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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사니 「명」사물을 분간하여 판단할 수 있는 실마리. ¶일이 복잡하게 얽히고설키어 가리사니를 잡을 수 없다. 가시눈 「명」날카롭게 쏘아보는 눈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내 말이 비위에 거슬렸는지 그는 가시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갈마들다 「동」서로 번갈아들다. ¶번개와 우레가 연상 갈마들며 볶아치니 주성 안은 그야말로 아수라장 속처럼 눈 귀가 먹먹했다.〈현기영의 “변방에 우짖는 새”에서〉 갈아들이다 「동」전부터 있던 사람이나 물건을 대신하여 다른 사람이나 물건을 새로 들이다. ¶가정교사를 갈아들일 때마다 며칠은 전화통에서 불이 났다.〈박완서의 “도시의 흉년”에서〉 갑치다 「동」마구 서둘거나 조르면서 귀찮게 굴다. ¶이는 어머니에게 과자를 사 달라고 갑치었다. 갓밝이 「명」날이 막 밝을 무렵. ¶두 젊은이는 대둔산 서북쪽 계곡을 타고 내려갔다. 초겨울 갓밝이의 냉기가 차갑게 볼을 할퀴었다.〈송기숙, 녹두 장군〉[비]개동(開東), 새벽. 거스러미 「명」손발톱 뒤의 살 껍질이 가시처럼 얇게 터져 일어난 것. ¶분결같이 희고 고운 손이다. 굳은살 하나, 거스러미 하나 없는 살이다.〈이광수의 “흙”에서〉 거탈 「명」실상이 아닌, 다만 겉으로 드러난 태도. ¶황의 거탈을 벗겨 내어 창피를 주고자 했던 여럿의 앙심은 당초에 가량했던 대로 어지간히 이룬 셈이었다.〈이문구의 “으악새 우는 사연”에서〉 겨끔내기 「명」서로 번갈아 하기. ¶그는 왼손 바른손으로 겨끔내기로 치맛귀를 여며 가며…….〈김유정의 “소낙비”에서〉 고부탕이 「명」피륙 따위의 필을 지을 때에, 꺾이어 겹쳐 넘어간 곳. ¶옷감을 고부탕이가 지도록 접어서 진열장에 쌓아 두다. 곰비임비 「부」물건이 거듭 쌓이거나 일이 계속 일어남을 나타내는 말. ¶경사스러운 일이 곰비임비 일어난다./병일은 곰비임비 술을 들이켰다.〈현진건, 적도〉 구메구메 「부」남모르게 틈틈이. ¶상경할 때마다 구메구메 양식이랑 잡곡이랑 먹을 걸 날랐다.〈박완서의 “미망”에서〉 까불리다 「동」재물 따위를 함부로 써 버리다. ¶암만 많이 벌면 뭘 합니까? 버는 대로 죄다 까불리고 마는걸요.〈이기영의 “동천홍”에서〉 깨단하다 「동」오랫동안 생각해 내지 못하던 일 따위를 어떠한 실마리로 말미암아 깨닫거나 분명히 알다. ¶사업에 실패했던 원인을 이제야 깨단하게 되다니. 꼲다 「동」잘잘못을 따져서 평가하다. ¶일기가 하도 좋으니까 시험 성적을 꼲기에 피로한 선생님들까지 운동장에 나와서 테니스 선수들과 공을 치고…….〈염상섭의 "모란꽃 필 때"에서〉 나이배기 「명」겉보기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한복이는 옛날보다 더 자란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러나 고생에 찌든 얼굴은 제법 나이배기로 보였다.