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를 짓다보니 이런저런 자재를 만들어 쓰게 됩니다. 미생물도 발효시키고, 생태화장실에서 나오는 훌륭한 거름도 만들고, 음식물쓰레기로도 퇴비를 만들어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 중에서 압권은 게껍질액비였던 것 같습니다. 작년에 7천여포기 배추농사를 지어서 절임배추로 판매하였습니다. 김장이 끝난 뒤에 "배추가 참 맛있다." "올해 김장은 너무 맛나게 잘 되었다" "감사합니다." 등등에 이어 "내 70평생에 이렇게 맛있는 김장은 처음입니다. 감사합니다." 는 전화는 감격이었습니다. 참 많은 전화와 문자가 왔었습니다. 농사짓고 판매하여 이렇게 고맙다는 인사를 받게될 줄 어찌알았겠습니까?
그 비결은 아무래도 배추에 몇번 옆면살포한 게껍질액비에 있었다고 보여집니다.
봄에 게껍질에 바닷물을 붓고 밀봉하여 3-4개월 뒤부터 사용하였습니다. 희석배율은 200배에서 50배까지 다양하게 써 보았는데, 토마토, 배추에서 그 효과가 무척 좋았다는 생각입니다. 토마토는 속이 꽉차고 무척 단단하였으며 6개월여 상온에 보존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였습니다.
검색해보면 키틴미생물의 키토산의 효과효능에대한 글들이 많이 있습니다.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콩비지와 게껍질)
(보기만 해도 뿌듯한 재료.., 게껍질입니다.)
(인천에 있는 꽃게 가공공장에서 가져 온 껍질입니다. 매일 폐기물로 버려집니다.)
(2012.03.18 게껍질에 바닷물을 넣었습니다.)
(2012.03.26 게껍질에 바닷물과 미생물발효액을 혼합하여 채우고 밀봉하고서 바늘구멍한개만 뚫고 놓아두었습니다.)
(2012.03.26 일주일 경과된 모습입니다. 사진으로는 잘 안보이지만 하얗게 균사가 낀 것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일주일 밖에 경과되지 않았는데 발효속도가 상당히 빨라 보입니다)
3개월정도 경과하니 게껍질의 형태는 알아보기 힘들게 잘 녹아버립니다.
첫댓글 이번에 영광올 때 나 조금 주는 거죠?
저도 올해는 배추 200평 정도 할 거예요.^^
여기서 갑자기 뵈니 반갑네요. 혹시, 안되면 택배로 보낼게요. 한말이면 충분하거든요.
한말 받으면 닭을 먹여볼까 약간은 고민을 할 듯한데요.
배추한테 줘야죠.^^
신기하네요... 자연재배 배추에 시비하신 건가요? 첨가하신 미생물발효액은 어떤 건가요?
배추는 일반재배하고 있습니다. 좀더 노력하여 자주재배로 전환해야할텐데, 그시기가 빨리 와야..,
미생물은 토착미생물에 음식물침전물을 혼합배양한 것입니다.
역시 최고의 농부시라는...^^
이렇게 성실하게 거름을 스스로 재료를 마련해서 발효시켜서 사용하는 농부도 흔치않을 듯합니다. 저희는 퇴비를 모종키우는 것과 개간한 생땅 이외에는 넣지 않는 농사를 하고 있습니다. 어떤 방식이든 모두 훌륭한 실험정신이라도 생각해요.
선생님의 글을 읽다가 쿵하고 와닿는 것이 있어, 카페 옆에 링크되어있는 생산자 선생님들의 블러그와 카페를 잠깐 들러봤습니다. 우선은 말로는 자연재배 또는 자주재배 이렇게 할 수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 그렇게 농사를 짓는다는 것에 대한 고충을 알고 있기에 그 노력과 열정에 경의를 표합니다. 그리고, 짝퉁농사를 짓는 저는 많은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가고자 하는 길이 자주재배이기에 위안으로 삼고 배우고 또 배우고 꼭 실천하도록 할렵니다.
감사합니다.
농사를 그래도 규모 있고 믿음직스럽게 잘 지십니다. 귀농한 사람들 중에 제대로 농사 짓는 사람, 사실상 보기 흔치 않습니다. 어서 자리 잡으셔서 겨울에 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과찬이십니다. 다행히 옆집의 아저씨께서 물심양멸으로 도와주시니 적응이 순조로웠습니다. 집사람의 협조도 컸구요, 또, 농사가 재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