서 유명한 한 문장을 이 훈화의 주제로 인용하고 싶다.
“하느님의 뜻에 우리의 평화가 있다.”
물론 이 주제는 단테의 그 작품에서 핵심이 아니다. 예수님과 성모님의 생애의 핵심이다. 그리고 그 책을 경건하게 기도하는 마음으로 읽는 사람은 하느님의 뜻을 찾고 행하는 것이 그 전체의 주제임을 알게 될 것이다.
레지오 마리애는 오직 창조와 구원에 대한 하느님의 계획에 협력하며, 모든 영혼을 구원하기 위한 그분의 사랑 가득한 섭리에 협력한다. 그러므로 레지오 마리애와 모든 개별 단원들이 오직 하느님의 뜻만을 원해야 한다. 그 이유는? 하느님께서는 무한히 선하시고 사랑 가득하시며,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만을 하시기 때문이다.
인간의 불가항력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이해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으며 고통스럽고 알아듣기 힘든 상황이나 사건과 맞닥뜨릴 때 설령 그것이 궁극적으로는 우리에게 유익이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의 뜻을 알아보지 못한다. 이것이 바로 하느님은 사랑이시라는 진리에 대한 우리의 믿음이다. 하느님은 사랑을 가지신 것이 아니다. 하느님은 사랑 자체이시다.
예수님은?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의 뜻을 행하기 위해 이 세상에 왔다고 하셨다. 그분은 겟세마니에서 근심과 번민에 휩싸인 채 간절히 기도하셨다.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십시오.” 이 기도로 받게 될 처절한 고통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인간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서 죽어야 하는 하느님의 뜻에 순명하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최고의 선이 지금 우리 인간에게 제공되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주셨는데, 그 기도의 핵심은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 단순한 기도보다 더 숭고한 기도는 결코 있을 수 없다. 이처럼 비장하게 기도하기가 늘 쉽지는 않을 것이다. 때로는 많은 은총이 필요하고 영웅적인 무엇이 필요할 수도 있다.
나의 이해력이 한계에 달하고 완전히 깜깜한 상황에 처했으면서도 아버지의 뜻을 구하는 이 숭고한 기도를 바친다면, 우리 자신과 온 교회와 그 너머에 그 유익이 헤아릴 수 없이 넘치게 될 것이다. 살아가는 중에 난관에 맞닥뜨린 순간마다 이 기도를 바치게 되면, 더 큰 어려움이 생기더라도 하느님의 뜻에 대한 심오한 믿음은 우리에게 큰 도움을 줄 것이다.
하느님의 어머니는?
이제 마리아를 바라보자. 우리의 예상대로, 마리아께서 한결같이 바치신 기도는 역시 바로 이것이다.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소서.”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라는 주님의 제안에 마리아께서 “예”라고 했던 대답에는 마리아와 우리 모두에 대한 하느님의 모든 계획을 받아들이는 “예”도 포함되어 있었다. 마리아께서는 카나의 혼인 잔치에서 했던 것과 똑같은 진리를 우리에게도 가르치신다.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물론 마리아께서는 온 인류를 구하는 큰 열망을 지니신 주님의 뜻에 동의하고 협력하는 마음으로 예수님께서 달리신 십자가의 아래에도 서계셨다. 그 상황에서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소서.” 하고 기도하는 것은 마리아께도, 아드님께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우리도 마리아처럼 그 어떤 상황에서도 하느님의 뜻을 완전히 행하도록 마리아께 도움을 청하도록 하자.
에델 퀸과 샤를 드 푸코는?
요즘 마리아의 위대한 군사인 가경자 에델 퀸 Edel Quinn(1907-1944년)에 관해 많이 생각하고 있다. 최근에 나는 에델 퀸이 쓴 영성서를 다시 읽고 있는데, 내가 이 훈화에서 얘기하려던 모든 것들을 훨씬 더 단순하게 이미 그녀가 언급하고 있었다. 에델 퀸은 이렇게 말한다.
“주님께서 허락하신 모든 것은 좋은 것이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모든 것에서 알 수 있다. 그분의 뜻을 실천하라. … 주님께서 마리아에게 순종하고 의존하면서, 아버지의 뜻을 행하면서 30년을 보냈다면, 그보다 더 좋은 본보기가 있을까? 먼저 우리의 뜻을 그분께 일치시키고서, 완벽하게 사랑하는 법과 매일 모든 일에서 주님의 뜻을 채우는 법과 우리에게 가르쳐 주시라고 마리아께 청하자.”
이런 말을 하긴 그렇지만, 에델 퀸은 지병에 시달리고 있었고 더욱이 당시에 아프리카에서 선교하면서 어려움을 당하고 있었기에 이런 기도를 하는 것이 늘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뜻과 야망을 주님께 강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뜻을 주님의 뜻과 원의에 굴복시켰다. 주님의 뜻은 좋은 것이라는 강한 믿음은 그녀의 유쾌하고 평온한 성격의 비밀임이 분명했다. 영성생활에서 중요한 이 원리를 레지오 마리애의 영성 안으로 들이는 이런 모범적인 인물을 우리 레지오 마리애에 보내주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하느님의 뜻이 주는 선물을 우리가 더 깊이 인식하도록 도울 수 있는 복자 샤를 드 푸코 Charles de Foucauld(축일 12월 1일)가 바친 기도를 여기 인용하면서 이 글을 맺고 싶다.