〈박경리의 “토지”에서〉 내셍기다 「동」내리 이 말 저 말 자꾸 주워대다. ¶그는 쓸데없는 말을 주섬주섬 내셍기며 화로를 뒤적인다. 너나들이 「명」서로 너니 나니 하고 부르며 허물 없이 말이 건넴. 또는 그런 사이. ¶익삼 씨는 벼르고 별렀던 으름장을 놓았다. 지서장하고 너나들이로 지내는 처지임을 은근히 과시하는 소리였다.〈윤흥길, 완장〉 넌더리 「명」지긋지긋하게 몹시 싫은 생각. ¶사는 게 매가리가 없고 시들시들하고 구질구질하고 답답하고 넌더리가 났다.〈박완서의 “부처님 근처”에서〉 느껍다 「형」어떤 느낌이 마음에 북받쳐서 벅차다. ¶나는 그의 마음 씀씀이가 느꺼워 가슴이 뭉클해졌다. 느럭느럭 「부」말이나 행동이 퍽 느린 모양. ¶윤수는 월숙이가 놀랄까 보아서 나직이 느럭느럭 말하였다.〈이기영의 “신개지”에서〉 는개 「명」안개보다는 조금 굵고 이슬비보다는 가는 비. ¶골짜기마다 는개가 수액처럼 피어오르고 그나마 산꼭대기에 구름이 감겨 있어…….〈문순태의 “타오르는 강”에서〉 능갈 「명」얄밉도록 몹시 능청을 떪. ¶웬만한 사람하고 마주 앉아도 언거번거한 수작을 곧잘 떨곤 하는 교활하고 능갈 찬 영감이라는 것을 그는 모두 알고 있노라고 했었다.〈한승원의 “해일”에서〉 더새다 「동」길을 가다가 날이 저물어 정한 곳 없이 들어가 밤을 지내다. ¶그날은 산장에서 밤을 더샜다. 도뜨다 「형」말씨나 행동이 정도가 높다. ¶우리가 자기들보다 도뜨기 때문에 우리 앞에선 함부로 행동하지 못했다. 동가리 「명」단으로 묶은 것을 동으로 쌓아 놓은 무더기. ¶봉순네는 주황색 법단 한 동가리를 잘라 염낭에 두는 수 무늬를 그려 넣고 사방에 무명단을 둘러싸서 수틀에 끼웠다.〈박경리의 “토지”에서〉 된비알 「명」몹시 험한 비탈. ¶그래도 할 수 있는 노력이라면 뒷갈망이야 어찌하든 양수기부터 세내어 져다 놓고 물이 된비알을 기어오르도록 힘껏 해 볼 셈이었다.〈이문구의 “우리 동네”에서〉 둥개다 「동」일을 감당하지 못하고 쩔쩔매다. ¶왜놈들의 기습을 당한 것이 그의 밀고 탓이라는 말을 듣자 어찌할 바를 모르고 둥개는 모습이 역력하였다.〈문순태의 "타오르는 강"에서〉 뒤퉁스럽다 「형」미련하거나 찬찬하지 못하여 일을 잘 저지를 듯하다. ¶일을 뒤퉁스럽게 해서 접시도 자주 깬다. [참]되통스럽다. 드난 「명」임시로 남의 집 행랑에 붙어 지내며 그 집의 일을 도와줌. 또는 그런 사람. ¶가르쳐 주는 분이 있다면 그 집 드난을 살더라도, 헛간에서……자더라도 해낼 테다! <한무숙의 "만남"에서> 드러장이다 「동」많은 물건이 한군데에 차곡차곡 쌓이다. ¶풍년으로 곳간에는 가마니가 드러장이고 집집마다 넉넉함이 가득하였다. 드레 「명」인격적으로 점잖은 무게. ¶어린 사람이 드레가 있어 보인다. 드레지다 「형」사람의 됨됨이가 가볍지 않고 점잖아서 무게가 있다. ¶서태석인가 하는 사람은 보통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던데, 얼핏 보아도 허우대부터가 드레져 보입디다.