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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와 매실을 수확 하려고 이틀간 휴무를 잡았다,
첫날은 일꾼들이 많아서 감자도 많이 캐고, 매실까지 20박스 정도 수확을 하였다.
일꾼들이 모두 돌아가고 콩이맘과 둘이서 매실 수확을 하려고 6시쯤에 수확 도구를 챙겨 나왔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206243F59491F622B)
감자밭에서 웬 할머니가 호미를 들고 허리를 굽히고 계신다.
"할머니 뭐하세요?"
"잉~ 감자 이삭 주워~"
"아직 감자 수확도 마치지 않았고, 대문안까지 들어오셔서 이러시면 안되는데...."
"그냥 감자 쪼께 주워서 가려고 ......"
"근데 우리 마을분 같지는 않은데 어디 사세요?"
"저 옆마을 냉천리 살아~."
"봉다리가 무거울 정도로 캐셨으니 이제 그만 하시고 돌아 가세요"
"금방 갈께"
대답은 그리하시고 한시간후에 봉다리를 무겁게 들고 가셨다.
아침나절에 매실은 일곱 콘테이너 정도 수확을 하였다.
오후에 감자 추가 주문 들어온것 포장 하고, 매실을 선별하여 택배를 발송 하였다.
아직 수확하지 않은 매실은 더 키워서 다음주에 수확을 할 예정이다.
매실을 주문 하시고 말없이 기다려 주시는 고객분들께 감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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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blog/2211CD3F59491F6421)
아침 출근전에 고추밭 헛골을 풀쟁기로 밀어줬다.
이제 장마철이 다가오면 풀하고 싸움에선 내가 질것이 뻔하다.
고구마밭도 가뭄탓에 풀이 그리 크게 자리지 않았지만 풀쟁기로 밀고, 콩이맘은 북을 줬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627813F59491F6616)
감자와 매실 그리고 고추에 신경 쓰느라 뒷전에 밀려있던 감나무에도 늦었지만 분수호스를 설치하고 물주기 시작.
![](https://t1.daumcdn.net/cfile/blog/230A4A3F59491F6902)
퇴근 무렵에 단비가 살짝 내리기 시작 한다.
추가 주문받은 감자 몇박스를 포장하여 택배를 보내고, 나머지 감자를 선별 하였다.
한박스에 한개정도 썩은 감자가 발견 되었다.
작년보다 씨감자를 한박스 더 심어서 수확량은 약 110 박스 정도.
가뭄탓에 감자 농사를 버린 다른 농부들에 비하여 비교적 감자를 잘키운것 같다.
감자를 받은 고객분들에게 감사 문자를 받으니 그동안 힘들었던것이 사르르 녹아 버린다.
설봉농장 감자는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분은 계셔도, 한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는 소문이다.
한번 시키신분은 해마다 감자 수확 시기를 기다리고 계신다.
오늘 받은 전화 한통
"거기 로*택배 기사님이죠?"
"아~ 저는 감자를 키운 농부 입니다"
"택배 기사님이 오늘 배달 한다고 문자 주셨는데 아직 안와서 전화 드렸습니다"
"그러세요. 그러면 오늘중에 감자가 도착 할겁니다"
"그런데 혹시 성함이 어찌 되시나요?"
"00 이 엄마 입니다"
"선생님네 감자가 하도 맛잇어서 해마다 이맘때가 기다려 지네요"
"이번에도 아들에게 감자 언제 주문하냐고 몇번 독촉 했어요"
"아이고, 엄니 감사 합니다~"
"아니요 제가 고맙습니다"
감자와 매실을 받으신 고객분들이 만족 한다는 문자나 전화를 받으면 힘이 절로 난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74AA73F59491F6B13)
감자 선별 작업을 마치고 콩이맘이 애기 주먹만한 감자를 몇개 쪘다.
포실포실 분이 나지않게 쪘지만 막 저녁을 먹고도 감자가 자꾸 입에 들어간다.
감자 재고는 아직 캐지 않고 밭에 남겨 놓은 두고랑.
예상 수확량은 열두박스 정도이다.
생산한 농산물을 도매상에 넘기지 않고 이렇게 직거래로 완판을 할수 있음에 감사 드린다.
올해 감자 가격은 시장 가격보다 비싸지 않게 책정 하였다.
첫댓글 맛난 감자 잘 먹고있습니다.....^^;
쪄먹고. 볶아먹고. 감자전 부치고요.......감자전이 1등입니다.....ㅎㅎ
뜨거운 날 애쓰셨어요 !!
나도 요즘 감자 요리 많이 먹고 있구만 ㅎㅎ
오늘 감자 수확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