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직 展
FACE - the Gate of Sprit
갤러리 이안
2012. 6. 1(금) ▶ 2012. 6. 15(금)
대전광역시 중구 대흥동 153-5 이안과병원 1층 | T.042-220-5959
www.galleyyian.com
FACE - the Gate of Spirit
불혹의 나이가 되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지라는 옛말이 있다. 각자 자신이 어떠한 삶을 살아왔는지, 살고 있는지, 살것인지에 따라 변해 왔으며 지금도 변하고 있다. 얼굴에는 그저 이목구비(耳目口鼻)에 따른 물리적(Physical)모습 이외에도 말로 혹은 글로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한 한 개인의 모든 것이 담겨있는 총체적 인생의 측소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상대방의 얼굴을 제일 먼저 보고 그 상대에 대해 파악하는데 익숙해져 있다. 짧은 시간 동안의 관계에서도 시사각각 변하는 상대의 얼굴 표정에 따라 서로의 관계의 호불호(好不好)와 깊이가 정해지고 그 관계의 지속성이 정해지게 된다. 그렇게 우리의 얼굴은 자신의 내면을 아주 적나라하게 혹은 솔직하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세상에 표출되는 최초(最初)의 창구(窓口)이며 상대를 판단하고 받이들이는데 기준이 되는 '관계의 매개체(媒介體)' 역할을 하고 있다. 관계의 최선상(最線上)으로 존재하며 우리의 영혼과 개개인의 본질을 서로 전달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영혼)의 문(Gate)로서 얼굴은 그렇게 우리 삶의 표상(表象)으로 우리 인생의 징표로 서로의 가슴에 새겨지고 있다.
작가 정장직은 그동안 일상 주변의 모든 개념과 사물을 단순한 형태로 상징화하고, 그만의 감성으로 풀어내는 이른바 '픽토그램(Pictogram)-사물, 시설, 행위, 개념 등을 상징화한 그림문자' 형식으로 작품을 하고 있다. 특히 그가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풀어내는 주제가 인간의 얼굴이다. 세상의 모든 인간은 얼굴을 통해 관계하고 소통한다. 내면의 영혼과 심상을 나타내는 복잡다단한 얼굴의 모습을 단순화하고 이해하기 쉽고 편안하게 풀어내는 일련의 그의 작업은 어찌 보면 세상의 수 많은 관계의 홍수와 욕심 속에서 벗어나 좀 더 자유롭고 편안한 인간 본연으로서의 가치를 찾고 인간 본질로의 회귀하고자하는 바람이 아닐까 한다.
그렇게 그의 작품 안에는 작가로서 살아오면서 보고 느꼈던 세상의 모든 것들을 작가적 감성, 기술, 철학으로 개념화하고 현실화하여 화폭에 담고 또는 영상 설치를 통해 대중과 끊임업이 소통하고자 하고 있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그렇게 어렵거나 난해 하지 않다. 그저 일상적인 보통 우리의 삶에서 보았던 익숙한 것들을 그의 작품에서 만나고 함께 동감할 수 있다. 그의 작품 안에는 현재의 가치기준과 경계를 벗어나고 동서양을 막론하는 그저 신이 말들어준 태초의 인간으로서의 존재 의미와 본질적 가치에 대한 그의 시선, 철학이 묻어난다. 그래서 대중은 그의 작품에서 동질감과 편안함을 느끼고 자신의 인생과 삶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그의 작품은 그렇게 우리의 눈을, 마음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 정장직의 철학과 감성이 녹아든 회화, 드로잉, 판화, 미디어 등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작품을 대하는 작가로서의 마음가짐과 연구하는 주제(과제)는 같지만 미술의 장르와 재료의 틀을 넘나드는 그의 작품을 통해 관객은 작가로서, 한 인간으로서 진정 예술을 즐기는 그의 삶을 엿 볼 수 있을 것이다.
큐레이터 송동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