〈송기숙의 “암태도”에서〉 드잡이 「명」서로 머리나 멱살을 움켜잡고 싸우는 짓. ¶방 안에서는 사뭇 드잡이를 놓는지 요란하다.〈이무영의 “농민”에서〉 드팀새 「명」틈이 생긴 기미나 정도. ¶그것은 출발이 아니라 도피요 패배라고 조금도 드팀새를 주지 않고 티적거렸을 때, 볼만장만 듣고만 있던 오빠 대신 아버지가 외어앉은 자세를 풀며 항변했다.〈이연주의 “아버지의 문상”에서〉 든손 「명」①(‘든손에’ 꼴로 쓰여) 일을 시작한 김. ¶든손에 일을 끝내다. ②(주로 ‘든손으로’ 꼴로 쓰여) 서슴지 않고 얼른 하는 동작. ¶소인이 포도 군사 서넛만 데리고 가면 동소문 안 꺽정이의 계집을 잡아 오듯 든손 잡아 올 수가 있습니다.〈홍명희, 임꺽정〉 들때밑 「명」세력 있는 집의 오만하고 고약한 하인을 이르는 말. ¶선창에서 등짐꾼들을 부리는 목대잡이 노릇을 할 때나 자신이 때때로 지악스러운 들때밑 같은 생각이 들어, 졸연찮게 추솔했던 마음이 가라앉곤 했다.〈문순태의 “타오르는 강”에서〉 등걸 「명」줄기를 잘라 낸 나무의 밑동. ¶기울어진 등걸, 꺼멓게 썩고 물기 없이 메마른 그 등걸에 빗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이동하의 "우울한 귀향"에서〉 뜨막하다 「형」사람들의 왕래나 소식 따위가 자주 있지 않다. ¶예전에는 그 버스가 자주 다녔는데 요즘은 뜨막해요. 마닐마닐하다 「형」음식이 씹어 먹기에 알맞도록 부드럽고 말랑말랑하다. ¶음식상을 들여다보았다. 입에 마닐마닐한 것은 밤에 다 먹고 남은 것으로 요기될 만한 것이 겉밤 여남은 개와 한 무리 부스러기뿐이었다.〈홍명희, 임꺽정〉 막사리 「명」얼음이 얼기 직전의 밀물. ¶음력 시월의 바다는 막사리라 차가운 기운이 넘쳤다. 말가리 「명」말의 갈피와 조리. 또는 말의 줄거리. ¶김가의 아내가 자기 잘못이 없는 것을 발명하려고 말가리를 드니 “당신 말은 나중 들을 테니 잠깐 가만히 있소.” 하고 돌석이가 눌렀다.〈홍명희의 “임꺽정”에서〉 맛문하다 「형」몹시 지친 상태에 있다. ¶수많은 식솔들을 거두느라 바쁜 나날에 시달려 온 맛문한 가장의 얼굴이랄까.〈이영치의 "흐린 날 황야에서"에서〉 맞갖다 「형」마음이나 입맛에 꼭 맞다. ¶한시라도 공주의 손길이 닿지 아니하면 모든 것이 불편하고 마음에 맞갖지 않은 때문이다. <박종화의 "다정불심"에서> 매시근하다 「형」기운이 없고 나른하다. ¶의사는 달가닥달가닥 소리를 내며 이것저것 여러 가지 쇠 꼬치를 그의 입에 넣었다 꺼냈다 하였다. 철호는 매시근하니 잠이 왔다.〈이범선의 “오발탄”에서〉 맥쩍다 「형」심심하고 재미가 없다. ¶하는 일 없이 맥쩍게 앉아 시간을 보냈다. 모람모람 「부」이따금씩 한데 몰아서. ¶겁쟁이는 아닐세. 모람모람 가다가 한번 톡톡히 혼을 낼 작정일세.〈한용운의 “흑풍”에서〉 모짝 「부」한 번에 있는 대로 다 몰아서. ¶능금을 먹다가 위아래 이가 모짝 빠져서 앞에 떨어지는데…….〈이인직의 “혈의 누”에서〉 밉광스럽다 「형」보기에 매우 밉살스러운 데가 있다. ¶그녀의 애교는 조금 밉광스럽다. 