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밖 들판과 언덕을 태우는 쨍쨍한 햇볕이 있고 정자나무를 흔드는 바람과 거기에서 들리는 시원스런 매미 울음이라도 있었더라면 여름날 긴 하루를 특별한 놀이나 재미도 없이 꼬빡 집 안에만 갇혀지내야 할 내게는 아마 온 세상의 빛과 소리가 한층 더 저주스럽게 여겨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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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매미는 매미과에 속하는 곤충의 총칭이다. 수컷은 특수한 발음기를 가지고 있어 높은 소리를 내는데, 매미의 종류별로 우는 소리가 다르다. 이를테면 쓰르라미의 경우 저녁이 우는 시간인데, 낮에도 어두운 경우 낮시간에도 울 때가 있다. 우는 목적은 암컷에게 관심을 끌어서 대를 잇는데 있다. 매미하면, 유충이 17년간 땅속에 있으면서 나무의 수액을 먹고 자라다가 성충이 되는 특이한 생태로 유명한데, 번데기과정이 없이 탈피과정을 거쳐 어른벌레가 되는 불완전변태로 성충이 된후에도 나무의 수액을 먹는다. 천적으로는 거미, 사마귀, 말벌이 있다.-위키백과-
성충은 길쭉한 바늘 모양의 입을 나무의 체관[篩管]까지 밀어 넣은 다음 가늘고 부드러운 혀를 길게 늘여 거기에서 당분을 빨아먹는다. 일반적으로 여러 나무에서 수액을 빨아먹는 다식성으로 좋아하는 특정한 나무가 있지는 않다. 또 농작물의 해충으로 식물바이러스의 병을 매개하기도 한다. 많은 종류가 밀랍을 분비하며 특이하게 감로(甘露)를 배설하는 종류도 많다.
교미가 끝나면 암컷은 바늘처럼 생긴 산란관을 식물조직 속에 꽂아 알을 낳는다. 종류에 따라 산란흔(産卵痕)을 남기고 그 간격이나 알의 수 등이 다르다. 유지매미 등에서는 사과·배 등의 과일에 산란해 과일을 상하게 하는 등의 해를 끼친다고 알려져 있다. 부화까지의 일수는 털매미와 저녁매미가 약 45일이며, 그 밖의 많은 종류는 10개월, 또는 그 이상 걸린다.
매미 가운데서 유충기가 잘 알려진 것은 유지매미와 참매미인데, 두 종 모두 알이 부화되고 나서 6년째에 성충이 되므로 산란한 해로부터 치면 7년째에 성충이 된다. 털매미는 4년째에 성충이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충은 흙 속에 구멍을 파고 생활한다. 유지매미는 5령을 지내는데, 4∼5령에 땅 위에 진흙으로 속이 빈 둥지를 만든다.
‘매미탑’이라는 북아메리카에 사는 17년매미(Magicicada septendecem)는 유충기간이 긴 것으로 유명하다. 종래에는 북부에서는 17년, 남부에서는 13년이 걸린다고 생각되었으나, 최근의 연구에서 17년이 걸리는 종과 13년이 걸리는 종은 모두 3종류씩 합계 6종이 섞여 있고 형태나 발음에도 차이가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유충 때에는 땅 속에서 나무 뿌리에 바늘 같은 입을 박고 즙을 빨아먹고 자라는데 허물 벗기를 계속하면서 성장한다. 예를 들어 유지매미처럼 6년을 땅 속에서 보낸 유충은 7년째 되는 여름에 앞다리를 이용해 위쪽에 구멍을 내서 땅 위로 올라온다. 땅 위로 올라오자마자 나무 위로 올라가 한밤이 되면 우화한다. 성충의 수명은 7∼10일이며 최적의 조건하에서는 한 달 정도 살 수 있다.
매미가 땅속에서 유충의 상태로 4∼6년을 지낸 후에 번데기로 되었다가 껍질을 벗고 성충이 되는 변태과정은 불사(不死)와 재생을 상징하며 고대인에게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달의 작용과 동일시되었다. 매미는 허물을 벗음으로써 신생을 누리므로 재생과 부활과 탈속의 상징으로서 찬미되었다. 개구리는 땅에서, 매미는 나무 위에서 울어 비를 부른다고도 했다. 또한 한 여름을 울기 위해 4∼6년을 땅속에서 굼벵이로 지내므로 매미를 죽이는 것을 잔인하다 하여 천벌을 받아 가뭄이 든다고 믿었다.
유교에서 매미의 머리는 관(冠)의 끈이 늘어진 현상이므로 문(文)이 있고, 이슬만 먹고 살므로 청(淸)이 있고, 곡식을 먹지 않으니 염(廉)이 있고, 집을 짓지 않으니 검(儉)이 있고, 철에 맞추어 허물을 벗고 절도를 지키니 신(信)이 있어 군자가 지녀야 할 오덕(五德)을 갖추었다 하여 군자지도(君子之道)를 상징한다. 부정적 의미로는, 쓸데없는 의론과 형편없는 문장을 두고 개구리와 매미의 울음소리[蛙鳴蟬噪:와명선조]에 빗대었다.
한방에서는 참매미와 말매미가 벗어놓은 허물을 선퇴(蟬退)라고 하며, 해열·진경(鎭痙)·해독·소종(消腫)의 약효가 있어 발열성 감기, 기침, 인후염, 소아의 경감(驚疳), 파상풍, 가려움증, 안질, 종창, 두드러기 등의 치료에 이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