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차 백팔고찰순례 3번째 사찰인 부석사입니다.
서산 부석사는 경북 영주의 부석사와 이름이 같아 혼동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 곳 부석사는 영주 부석사처럼 유명하거나 큰 규모의 사찰은 아니지만, 그 창건설화와
역사는 희한하게도 영주 부석사와 똑 같이 전해옵니다. 의상스님과 선묘낭자의 애절한
사랑의 이야기, 바다에 떠 있는 부석, 소박한 사찰의 규모, 그리고 중국을 마주보는 절의
위치가 오히려 더욱더 사실감을 높게 합니다.
부석사는 뚜렷한 역사적 기록은 많지 않지만 677년에 의상스님에 의해 창건되었다고 전하는
‘극락전’의 상량기와 1330년 부석사에서 조성된 아름다운 관세음보살님이 지금 일본의
대마도 관음사에 모셔져 있어 천년 고찰의 흔적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마을에 전하는 이야기로 100여 년 전에 부석사 약수가 끊어져 이상하게 여겨 스님들과 마을
사람들이 부석(검은여)에 가보니 누군가 몰래 무덤을 썼기에 주인을 찾아 무덤을 파고나니
다시 약수가 솟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석사와 부석(검은여)간에 신령스러운 기운이 통하는
것을 알았다고 합니다.
▲부석사의 주전인 극락전입니다.
부석사는 의상대상께서 선묘낭자의 넋을 기리기 위한 절로서 아미타불 부처님을 주불로
모시고 계십니다.
▲ 가운데,아미타불부처님, 부처님 좌-관세음보살님, 부처님우-지장보살님
阿彌陀佛眞金色(아미타불진금색) 진금빛 거룩하신 아미타부처님
相好端嚴無等倫(상호단엄무등륜) 단정하고 엄숙하심 비길 데 없네.
白毫宛轉五須彌(백호완전오수미) 아름다운 백호광명 수미산을 둘러있고
紺目澄淸四大海(감목징청사대해) 검고 푸른 저눈은 큰 바다와 같네
▲ 부석사의 전통은 아직도 4.8초파일등 1,000여개를 보살님들의 정성으로 직접 종이꽃을 비벼
만든 연등이라고 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아리따리한 연꽃 등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 극락전과 심검당(경허,만공스님이 공부하시던곳)일부입니다.
큰 법당인 극락전을 중심으로 이어져 있는 목룡장과 심검당(아래 현판 사진 참조) 큰방은 누워있는
소의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심검당 아래의 약수는 우유(牛乳) 약수라고 하고, 법당
옆의 큰 바위는 소뿔의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법당 건너편 개울 아래에는 소가 마실 물이 흐르는
구수통(여물통)이 있는데, 이 구수통에 물이 계속 넘치면 부석사에서는 먹거리 걱정이 없다고 합니다.
▲ 1300여년의 기운을 담고 있는 심검당
▲ 여기가 법당이었는데 법당을 현재의 극락전으로 옮긴후 선방(심검당)이 되었다고 합니다.
경허, 만공스님이 이 방에서 참선하시며 공부하셨다고 합니다. 천장이 보기 드물게 나무판재로
되어 있습니다.
無念爲宗 無相爲體 無住爲本
무념을 세워 종(宗)을 삼나니 '모양 없음'으로 체(體)를 삼고 '머뭄 없음'으로
근본을 삼느니라.
▲ 소가 누워있는 형상을 하고 있는 극락전과 심검당의 일자형 배치구조..
자연의 형태에 건물을 얹혔습니다.
▲ 극락전 옆 건물에 붙어 있는 현판입니다.
조선시대 무학스님이 중창하시고, 근대에는 한국선불교를 중흥시킨 경허, 만공 대선사들께서
이 도량에 머무시며 수행정진 하셨습니다. 인중지룡(人中之龍)을 길러내는 곳이라는
‘목룡장(牧龍莊)’과 지혜의 검을 찾는 곳이라는 ‘심검당(尋劒堂)’ 현판은 경허스님의 글이고,
부석사 큰방에 걸려있는 ‘부석사(浮石寺)’ 현판은 만공스님께서 70세에 쓰신 글입니다.
▲ 극락전 아래에는 야외 법당인 안양루(安養樓)가 있는데, 극락전이 부처님의 집이라면
안양루는 극락세계 대중들의 머무는 곳이 되겠습니다.
▲ 부석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절경은 시야가 좋은 날, 한 눈에 들어오는 멀리 태안 앞바다까지
펼쳐지는 전경이라고 합니다. 절에서 바다를 볼 수 있는 곳...부석사입니다.