밉둥 「명」어린아이가 하는 미운 짓. ¶상훈은 물론 미운 생각이 있는 것은 아니나 분을 돋워 주려고 밉둥을 부리는 것이다.〈염상섭의 "삼대"에서〉 밑불 「명」불을 피울 때에 불씨가 되는, 본래 살아 있는 불. ¶하지만 옛정은 어쩐지 밑불 없는 불길처럼 오래 타지 못했다. 밑알 「명」암탉이 알 낳을 자리를 바로 찾아들도록 둥지에 넣어 두는 달걀. ¶집으로 돌아오면서 아무리 절망스러운 상황이라도 ‘밑알’은 남겨 둔다는 어머님 말을 기억하며 사랑이 바로 그 밑알임을 되새긴다. 밑절미 「명」사물의 기초가 되는, 본디부터 있던 부분. ¶고맙게 한 백 순경에게 저녁이라도 한 끼 대접하는 데 인사였고, 두고 볼 낯을 생각하면 여관 하는 함가에게도 대폿잔이나 있어야 나중에 무슨 일이 생겨도 밑절미가 되겠던 것이다.〈이문구의 “우리 동네 유 씨”에서〉 바르집다 「동」숨겨진 일을 들추어내다. ¶그는 상대편의 잘못을 바르집어 냈다. 바지런하다 「형」놀지 아니하고 하는 일에 꾸준하다. ¶손님들의 시중을 드는 것은 자그맣고 바지런한 주인 아주머니였는데 철의 기억에는 언제나 상글상글 웃고 있었다.〈이문열의 “변경”에서〉 반지랍다 「형」기름기나 물기 따위가 묻어서 윤이 나고 매끄럽다. ¶계집이 어찌 오사바사하고 수완이 반지라운지…….〈윤흥길의 “완장”에서〉 발 「명」새로 생긴 나쁜 버릇이나 관례. ¶자꾸 쓸데없이 혀를 날름 내밀다가 그것이 발이 되면 고치기가 힘드니 조심해라. 발림 「명」액체나 가루 따위를 다른 물체의 겉에 묻히거나 입히는 일. ¶땅콩에 초콜릿으로 발림을 한 과자. 발맘발맘 「부」한 발씩 또는 한 걸음씩 길이나 거리를 재는 모양. ¶발맘발맘 재어 보았더니 족히 오 리는 될 듯하더라. 발밭다 「형」기회를 놓치지 않고 재빠르게 붙잡아 이용하는 소질이 있다. ¶이주호 집에서는 만득이 내외가 나가고 나자 강쇠네 말마따나 입 안에 혀같이 발밭게 일을 해 주는 손매가 아쉬워 장춘동이 집에 몇 번 사람을 보냈고…….〈송기숙의 “녹두 장군”에서〉 버릊다 「동」벌여서 어수선하게 늘어놓다. ¶어린아이가 밥상을 버릊어 놓았다. 버슷버슷하다 「형」여러 사람의 사이가 모두 서로 잘 어울리지 아니하다. ¶그 사람들은 모두 버슷버슷해서 함께 일하기가 어렵다. 벋놓다 「동」다잡아 기르거나 가르치지 아니하고, 제멋대로 올바른 길에서 벗어나게 내버려 두다. ¶부모가 자식을 너무 벋놓아서 버릇이 없다. 벌이터 「명」벌이를 하는 일터. ¶원삼이는 제 벌이터니만큼 제 방구석보다도 더 애가 쓰였다.〈염상섭의 “삼대”에서〉 보시기 「명」김치나 깍두기 따위를 담는 반찬 그릇의 하나. 모양은 사발 같으나 높이가 낮고 크기가 작다. ¶봉춘네는 뜨거운 숭늉에 밥을 말아서 한 대접하고 김치 보시기를 내밀었다.〈박경리의 "토지"에서〉 보암보암 「명」이모저모 살펴보아 짐작할 수 있는 겉모양. ¶보암보암으로는 별다른 훈련 없이 그냥 할 수 있을 것 같다. 보지락 「명」비가 온 양을 헤아리는 단위. 보습이 들어갈 만큼 빗물이 땅에 스며든 정도를 이른다. ¶비가 한 보지락 시원하게 내렸다. 