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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의 문자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은 결국 그 언어를 배우고자 하는 데서 출발한다. 따라서 한류와 관련되어 외국인이 한글에 대해 가지는 관심은 한국어 학습 측면에서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 |
따라서 여기서도 한국어 학습 열기 측면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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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문 케이블 채널 중화TV는 1920년대 중국으로 건너가 활동한 젊은 조선 영화인들이 한류의 원조였음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그 조선의 젊은이들 중에서도 ‘김 염’은 중국 영화예술의 발전에 기여했음을 인정받아 베이징 영화박물관에 그를 기념하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고 한다. 영화와 드라마, 대중가요를 통해 한류스타가 만들어지고 그들이 중국 젊은이 문화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오늘날처럼 그 옛날에도 ‘한류’가 존재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간 사신들을 맞이하기 위해 성대한 환영식을 벌이고 그들이 입은 옷과 모자가 호사가들 사이에 유행되었던 때도 있었다. 바로 일본 에도(지금의 도쿄)에 조선의 통신사가 갔었던 18세기에 있었던 일이다. 인기 있는 드라마에 나온 주인공의 머리 모양, 옷차림을 흉내 내고 그의 흔적이라도 느끼기 위해 드라마 촬영지를 여행하는 것이 21세기 초에 나타난 특별한 현상은 아니다. 그러나 2000년대의 한류는 보다 특별한 분야에서 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대중문화든 그 안에 등장하는 연예인이든 한국 것에 열광하는 이들이 한국어 배우기에 열중하고 있는 것이다. 좋아하는 한국어 노래의 내용을 이해하고 따라 부르기 위해 한글 공부를 시작한 사람들은 본격적인 한국어 학습을 위해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거나 한국어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시험에 도전하기까지에 이르게 되었다. 한류의 열풍을 타고 불타오르기 시작한 한국어 학습 열기는 2006년 10회째 치러진 한국어능력시험 응시자수에서 확실하게 드러난다. 국립교육과정평가원에서 집계한 2006년 제10회 한국어능력시험 응시 예정자수는 28개국 73개 지역에서 총 31,230명에 이른다. 이는 2005년 25개국 62개 지역에서 2만 3천4백여 명이 응시한 것에 비해 약 33% 증가한 것이다. 1997년 4개국 14개 지역에서 2,274명으로 출발한 이후 10년 사이에 시행 국가 수는 7배, 응시 인원수로는 10배가 넘게 성장했다. 이러한 열기에 힘입어 2007년부터는 한국어능력시험을 1년에 두 번 실시한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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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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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의 열기가 가장 거센 중국은 2006년 1만여 명이 TOPIK(Test of Proficiency in Korean, 외국인 및 재외국민을 위한 한국어 능력시험) 시험에 응시 지원함으로써 응시 지원자 수에서 1위를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중국 내 시험 장소를 10곳으로 늘려야 할 만큼 한국어 학습 열풍이 휩쓸고 있다. 중국 국영 교육방송인 CETV는 2005년 5월부터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 방송을 시작했는데 영어를 제외하면 CETV에서 처음 선보이는 외국어교육프로그램이었다. 사이버 강좌에 등록한 학생이 10만명에 이르고 주중대사관이 개설하고 있는 무료 한국어강좌도 연간 3~4천명이 수강하고 있다. 2004년 말에는 중국의 중고등학교에 한국어 수업이 개설되었다. 한국의 대 중국 투자 최다 도시인 칭다오시 지역의 칭다오대학은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 불고 있는 한국어 열풍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칭다오 대학은 지난 2001년부터 한국어과의 정원을 해마다 증원하는 한편 그동안 3년제 전문대급 한국어과와 야간대학 한국어과를 신설했고 대학 내 외국어학원 두 곳에 한국어 강좌를 추가 개설했다. 외국어 전문학원의 경우 한국어 강좌를 경쟁적으로 개설했고 영어와 일어에 뒤지지 않는 인기를 모으고 있다. 연변 옌지시의 시정부는 2006년 6월 공무원들을 상대로 한국어능력시험을 실시할 계획을 발표하고 공무원들에게 한국어를 교육시키기 위해 한국어반을 개설하겠다고 밝혔다. 연변의 라디오에서는 아침마다 한국어 학습 코너인 ‘특별한 학당’이라는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다. 비교적 한국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중국 운남성에서도 운남 사범대학과 운남 민족대학 그리고 쿤밍대학 등에 한국어과가 신설되었다. 또 중국에서도 오지로 꼽히는 간쑤(甘肅)성은 한국 기업이나 재외국민의 진출이 드문 곳임에도 불구하고 성도 란저우(蘭州) 시내에 한국어학원이 속속 들어서 현재 10여개가 넘는 학원이 성업 중에 있다고 한다. 중국의 경제단체와 신문사가 함께 2006년 6월부터 3개월에 걸쳐 1,500만 명의 중국인 누리꾼(네티즌)을 대상으로 ‘한류’에 대해 조사했는데 한국을 상징하는 10대 단어 속에 연속극과 ‘한글’이 포함되어 있었다. 