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
일심동체가 맞는가?
한몸이면서도 각자 움직이다가
입과 뱃속, 그리고 뇌가 같은 느낌을 받는 것은
그 순간 술시의 메시지
아침엔 서로 탓한다
혀는 맛도 분간 못 했고
입은 방정맞았으며
위는 그딴 것도 소화 못 시키고
장은 참을 줄 모른다는 등
그러다가 모든 죄
머리로 집중 추궁되니
뇌는 화난 김에
다시는 술 안 먹기로 선포한다
하루종일
한 몸 가동됨에 삐걱삐걱
365개 기관이 각자 힘들게 움직이며
억지로 돌아가다가
시간은 물처럼 흐르고
물은 자동으로 정화되듯이
몸도 정상이 된 양 착각하게 된다
술시가 다가오면
입이 먼저 뇌에게 사과한다
어제저녁 자제를 못 해 미안했노라고
장도 따라서 말썽 안 일으키겠다고 약속하니
위가 그런대로 괜찮다고 장단 맞추고
손과 발은 우리끼리라며 부추긴다
뇌야 더없이 좋다
아침의 결의는
까짓 거라며 무시하거나 잊어버린다
하루해가 넘을 때가 되면 항시
또 어떤 명분을 만들까 고민하는데
아그들이 알아서 분위기 조성하니 고맙다
매일매일 다시 찾아오는
戌時가 마냥 좋다.
첫댓글 戌 時, 바로 靑年의 다른 表現이 아닌가요?
과유불급(過猶不及),
원칙을 정하니 아침이 편해 좋더이다.
건강 챙기시길 기도 합니다.
요즈음 술을 못 먹어서 술김 아닌 홧김에
술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보려
몇자 적어본 것이랍니다.
저 한테 해당되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