보풀 「명」종이나 헝겊 따위의 거죽에 부풀어 일어나는 몹시 가는 털. ¶이 옷은 터실터실하게 보풀이 일어 못 입겠다. 본치 「명」남의 눈에 띄는 태도나 겉모양. ¶그 여인은 맛깔 있어 보이는 점심상을 본치도 좋게 들여왔다. 부꾸미 「명」찹쌀가루, 밀가루, 수수 가루 따위를 반죽하여 둥글고 넓게 하여 번철에 지진 떡. ¶손님이 있을 때면 경주네 주막에서는 부꾸미와 빈대떡 부치는 구수한 냄새가 김과 함께 포렴 사이로 새어 나왔다.〈윤흥길의 “황혼의 집”에서〉 불땀 「명」화력이 세고 약한 정도. ¶그녀는 불땀이 좋은 바싹 마른 삭정이만을 골라 불을 지폈다.〈조정래의 "태백산맥"에서〉 비거스렁이 「명」비가 갠 뒤에 바람이 불고 기온이 낮아지는 현상. ¶비가 그치고 난 뒤, 비거스렁이를 하느라고 바람이 몹시 매서웠다. 비라리 「명」구구한 말을 하여 가며 남에게 무엇을 청하는 일. ¶봉출 씨는 그것도 덕담이라고 애써 비라리를 쳤으나…….〈이문구의 "내 몸은 너무 오래 서 있거나 걸어왔다"에서〉 빨 「명」일이 되어 가는 형편과 모양. ¶그 노인이 하는 빨로 따라 하면 된다. 빼물다 「동」혀를 이로 물고 입 밖으로 늘어뜨리다. ¶잠시 후, 팔기는 언제 나타났는지 껌둥이가 잔뜩 혀를 빼물고 헐떡거리며 옆에 와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김춘복의 “쌈짓골”에서〉 뼛성 「명」갑자기 발칵 일어나는 짜증. ¶울근불근하던 유의 얼굴이 굳은살로 덮이며 뼛성 섞인 말로 발끈했다.〈이문구의 “우리 동네”에서〉 사로잠 「명」염려가 되어 마음을 놓지 못하고 조바심하며 자는 잠. ¶아이 때문에 사로잠을 잤더니 몸이 영 개운하지 못하다. 사부주 「명」규격을 갖추는 데 필요한 여러 조건. ¶허욕은 움직여서 공은 이루고 싶고 사부주는 들어맞지 않으니, 큰 공로는 차지할 수 없었다.〈박종화의 "임진왜란"에서〉 사시랑이 「명」가늘고 약한 물건이나 사람. ¶가뜩이나 사시랑이인 육신이 더 형편 무인지경이 돼 버렸어.〈김성동의 “만다라”에서〉 살잡다 「동」쓰러져 가는 가세를 다시 일으켜 세우다. ¶우리 집안을 다시 살잡으려면 장남인 네가 똑똑하고 현명하게 처신해야 한다. 삼삼하다 「형」잊히지 않고 눈앞에 보이는 듯 또렷하다. ¶불의를 보면 사갈같이 미워하고, 좋은 일이라면 몸을 돌보지 않고 단행하던 그 성격이 눈앞에 삼삼하다.〈박종화의 “임진왜란”에서〉 새때 「명」끼니와 끼니의 중간 되는 때. ¶처남은 아침 새때쯤부터 벌겋게 취해 있곤 하는 호주가였다.〈한승원의 “날새들은 돌아갈 줄 안다”에서〉 샘바르다 「형」샘이 심하다. ¶대담, 나를 샘바른 계집으로만 알지 마시오. 내가 이런 말씀 저런 말씀 하는 것도 모두 대감을 위하여 하는 말씀이오.〈홍명희의 "임꺽정"에서〉 설레발치다 「동」몹시 서두르며 부산하게 굴다. ¶여행 가는 날 새벽부터 아이들은 설레발치며 온 집 안을 돌아다녔다. 설레설레 「부」가만히 있지 아니하고 자꾸 움직이는 모양. ¶계기의 수치를 보고 있던 의사가 또 고개를 설레설레 가로저었기 때문에 정반장이 다가서서 다그쳤다.