드라마와 노래, 영화가 한국어 학습에 동기를 제공하고, 한글과 한국어 학습은 다시 한국 문화로 이르는 창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국 정부가 외국 문화 상품의 수입을 엄격히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한 법규를 발표했고 이에 따라 한국 드라마의 대중국 수출이 급감했다. ‘외국’이라는 포괄적인 이름 아래 이루어지는 규제이지만 그 저변에는 한국 대중 문화가 깊이와 규모를 더해 유입되는 것을 막고자 하는 차원임을 짐작할 수 있기에 결국 ‘한류’ 열기에 쐐기가 박히게 될 수도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문화적인 호기심에서 시작된 한국어 학습 붐은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과 맞물려 더욱 불붙고 있다. 산둥 지역의 경우만 보더라도 대학 한국어과 졸업생들의 취업률이 100%를 기록하는 등 인기가 치솟으면서 33개 대학 한국어과에서 8천 여명의 학생이 한국어를 전공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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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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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한류 역시 드라마와 영화에 힘입은 바 크다. 한국 드라마로서는 사상 초유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갖가지 화제를 낳은 ‘겨울연가’는 원어, 곧 한국어로 방송되었다. 일본인들은 드라마를 보면서 ‘사랑해’라는 말이 너무 아름답게 들린다고 격찬했고 그러한 감동은 한국어 학습 욕구로 이어져 일본 내 한국어 학원이 만원사례를 이루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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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일본 내 한글 강좌인 NHK 한글 강좌의 경우 2004년 20만부의 텍스트가 판매되었다. 이러한 열기를 이어나가기 위해 2005년 한국관광공사는 일본 NHK 한글 강좌 수강생 200여명을 한국으로 초대해 한국 전통 문화와 함께 한국어를 체험하는 한글 체험단 행사를 마련했다. 2002년 일본 교육 당국은 대학입학 시험에 한국어를 포함시켰고, 일본 내 300여개교에서 한글(한국어)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일본 문화과학성 자료에 의하면 한국어 강좌를 개설한 일본 대학 수는 1995년 143개 대학이었으나 2003년 335개 대학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한류 열풍은 일본 웹상에서도 불고 있다. 일본의 포털 사이트 biglobe의 경우 한류 특집 페이지를 만들어서 한국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가운데 한국어를 배우는 코너를 마련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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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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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서의 한류 열풍은 타임지 기자가 보도한 일화에서 여실히 나타난다. 고비사막에서 모래밭에 빠지게 된 기자가 몽골 전통 집 게르에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그런데 그 집에서 한국 드라마 대장금 방송이 끝난 후에 도와주겠다고 했다는 것이다.(출처: 다음 미디어 뉴스, 원문 http://blog.daum.net/ pine19/7187080) 이러한 한류 덕분에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2006년 10월 2일에 열린 제3회 ‘몽골 한글날 큰잔치’에는 무려 1천5백 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비롯하여 한국어 글짓기 대회, 한국어 노래부르기 대회, 붓글씨쓰기 대회, 한국어 바르게쓰기 대회 등 5개 부문으로 펼쳐진 잔치에 울란바타르시가 들썩했던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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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서는 1991년 몽골국립대에 정식으로 한국학과가 개설되었고, 1993년에는 몽골국립외국어대, 1995년엔 울란바타르시립대에서 한국어 강좌가 개설되었다. 울란바타르대학은 사립대학으로 처음 1993년 한국어 교육을 시작하였고 현재는 한국학과 한국어 교육에 관련된 대학원 과정까지 개설되어 있다. 이외에 국립인문대학교, 국립교육대학, 한몽기술전문대학, 어르홍대학 등에도 한국어학과가 개설되어 현재 한국어학과 개설 대학이 15개이며 한국어를 전공하는 학생이 모두 3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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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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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도 한류는 거세게 불고 있다. 여성 화장품에서 남성의 머리 모양까지 한국 드라마에 등장한 것이면 무엇이든 인기를 끌고 있다. 