“아빠, 아버지, 저를 아버지의 손에 맡기나이다. 아버지의 뜻대로 저를 이끄시고, 아버지께서 하시는 것이면 무엇이든 저는 감사하나이다. 저는 그 모든 것을 위한 준비가 되어 있고, 받아들이나이다. 아버지의 뜻이 저와 모든 피조물 안에서 이루어지게 하소서. 오, 주님, 그밖에 아무것도 바라지 않나이다. 아버지의 손에 제 영혼을 맡기나이다. 제 마음을 다하여 아버지께 제 영혼을 맡기나이다. 저는 주님이신 당신을 사랑하기에, 무조건적으로 그리고 무한한 신뢰심으로 저를 아버지의 손에 드리고 시키는 대로 하겠나이다.”
정혜원 옮김
(마리아지 2015년 9•10월호 통권 193호에서)
복자 샤를 드 푸코는 프랑스의 신심 깊은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여섯 살에 부모를 차례로 잃고 고아가 되었다. 열여섯 살에 학교를 나와 세속적인 쾌락과 물질적인 삶을 추구하며 살다가 사하라 사막에서의 삶을 거쳐 회개하고 은수자로서의 소명에 응답했다. 2005년 11월 13일 교황 베네딕토 16세에 의해 시복되었다.
“아버지, 이 몸을 아버지께 바치오니 좋으실 대로 하십시오.
저를 어떻게 하시든지 감사드릴 뿐 저는 무엇에나 준비되어 있고 무엇이나 받아들이겠습니다.
아버지의 뜻이 저와 모든 피조물 위에 이루어진다면 다른 것은 아무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제 영혼을 아버지 손에 도로 드립니다.
아버지를 사랑하기에 이 마음의 사랑을 다하여 제 영혼 바치나이다.
하느님은 제 아버지시니 끝없이 믿으며 남김없이 이 몸을 드리고
아버지 손에 맡기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제 사랑입니다.”
☆ 영성 잡지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마리아지를 구독해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마리아지는 격월지로 1년에 6권이 출판되며 1년 구독료는 12,000원입니다.
주문처 : 아베마리아 출판사
전화 : 051-631-2929, 051-631-2009
첫댓글 오직 하느님의뜻만을 원해야한다 그이유는?
하느님께서는 무한히 선하시고 사랑 가득하시며 우리에게 가장 좋은것만을 하시기 때문이다
“아빠, 아버지, 저를 아버지의 손에 맡기나이다.
아버지의 뜻대로 저를 이끄시고, 아버지께서 하시는 것이면 무엇이든 저는 감사하나이다.
저는 그 모든 것을 위한 준비가 되어 있고, 받아들이나이다.
아버지의 뜻이 저와 모든 피조물 안에서 이루어지게 하소서.
오, 주님, 그밖에 아무것도 바라지 않나이다. 아버지의 손에 제 영혼을 맡기나이다.
제 마음을 다하여 아버지께 제 영혼을 맡기나이다.
저는 주님이신 당신을 사랑하기에, 무조건적으로 그리고 무한한 신뢰심으로
저를 아버지의 손에 드리고 시키는 대로 하겠나이다.”
“아버지, 이 몸을 아버지께 바치오니 좋으실 대로 하십시오.
저를 어떻게 하시든지 감사드릴 뿐 저는 무엇에나 준비되어 있고 무엇이나 받아들이겠습니다.
아버지의 뜻이 저와 모든 피조물 위에 이루어진다면 다른 것은 아무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제 영혼을 아버지 손에 도로 드립니다.
아버지를 사랑하기에 이 마음의 사랑을 다하여 제 영혼 바치나이다.
하느님은 제 아버지시니 끝없이 믿으며 남김없이 이 몸을 드리고
아버지 손에 맡기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제 사랑입니다.”
아멘. 피앗 볼룬타스 뚜아!
아버지, 저를 아버지의 손에 맡기나이다. 아버지의 뜻대로 저를 이끄시고, 아버지께서 하시는 것이면 무엇이든 저는 감사하나이다. 저는 그 모든 것을 위한 준비가 되어 있고, 받아들이나이다. 아버지의 뜻이 저와 모든 피조물 안에서 이루어지게 하소서. 오, 주님, 그밖에 아무것도 바라지 않나이다. 아버지의 손에 제 영혼을 맡기나이다. 제 마음을 다하여 아버지께 제 영혼을 맡기나이다. 저는 주님이신 당신을 사랑하기에, 무조건적으로 그리고 무한한 신뢰심으로 저를 아버지의 손에 드리고 시키는 대로 하겠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