〈김한길, 여자의 남자〉 시망스럽다 「형」몹시 짓궂은 데가 있다. ¶아이들이야 학교 가는 시간을 빼고는 내내 밖에서만 노는데, 놀아도 여간 시망스럽게 놀지 않았다.〈최일남의 “노새 두 마리”에서〉 시울 「명」약간 굽거나 휜 부분의 가장자리. ¶그녀의 눈빛에는 조금도 우수의 그림자가 없었고 오히려 앙칼스러움과 섬뜩하게 느껴질 만큼 시울이 날카로웠다.〈문순태의 "피아골"에서〉 시퉁스럽다 「형」보기에 하는 짓이 주제넘고 건방진 데가 있다. ¶"여자의 예쁜 맨발을 거저 감상하는 게 미안하신 모양이죠?" 그녀가 비로소, 자못 시퉁스러운 소리로 대꾸했다.〈지요하의 "검은 미로의 하얀 날개"에서〉 신둥지다 「형」지나치게 주제넘다. ¶그 총중(叢中)에서는 대가리가 제일 크고 신둥진 수천이가 대장이었다.〈이기영의 “봄”에서〉 악다구니 「명」기를 써서 다투며 욕설을 하는 짓. ¶만나기만 하면 댓바람에 멱살을 부여잡고 악다구니를 치리라 하였다.〈정비석의 “성황당강”에서〉 안침 「명」안쪽으로 쑥 들어간 곳. ¶신 포수는 범의 꼬리가 차차 안침으로 들어오기를 노리다가 그만 정통을 대고 한 방을 터뜨렸다.〈이기영의 “봄”에서〉 앙세다 「형」몸은 약하여 보여도 힘이 세고 다부지다. ¶기운이 준 데다가 술이 모두 깨어서 다시 덤빌 생각도 감히 나지 않았으나 그래도 앙센 마음은 남아서 창선의 눈을 마주 들여다보며…….〈나도향의 “뉘우치려 할 때”에서〉 얄 「명」야살스럽게 구는 짓. ¶……말끝마다 김 승지와 박 선달을 내세우며 얄을 피우고 다니는 꼬락서니에 치수는 그만 욕지기가 날 지경이다.〈이무영의 "농민"에서〉 어겹 「명」한데 뒤범벅이 됨. ¶대원들은 소리를 질렀다. 시체가 어겹이 져 있었으나 그런 것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양총만 찾아 눈알을 번득였다.〈송기숙의 "녹두 장군"에서 어금지금하다 「형」서로 엇비슷하여 정도나 수준에 큰 차이가 없다. =어금버금하다. ¶그들은 어금지금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 어기차다 「형」한번 마음먹은 뜻을 굽히지 아니하고, 성질이 매우 굳세다. ¶그중에서도 가장 어기차게 반발하고 나선 사람이 다름 아닌 종술이었다.〈윤흥길의 "완장"에서〉 어슷비슷 「부」큰 차이가 없이 서로 비슷비슷한 모양. ¶그들은 형제도 아닌데 얼굴이 어슷비슷 닮았다. 어지빠르다 「형」정도가 넘고 처져서 어느 한쪽에도 맞지 아니하다. ¶퇴근까지 삼십 분 정도 남았지만 일을 새로 시작하기엔 어지빠르다. 어험스럽다 「형」짐짓 위엄이 있어 보이는 듯하다. ¶그 사람이 나이는 어리지만 제법 어험스럽게 보인다. 얼김 「명」어떤 일이 벌어지는 바람에 자기도 모르게 정신이 얼떨떨한 상태. ¶마을 앞 공동 우물에서 물을 길어 오던 아낙네 하나가 얼김에 물동이를 떨어뜨리고 달려갔다.〈한승원의 “해일”에서〉 엄발나다 「동」행동이나 태도를 남들과 다르게 제 마음대로 빗나가게 하다. ¶어제저녁에는 읍내 쪽 동네 우두모리들이 신중리에 모였습니다. 한 사람도 엄발나는 사람이 없습니다.