케이블 채널 하노이 TV의 한국어 학습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자 국영 VTV 방송도 한국어 학습프로그램을 편성하는가 하면 하노이와 호지민, 다낭과 달랏에 있는 8개 대학에서 900여명의 학생이 한국학을 공부하고 있다. 한국어를 전공한 학생들의 현지 한국 기업 취업이 활발해지자 흥미와 교양 차원을 넘어 확실한 미래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한글 공부를 시작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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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시내에서 운행되는 중고 버스는 물론 새 차에도 한글 표기가 선명하게 보이는데 한글이 승객들에게 신뢰감과 친근감을 줄 뿐만 아니라 거래 가격을 높일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다. 미얀마(전 버마)에서도 한국 드라마의 영향으로 시골에서도 ‘안녕하세요’, ‘오빠’, ‘감사합니다’는 말을 알아듣는다고 한다. 미얀마에는 두 개의 외국어대학이 있는데 두 대학 모두 한국어과가 개설되어 있다. 양곤 외국어대학은 1993년 한국어과를 개설했고 만달레이 외국어대학은 1997년에 한국어과를 열었다. 초기에 한국어과를 졸업한 학생 중에는 한국 연수를 마치고 모교의 교수가 되기도 하였는데 현재 양곤 외국어대학에는 150여명의 학생이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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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 인근 촌부리의 부라파대학교에서는 2006년 겨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2회째 열렸는데 9개 대학 대학에서 모두 19명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벌였다. 본래 부라파대학교 한 곳에만 있던 한국어과가 한류 열풍을 타고 8개 대학에 잇따라서 개설되었고 랑캄행대학교의 경우 25명 정원에 100명의 지원자가 몰려 급하게 한국어과 교수를 새로 채용하기도 했다. 태국은 오래전부터 한국인 여행객의 방문이 많은 나라로 한국인에 익숙했던 차에 한국 드라마 방영에 따른 한류 덕분에 한국어 배우기에 불을 붙인 것이다. 현지에서 여행 안내를 맡고 있는 한국인들이 위기감을 느낀다는 농담을 할 정도라고 하니 그 열기를 짐작할 만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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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을 비롯해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등은 외국인 고용허가제 한국어시험 부과 대상국이다. 각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뿐만 아니라 한국내 취업을 목표로 한 한국어 학습 수요 때문에 한국어 학습자는 더욱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적인 호기심에 경제적인 이점까지 더해진 상황에서 이들 나라에서의 한국어 열기는 쉽게 식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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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배우는 한국어 입문’ 코너에 실린 ‘가나다라송’은 노래를 통해 기초 한글을 배우도록 되어 있는데 영상과 가락이 재미있어 한국 젊은이들 사이에도 소문이 나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이 개최되던 당시 일본에서 창간된 ‘한국어 저널’은 한국어를 학습하고 있는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학습 관련 기사를 주로 담고 있다. 5만부 정도의 발간 실적을 올리고 있어 영어나 중국어 관련 잡지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 밖의 지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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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지역에서도 한글 학습 열기는 한국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은 바 크다. 중동지역에서 가장 먼저 한국 드라마를 수입해 방영한 이집트는 역시 중동지역 최초로 카이로의 아인샴스대학교에 한국어과를 개설했다. 개설한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25명 정원에 150명이 지원해서 정원을 32명으로 늘려야 할 정도로 인기학과가 되어 있다. 드라마를 통해 한국의 사회와 문화를 간접경험한 후 한국과 한국어에 관심을 가지게 된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이집트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 취직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한국어 학습에 열중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중국,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권에서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대장금’이 이집트에 이어 요르단 등 아랍어권에서도 방송되었고 그 뒤를 이을 다른 드라마 수출 계약이 속속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집트의 뒤를 이어 요르단, 알제리, 모로코에도 한국어 교육과정이 개설되었다. 