▲작년에 새로지은 향적당(새 공양간), 그리고 야외 전시관인 회랑
▲절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사자문까지의 풍경
▲안양루 뒤에서 바라본 정진선원(템플스테이 선방)과 안양루의 쉼터
▲ 부석사 산신각 올라가는 길의 소박한 부도
▲부석사 일대에는 자연 바위들이 하늘을 향해 있는 곳이 많습니다...
이곳은 다섯손가락이 형성된 손가락 바위
▲산신각을 위에서 바라본 풍경.
오른쪽에 산신각이 올라가도 남을 만큼 큰 바위인 거북바위 일부입니다.
▲아래서 바라본 산신각입니다. 산신각의 영험이 유명한 곳.....
산신각에는 중앙에 산신님, 우측에 선묘낭자. 좌측에 용왕님을 모셨습니다.
우리 고찰순례단원들은 산신각 뒤 호랑이굴과 만공토굴을 둘러보면서
바위로부터 좋은 기운도 받아왔다.
▲구름이 머물고 간다는 "운거루"입니다. 옆에 소담한 부석사 찻집도 있구요...
이곳에서의 일몰사진이 멋지다고 합니다.
-이상의 사진 설명은 부석사 "바라밀"님의 도움으로 작성 하였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저녁 공양때가 되어 미리 예약해 두었던 옥천의 맛집으로 널리 알려진
'마당 넓은 집'에서 새싹비빔밥으로 저녁 공양을 하였다. 8000원인데 각자 5000원
부담하고, 아침 공양 일체를 여래지보살님이 보시한고로 회비의 여유가 있어
3000원은 회비에서 부담하였다.
▲'마당 넓은 집'의 주인은 서예가 김선기 선생이라고 하며, 이 집은 조선 갑부 중의 한명이었던
김기태씨의 집으로 80년된 집이라 한다.
이로써 12차 고찰순례 수덕사, 개심사, 부석사 순례 일정이 불보살님의 가호로 원만히
마쳐지게 되었음을 불보살님께 감사드리며,
2월, 3월, 4월(10, 11, 12차) 순례시 육법공양을 올린 고찰순례단 감사이신 이교수님께서
3번의 육법공양을 마친 기념으로 卍자 형태로 반야심경을 쓴 서예작품을 축소하여 순례단원
전부에게 나누어 주었다. 이교수님은 컴퓨터 공학과 교수이자 문단에 등단한 시인이며
서예가이자 대금연주가이기도 하다. 이교수님 부부에게 감사드리며,
또한 남해 보리암 순례시 육법공양을 올리고 동행했던 스타코(주) 회장님의 사모님이신
여래지보살님이 이번에는 참석 못하는고로 다른사람을 대리 참석시키면서 아침공양비 일체를
보시하여 주시고 출발시각전에 출발지점에 나와 새회원 2명을 입회하게 해주었다.
여래지 보살님께도 감사드리며,
동아대학교 교수불자회 회장을 엮임하신 박교수님께서 수덕사로 향하는 버스안에서
지구온난화등 지구환경에 관한 설명을 하여주신데 대해서도 감사드립니다.
다음 5월 23일 13차 고찰순례 월정사, 상원사(중대 사자암 적멸보궁), 대관령 보현사의
순례 준비에 임하고자 합니다.
불기2554년 5월 1일
대한불교 조계종 송광사 부산분원 관음사 백팔고찰순례단장 靑苑 합장
경허선사입산가鏡虛禪師入山歌(장고가락염불)/ 영인스님
세상만사 모든 일을
홀연히 생각하니
한바탕 꿈이로다
일대사를 깨치고자
깊은 산중에 들어가니
새소리 물소리가
은은히 들려오고
머루다래 덩쿨들이
천길이나 높은 솔에
백번이나 얽혔는데
그 틈에 터를 잡아
두어간 띠 집 짓고
뜻 맞는 벗과 함께
어떤 때는 풍월 읊고
어떤 때는 향 피우고
고요히 앉았으니
모든 망상이 사라지고
한 생각이 깨끗하여
출세간이 모든 이치
분명하게 드러나니
이 세상에 으뜸가는
훤출한 대장부라
무근초 불습수를
배불리 먹은 뒤에
천지삼라 만상을
모조리 인가하고
재(灰)머리 흙 얼굴로
꽃 피고 새 우는 곳
훨훨 뛰어 다니면서
나나리 나나리로
태평가를 불러보세
첫댓글 정성어린 사진과 감동적인 글 감사합니다.
너무 과분한 말씀을 해주셨는데, 서예가나 대금연주가라기 보다는 서예와 대금의 애호가로 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