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 하위헌스는 이론적인 연구에 매달렸다. 그는 1673년 <시계 진동>이라는 책을 발표했다. 그는 이 책에서 진동 중심, 원심력, 구심력 등 역학과 관련된 여러 법칙들을 설명했다. 하지만 그가 한 이론적인 연구 중, 가장 중요하고도 유명한 것은 아마도 광학에 관한 연구일 것이다. 1675년 영국의 위대한 과학자 아이작 뉴턴은 빛이 입자로 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빛을 발하는 이 입자들은 다른 물체들과 똑같은 원리로 움직인다고 했다. 하위헌스는 뉴턴을 존경하기는 했지만, 빛이 입자라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하위헌스는 1678년 <빛에 관한 논고>(출간은 1690년)에서 빛의 파동설을 제기했다.
그는 “빛은 우주 전체에 퍼져 있는 에테르라는 매질 속에서 마치 물결처럼 전달되는 파동”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뉴턴은 하위헌스와는 비교조차 안 될 정도로 명망 있는 과학자였다. 하위헌스가 1675년에 쓴 글이 25년이 지난 후에야 출간된 것도 바로 그 때문이었다. 하위헌스의 파동설은 100년 넘게 뉴턴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 그러다 19세기 초 영국의 토머스 영의 실험 덕분에 폭넓은 지지를 받게 되었다. 하지만 그 후, 빛과 관련된 현상 중에는 파동설로만 설명되는 것도 있고, 입자설로만 설명되는 것도 있음이 밝혀졌다. 이를 두고 윌리엄 브래그라는 영국의 물리학자는 “빛은 월, 수, 금에는 파동으로 행동하고, 화, 목, 토에는 입자로 행동하며, 일요일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행동한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