중앙아시아에도 중국이나 일본에 미치지 못하지만 한류 열풍이 불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의 경우 드라마 ‘겨울연가’가 우즈베크 방송을 통해서 4번이나 방송되었고 드라마 외에도 한국 영화, 전통무용 등에 대한 관심이 크다. 고려인 여학생들로 구성된 무용단도 스타가 될 지경이고 고려인 젊은이들끼리는 한국어를 더 많이 쓸 정도로 한국어가 인기있다. 우즈베크 전역에 120여곳의 한글학교에서 1만2천여명의 학생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데 대부분이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에 진출해 있는 한국기업에 취직하려는 젊은이들이다. 카자흐스탄에서는 드라마 같은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열광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경제적인 면에서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 현재 이 곳에도 한류를 일으키고자 여러 가지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2006년 봄 남미의 에쿠아도르에서도 한국 드라마 ‘겨울연가’가 전파를 탔고 아프리카의 가나와 탄자니아에도 한국 드라마가 수출됐다. 인도네시아에서도 ‘대장금’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아시아에서만큼 한류열풍이 불어닥치지 않을지는 몰라도 중남미와 아프리카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고 한류 열풍을 확산시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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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진출 증가에 따른 한글 등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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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한글을 접하게 되는 기회를 마련해 준 또 하나의 원인은 현지의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만큼 한국인의 해외 활동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관광을 목적으로 단기간 머무는 것에서부터 유학이나 사업상의 이유로 장기간 체류하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글 간판’과 ‘한글 설명서’가 눈에 띄게 늘어 한국인 자신조차도 놀라게 하고 있다. 중국 후난성 장가계의 경우 전체 관광객의 80% 정도를 한국인이 차지하고 있어 한국인을 위한 편의시설 증설과 함께 여행지 곳곳에 한글 안내를 설치하고 있다. 각종 상점의 취급 품목 이름에서부터 관광지에서의 주의사항까지 그 범위가 광범위하다. 맞춤법과 문법에 어긋나는 표기가 많아서 아쉬움을 느끼게 하지만 관계당국이 올바를 한글 표기를 위해 관리에 나설 만큼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므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노컷뉴스 http://www.cbs.co.kr/nocut/) 최근에 일본의 거리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일본어만으로 표기되어 왔던 각종 공공기관 이름과 안내문들이 외국어 표기와 병기되기 시작한 것이다. 영어, 중국어와 함께 한글이 함께 표기된 것이 특히 주목할 만한데 동경의 신주쿠에는 한국에 온 것 같은 정서를 느낄 만큼 한글로 표기된 광고와 간판, 구인 전단지 등도 쉽게 눈에 띈다고 한다. 베트남이나 태국 등 동남아시아 각국에서 눈에 띈 한글은 종종 한국인 여행객의 블로그나 홈페이지에 등장한다. 한글이 선명하게 새겨진 티셔츠를 가장 비싸고 예쁜 상품으로 내놓는가 하면 과자의 이름을 아예 영어와 한자와 함께 병기하는 경우도 눈에 띈다. 또 한국인 여행객이 늘자 라오스의 한 지방 도시에 위치한 숙소 앞에 간단하나마 한국음식을 팔면서 한글로 식당 주메뉴를 적은 곳도 등장했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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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터넷 뉴스 사이트에 등에 ‘나는 평범함을 거부한다’는 문신을 새긴 캐나다 젊은이의 사진이 올라있다. 설명에 따르면 그는 그 말의 의미를 알고 있고 한국 친구의 추천으로 새기게 되었는데 마음에 듣다고 말했다는데 한국인 중에도 흔하지 않은 일이다. 미국에서 풋볼 선수로 이름을 날린 하인스워드의 팔뚝에 새겨진 귀여운 한글 문신도 화제가 되었다. 유럽은 열풍이라 부를 만한 한류의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타문화에 대한 점잖은 수용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주미한국대사관의 홈페이지에 올라있는 동영상 중 몇 편은 2003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한국 대중음악 100년을 노래하다’라는 공연에서 독일인들이 한국 노래를 열창하는 모습이 들어 있다. 독일에서 ‘산울림’의 팬을 자처하는 레코드 가게 주인도 있다고 한다. 나라나 민족을 막론하고 좋은 음악이 주는 감동은 같은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한국의 대중문화도 어느 사이 유럽의 어느 한 쪽에서 싹을 틔우고 있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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