〈송기숙의 "녹두 장군"에서〉 엄장 「명」풍채가 좋은 큰 덩치. ¶막봉이는 엄장과 몸집이 선봉이, 작은봉이보다 배나 크고 둥근 눈과 가로 찢어진 입이 삼봉이와 달라서 사 형제 중에 가장 거물스러웠다.〈홍명희의 “임꺽정”에서〉 엉너리 「명」남의 환심을 사기 위하여 어벌쩡하게 서두르는 짓. ¶대불이는 마음에 없는 웃음을 헤프게 실실 날리면서 엉너리를 떨었다.〈문순태의 “타오르는 강”에서〉 영금 「명」따끔하게 당하는 곤욕. ¶네 이놈, 정녕 네가 영금을 보아야 잘못을 뉘우칠 수 있단 말이냐? 오줄없다 「형」하는 일이나 태도가 야무지거나 칠칠하지 못하다. ¶오줄없는 계집 바느질하듯 여기를 막고 나면 저기 터지는 짝과 같이 되었으되…….〈김주영의 "천둥소리"에서〉 윽살리다 「동」남을 마구 놀려 주거나 집적거리다. ¶순경이가 하는 말에 여러 학생들은 경호를 윽살렸다.〈이기영의 “고향”에서〉 은결들다 「동」원통한 일로 남모르게 속이 상하다. ¶덧없이 기대어 보는 은결든 이 몸짓. 의뭉하다 「형」겉으로 보기에는 어리석어 보이나 속으로는 엉큼하다. ¶우길이는 이제 일곱 살이 되었으나 열 살 넘은 아이같이 영실하고 의뭉하였다.〈한설야의 “탑”에서〉 인 「명」여러 번 되풀이하여 몸에 깊이 밴 버릇. ¶인이 박인 담배를 끊기가 쉽지 않다. 자깝스럽다 「형」어린아이가 마치 어른처럼 행동하거나, 젊은 사람이 지나치게 늙은이의 흉내를 내어 깜찍한 데가 있다. ¶그는 자깝스럽게 어른들처럼 모양을 내려고 애를 쓰고 싶진 않았다.〈이기영의 “봄”에서〉 자드락 「명」나지막한 산기슭의 비탈진 땅. ¶양지바른 자드락에 밭을 일구다. 자락 「명」넓게 퍼진 안개나 구름, 어둠 따위. ¶고흥 뒷산 위로 고기비늘 같은 구름 몇 자락이 걸쳐 있었다.〈한승원의 “해일”에서〉 자리맡 「명」잠자리의 곁. ¶할머니는 늘 자리맡에 물 주전자를 두고 주무셨다. 자처울다 「동」닭이 점점 새벽을 재촉하여 울다. ¶너무 조용하여 숨소리를 죽였다. 두 번째의 닭이 자처울기 시작했다.〈문순태의 “타오르는 강”에서〉 지더리다 「형」성품이나 행실이 지나치게 더럽고 야비하다. ¶이게 왜 지더리게 이래. 어서 아버지 앞에 가 앉아서 언제 서울 올라와서 학교 보내 주시겠어요 하고 여쭤 봐.〈염상섭의 “순정의 저변”에서〉 지질하다 「형」보잘것없고 변변하지 못하다. ¶지질한 서방 믿어 보며 사는 계집처럼 가련한 자도 없을 거라.〈이문구의 “장한몽”에서〉 진저리 「명」차가운 것이 몸에 닿거나 무서움을 느낄 때에, 또는 오줌을 눈 뒤에 으스스 떠는 몸짓. ¶젖꼭지에서 진저리 같은 전율이 머리끝과 발끝으로 번지어 나갔다.〈한승원의 “해일”에서〉 철겹다 「형」제철에 뒤져 맞지 아니하다. ¶남산의 푸르던 소나무는 가지가 휘도록 철겨운 눈 덩이를 안고 함박꽃이 피었다.〈현진건의 “적도”에서〉 추렴 「명」모임이나 놀이 또는 잔치 따위의 비용으로 여럿이 각각 얼마씩의 돈을 내어 거둠. ¶주인의 수하에 있던 사람들이 저희 모일 처소가 없다고 추렴들을 내서 이 집을 사 놓고 날더러 들랍디다.〈홍명희의 “임꺽정”에서〉 타박 「명」허물이나 결함을 나무라거나 핀잔함. ¶무슨 짓을 하든지 간에 늙어 꼬부라진 게 무슨 쓸데없는 참견이냐 하는 타박이었다.