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환자에 대한 영적 돌봄7
편집부
- 지난 호에 이어
(4) 영적 돌봄의 의뢰 효과적인 영적 돌봄을 위하여 전문가에게 의뢰해야 할 경우가 생긴다. ① 의뢰가 필요한 경우 - 영적 문제가 매우 심각하여 전문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경우 - 영적 문제가 모호하고 혼란되어 있어 접근을 못하고 있는 경우 - 영적 돌봄을 진행하다가 어려움이 생겨 잘 진전이 되지 않는 경우 - 특정종교의 상담이나 예식이 필요한 경우 - 팀원들이나 가족들 사이의 이견이 있어 의견통일이 잘 안 되는 경우 - 환자나 가족이 요구하는 경우 - 기타
② 누구에게 의뢰해야 하나 의뢰할 영적 전문가를 찾을 때 ‘첫째 호스피스환자를 돌본 경험이나 이해가 있는 분인가, 둘째 그 방면의 영적 전문가인가, 셋째 공인된 성직자인가’를 살펴보면 될 것이다. 종교예식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반드시 성직자일 필요는 없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이해와 경험이 있는 호스피스 영적 돌봄 전문가가 많지 않기 때문에 성직자이면 누구에게나 의뢰하는 때가 있다. 이것은 도움이 되지 않을 소지가 많으므로 반드시 앞의 두 조건을 잘 살펴서 의뢰를 해야 할 것이다.
■ 사례연구
성명 : 이 ㅇ ㅇ (남자/42세, 1962생) 병력 : 2001.5(39세) 비인두암 진단받음, 방사선치료 50여회, 항암치료 받으며 투병생활 2004. 1 골전이 발견되어 항암치료 5회 시행 2004. 10. 25 뇌전이 발견되어 치료불가 선언받음(잔여생존기간 6개월 선고) 이후 퇴원, 집에서 극심한 고통 중에 지냄 2004. 11. 17 응급실 통해 S병원에 입원 개인, 가족력 : - 형 1명, 누나 2명에 이어 출생. 2세에 모친사망. - 계모 아래서 아버지의 잦은 구타 가운데서 자람. - 12세에 가출하여 거의 고아처럼 성장함. 고졸학력. - 어머니나 형제들과 교류 없음. 방송국 근무, 해외건설직 등 직장생활. - 축구, 권투 등 운동 잘하고 낚시를 즐김.
현재의 부인(34세)과 결혼하여 1녀(9세), 1남(6세)둠. 처가 식구들과 친하게 지냄. 부인은 교회의 집사로서 교회 선교원 책임자로 적은 보수로 일하며 생계를 유지함. 성격은 내성적, 이지적, 책임감이 강한 편. 종교는 기독교로 되어있으나 형식적임.
입원 당시상태 : * 신체적 : 머리, 목, 어깨부위의 통증이 심함(VAS 9-10) 침이 거의 안 나오고 입이 잘 안 벌어져 불편. 식사 거의 못함. 하지 부종 및 좌측 무룹관절의 부종, 동통, 운동제한 시작됨. * 정신적 : 6개월 시한부 선고 이후 분노, 우울, 불안 등 극도의 심리적 고통상태. * 사회적 : 부인과 아이들을 괴롭힘. 부인의 탈진. 아이들이 싫어하고 무서워함. 돕는 친척들 없음. 경제 생활의 어려움(보호 1종). * 영 적 : 죽음에 대한 두려움, 수반되는 고통에 대한 두려움, 자신의 인생과 치료실패에 대한 허무감, 신에 대한 의심과 분노와 죄책감, 자신에 대한 실망감, 홀로 죽음의 길을 가야하는 고독감, 어디서도 위안과 희망을 찾을 수 없는 절망감이 심하여 심각한 영적 위기상태.
호스피스팀의 개입과 호전(약 입원 2개월 이후, 4개월 7일후인 3/24 임종) * 신체적: 머리, 목 어깨부위의 통증이 많이 감소함(VAS 1-2)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필요한 양만큼 즐김. 하지 부종 및 좌측 무룹관절의 부종, 동통, 운동제한 소실됨. 걷기가능. * 정신적 : 분노, 우울, 불안 등이 거의 사라지고 평안을 유지함, 자주 웃고 대화를 즐김. * 사회적 : 부인과 아이들과의 관계호전. 아이들이 좋아하고 병원에 찾아옴. 보호 1종이므로 남은 병원비나 기타비용을 호스피스 후원금에서 지원함. * 영 적 : 하나님을 확실히 믿음, 가족 및 자신과의 화해, 장래 일을 맡김, 하나님과 사람들의 사랑에 감사, 자신도 남을 돕겠다는 마음에서 장기기증을 함. 상당히 진전된 신앙생활을 영위하며 영적 평안을 이룸. 자신의 존재의 의미, 용서, 사랑, 희망의 영적 욕구 충족됨.
효과적인 영적 돌봄을 가능케 했던 4가지 내용 1) 사랑의 체험; 의료진의 통증관리로 통증이 제거되고 좌측 무룹의 관절염이 호전됨. 봉사자들의 목 어깨 발맛사지로 고질적인 통증이 사라짐. 봉사자들이 야채사라다로 입맛을 돋우어주어 식욕을 되찾음. 그 외 많은 사람들의 사랑의 관심과 돌봄을 통하여 마음의 평안을 얻게 됨. 자신의 존재의미와 희망을 회복함. 2) 기독교 신앙을 가지게 됨; 무룹관절염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열심히 기도한 것이 중요한 계기를 제공함. 자신의 이기적 태도를 고침. 규칙적으로 예배에 참석하면서 성경말씀을 듣고 마음에 받아들임. 기도생활에 힘씀. 영적 평안을 얻고 기뻐함. “하나님의 사랑의 낚시줄에 걸렸다” “종일 예수님 생각만 하게 된다. 머리는 아프나 마음은 정말 편안하다” 3) 용서와 화해 : 자신의 아이들에게 상처준 것을 깊이 반성함. 외출하여 집에 가 아이들을 위하여 파티를 열어줌. 아들 데리고 같이 목욕감. 부인에게 사과하고 화해함. 간호사들에게도 불만 있으면 얘기했다가 바로 사과함. 소원하던 누나와 새 엄마와도 화해함(임종 1일전). 4) 내세의 소망; “하나님이 부르셔서 가게 되는 거예요 ”
(국립암센터 호스피스교육교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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