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교당을 방문하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안동교당에 계신 교무님께서 시간이 가능하면 봉화교당에 들러 교무님을 뵙고 가라고 권선을 하신다.
그 이유는 작년 원기 92년(2007년)에 신축 봉불식을 한 봉화교당은 전세로 시작한 개척교당에서 6년 만에 이곳에 부임한 안정현교무님의 혈심 혈성에 의하여 새로운 법당을 신축하였기 때문에 그 기운을 받아 보라는 이유였다.
해가 저물어가는 시간에 방문한 봉화교당은 4만여명의 군민을 갖는 봉화읍내에서 가까운 지역에 뒤편으로는 나지막한 언덕이 위치하고 있고, 가깝게는 열차가 읍내를 지나는 기차길가로 앞이 탁 트인 한적한 장소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교당 전경으로 앞부분이 신축한 법당 건물이고 뒷편이 구입한 2층 단독주택이다)
(불전모습, 초파일이라 교무님이 직접 만드신 종이연꽃으로 아름답게 불전을 장식하였다)
(신축한 법당 내부 모습)
방문에 대한 전화를 드린 때문인지 교무님께서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아주시면서 마치 시골 고향집을 방문하는 것 마냥 미리 여러 가지의 다과를 마련해 놓고 기다리셨다.
소나무가 많은 봉화에서 단지 1주일 동안 채취가 가능한 송화가루로 여러번의 복잡한 과정을 거쳐 꿀에 재여서 만든 귀한 송화다식, 직접 메밀로 우려낸 메밀차, 안동지역의 특산물로 탁주를 섞고 기지잎을 고명으로 사용하여 약간의 술냄새와 함께 구수한 맛과 달짝지근하면서 폭신한 촉감을 나타내는 기지떡 등을 연방 내주신다.
귀한 음식을 먹으면서 우린 교무님으로부터 지난 봉화교당에 대한 여러 가지의 이야기를 들을 수가 있었다.
(교무님이 정성스럽게 차려주신 다과들)
(교무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답사에 참가한 교도들)
본 교당은 영주/안동/상주 교당의 정책적인 지원에 따라 7천만원 정도의 금액으로 읍내 상가건물을 임대하여 교당을 개설하였고, 여러 교당에서 근무한 경험을 가진 교무님은 새롭게 개척교당에 근무를 지원하여 아무 연고도 없는 이곳으로 오시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6년 동안 신축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천일기도와 전국의 여러 교당의 도움을 받아 1차로 2층의 단독주택을 먼저 구입하고, 이 단독주택 앞으로 법당 건물을 신축하여 연결한 독특한 구조로 교당을 만드셨다고 하신다.
단독주택의 1층은 생활관으로 활용을 하고, 주택 2층 및 단독주택의 뒤편 방들은 교당의 운영을 위하여 현재 전세를 내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법당의 신축 비용을 절감하기 위하여 교무님께서 직접 인부를 동원하여 직영체제로 건물을 신축하시게 되어 법당의 설계에서부터 불전을 포함한 내부 인테리어 그리고 건축 자재에 이르기 까지 인터넷을 통하여 건축에 관한 것들을 공부하면서 본 법당을 신축 하였다고 하신다.
손재주가 많으신 교무님께서는 신축 후 법당 주위로 다양한 꽃들로 화단을 조성하기도 하고, 초파일 불전에는 직접 만드신 종이연꽃 들로 아주 아름다운 불전 장식을 해 놓으셨다.
(주택 현관입구와 신축한 법당 사이를 연결한 교당 입구 부분)
교당이 안정화 되면 주택 2층을 교도들을 위한 소법당이나 기도실로서 활용을 하도록 구성하고, 향후 가능 하다면 교당 양옆의 타인 소유인 밭들을 추가로 구입하여 이곳에 노인요양원과 같은 복지시설을 신축하여 거동이 가능한 노인들의 휴양터 및 일터 장소로 활용을 하면 좋을 것이라는 계획도 가지고 계셨다.
즉, 좋은 환경과 공기 좋은 이곳에 고령화된 노인들의 유료 집단 시설을 만들어 교당에서 선이나 기도를 통한 심신을 단련하면서 여가를 여유롭게 지낼 수 있도록 해 보자는 것이다.
(교무님이 직접 만드신 불전 종이 장식꽃)
아울러, 기본적인 법당도 완공을 하였고 이제부터는 전통적으로 유교문화와 천년 고찰이 많아 불교신자가 많은 이 지역에 원불교를 알리기 위한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여 보겠다는 의욕을 보이신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어려운 불사를 이루어낸 교무님으로서는 어떤 역경에서도 충분하게 원하시는 모든 일들을 무리 없이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아직 충분한 교도들의 수가 확보되지 못한 상황이지만 무에서 유를 창조한 정신으로 훗날 이곳의 지역 특성에 맞는 멋진 노양 휴양 집적 시설이 이루어질 것을 기대하여 보았다.
꼭 기회가 되는 대로 다시 이곳 교당을 방문하겠다는 약속을 하면서 고향집을 떠나는 아쉬움으로 파란하늘에 멋지게 저녁노을이 만들어지는 한적한 시골 풍경을 뒤로하고 다시 바쁜 일상터로 우리는 발걸음을 옮겼다.
방문일자 : 2008년 5월 24일
작성일자 : 2008년 5월 26일
교당주소 : 경북 봉화군 봉화읍 내성리 365-2 (054-673-23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