〈한설야의 "탑"에서〉 툭지다 「동」굵어지거나 두꺼워지다. ¶그는 툭지게 살이 쪘다. 틈서리 「명」틈이 난 부분의 가장자리.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한 바람이 판자벽 틈서리로 스며들었다.〈이동하의 “장난감 도시”에서〉 팽하다 「형」지나치거나 부족하지 아니하고 꼭 알맞다. ¶모양도 좋고 크기도 팽하다. 푼더분하다 「형」여유가 있고 넉넉하다. ¶고모부는 몸에 맞지도 않는 아주 구식의 빛바랜 신사복을 푼더분하게 걸치고 있었다.〈윤흥길의 “무제”에서〉 합죽하다 「형」이가 빠져 입술과 볼이 오므라져 있다. ¶할머니는 어금니가 세 개밖에 남아 있지 않은 합죽한 입에 웃음을 가득 담고 허둥지둥 뛰어나오셨다.〈김승옥의 “염소는 힘이 세다”에서〉 허발 「명」몹시 굶주려 있거나 궁하여 체면 없이 함부로 먹거나 덤빔. ¶배고픈 김에 허발을 하고 음식을 걷어 먹었다. 허수롭다 「형」짜임새나 단정함이 없이 느슨한 데가 있다. ¶무슨 일에나 세심한 신경을 가졌던 홍 여사로서 그런 것에 허수로울 리가 만무하다.〈황순원의 “움직이는 성”에서〉 볼썽 「명」남에게 보이는 체면이나 태도. ¶“매우 쳐라!” 사또는 노기에 떨며 뻘건 얼굴을 볼썽 흉하게 이지러뜨린다.〈유현종의 “들불”에서〉 되통스럽다 「형」미련하거나 찬찬하지 못하여 일을 잘 저지를 듯하다. ¶“화투꾼들에게 맥주를 갖다 주고 내려온 병달이는 씨그둥하게 양희 씨를 쳐다보며 되통스러운 소릴 불뚝지게 내뱉았다.〈김중태의 “황금 노을”에서〉 아늠 「명」볼을 이루고 있는 살. ¶그제야 아내는 말귀가 열리는가 아늠을 씰룩대며 비웃었다.〈이문구의 “우리 동네”에서〉 안차다 「형」겁이 없고 야무지다. ¶아키코는 방세를 내래도 입을 꼭 다물고는 안차게도 대꾸 한마디 없다.〈김유정의 “따라지”에서〉 굻다 「형」담긴 것이 그릇에 그득 차지 아니하고 조금 비어 있다. ¶밥그릇에 무덤을 이룬 보리밥은 쑥쑥 굻어 내려가고 있었다.〈박경리의 “토지”에서〉 기스락 「명」비탈진 곳의 가장자리. ¶망연한 눈으로 물 위의 달빛에 빠져 달이 이우는 줄도 모르고 있던 그는 갑자기 달빛에서 헤어나 물이 사방에서 금을 긋고 있는 기스락까지 물 위를 모조리 쓸어 보았다.〈이문구의 “내 몸은 너무 오래 서 있거나 걸어왔다”에서〉 서슬 「명」쇠붙이로 만든 연장이나 유리 조각 따위의 날카로운 부분. ¶서슬 있는 사금파리가 아지직아지직 부서지며 살에 들어가 박힐 때 졸개는 끔뻑끔뻑 죽다가 살아났다.〈홍명희의 “임꺽정”에서〉 길래 「부」오래도록 길게. ¶앞으로도 길래 마음이 평온을 얻기 어렵다는 것일까.〈이문구의 “장한몽”에서〉 더넘스럽다 「형」다루기에 버거운 데가 있다. ¶나에게는 그 가방이 너무 커서 더넘스럽다. 스리 「명」음식을 먹다가 볼을 깨물어 생긴 상처. ¶아직도 짜고 냄새가 고약한 그것이 입 안에 에두르고 있는 것 같아 스리 부위가 알알했다.〈이연주의 “아버지의 문상”에서〉 |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