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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님~저 참 잘했지요? ~~^^ >>
◇ 지난주 월요일 이었다. 여느 때처럼 아침 예불을 마치고 갑천을 따라 천천히 경행을 하였다.
이른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이 활기차게 조깅하는 모습이 보이고
갑천을 따라 물오리 식구들이 열을 지어 물위를 미끄러져 가곤 했다.
찬 공기에 뺨이 약간 시려오고 약 1시간의 운동을 마치고 개운정사 도량에 돌아왔다.
◇ 그리고 습관적으로 컴퓨터를 켜고 메일을 죽 보고 있는데 다음과 같은 반가운 메일이 와 있었다.
◇ 스님~~
어젠 시어머님과 조카랑 스님이 시키신 데로 같이 외식했어요.~
내가 널 지켜준다고 했고요, 할머니가 돌아가셔도 널 데리고 다닌다고 했어요.~
그러니 어머님도 고맙다고 하구요.~ 그리고 두 분다 경오년 생이더라구요, 어머님이 우리 두리 경오년이네 하면서, 잘 지내자 하면서, 악수청하구요~~서로 악수도 하구~
그리고, 어머님도 조카한테 미안하다구하면서 사과하데요,
저도 같이 사과 했어요~
의왕저수지 드라이브하고, 여기가 백운호수냐고 물어 보길래 , 백운호수 갈까?하면서, 백운호수 드라이하고, 내려오는데 청계사가 보여서 청계사 들려서, 극락보전 들려서 3배하고, 지장보살님 전에 가서 3배 올리고, “부처님께 귀의합니다.”하면서 절하라고, 했어요.~~
스님~저 참 잘했지요~~^^
◇ 참으로 감동적인 메일이었다.
마지막 “스님~저 참 잘했지요?~~^^”라는 글을 보고 너무 순수한 그 분의 마음에 감동하여 울컥하고 눈물이 흘러내렸다.
아~ 대자대비 구고구난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금년 관음기도 3차 기도를 통하여 많은 분들의 혼이 깨어나고 있는 것이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부처님~ 관세음보살님~ 회원여러분 감사합니다.
◇ 인정 많고 살기 좋은 금수강산은 이제 옛말이 되었다. 서구의 극단적 개인주의가 이 땅에 상륙한지 60여년이 지났다.
그래서 이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이제 자신의 배속으로 태어난 자식을 버리는 사람이 많아져가고 살다가 부부가 이혼하게 되면 자식을 서로 키우지 않으려고 하는 풍토가 이 땅에 조성 된지 이미 오래되었다.
◇ 위 메일의 주인공은 2남을 두고 있는 부인인데, 약 8년 전 남편의 형님이 이혼을 하고 집을 나간 후 지금까지 연락이 없다. 그리고 위 조카의 어머니는 아들을 시어머니에 맡겨놓고 집을 나가버렸다.
그래서 그 조카는 올해 19살로 할머니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데 이러한 환경에서 공부도 잘 못하여, 올해 초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두문불출하고 방안에서 나오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성격이 날카로워 할머니와 잘 다툰다고 했다.
◇ 넉넉하지 못한 살림이나 그동안 위 주인공은 시어머니를 지극히 봉양하고 있다. 그리고 그간 조카의 교육까지 맡아하니 참으로 힘이 많이 들었다.
특히 조카는 올해 자신이 실력도 부족하고, 형편도 어려워 대학가기가 어려워지자 스스로 자학하면서 두문불출하였다. 그리고 할머니와 계속 말다툼을 벌여 온 것이었다.
그래서 가족들은 혹시 정신이 이상할까봐 큰 걱정을 하고 있는 중 위 부인이 스님에게 상담을 하였던 것이다.
◇ 그 조카는 어릴 때 부모가 헤어지고나서 할머니와 단둘이 살아오면서, 얼마나 부모의 정이 그리웠을까?
그래서 스님이 먼저 그 조카와 시어머니를 모시고 한 달에 1번 외식을 해 보라고 권했던 것이다.
이렇게 주기적으로 대화를 하면 차츰 어른들의 말을 잘 듣게 될 것이라고.
◇ 아무튼 위 보살님은 조카자식을 위해서도 큰 사랑을 베풀고 있는 것이다.
메일 관음기도를 열심히 하였고 이제는 조카를 친자식처럼 거두겠다고 하였으니 그야말로 자리이타행을 몸소 실천하는 시민보살이 아닌가?
동지가 다가오는 이 엄동설한에 위 보살님의 훈훈한 마음은 얼어붙은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그리고 “스님~저 참 잘했지요~~^^”라는 말이 일주일이 지난 오늘까지도 귓전에 계속 멤 돌아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지어 졌다.
나무 대자대비 구고구난 관세음보살 나무 관세음보살 나무 관세음보살
개운정사(개운선원)
남광 합장
(2009년 1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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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 자신을 많이 되돌아보게 하는 감동적인 글입니다

스님

저도 저 분 처럼 혼이 깨어날 수 있을까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하나비님~~물론 님두 혼이 깨어날 수 있지요~~
스님^^ 참 감동적입니다
눈물이 핑 돕니다. 이제 19살의 아이가 얼마나 가슴으로 울었을까요
고운마음으로 먼저 손을 잡아주니 모든일이 한꺼번에 풀렸네요
스님의 일체중생을 위한 자비심이 세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주셨네요
스님 감사합니다. 


명신님~~감사합니다.. 추운겨울 가족분 모두 따뜻하게 보내세요~~
스님 감동 가득한 사연입니다.
큰 불보살 같습니다. 좋은일 많이 하시는 스님의 큰 베품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나무 관세음보살_()_
이솔님~~감사합니다... 나무 관세음보살~~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은 조카의 마음이 열리는 것 같아 저도 참 감동적이네요. 숙모의 넓은 마음도 참 존경스럽구요. 서로 힘들고 지킨 가족간에 화해와 사랑이 깃들기를 기원해 봅니다. 나무 마하반야바라밀~~~.
정민님 ~ 감사합니다...모두 반야바라밀로 나아갑시다~~~나무 마하반야바라밀~~
감사합니다
그 마음 내어주신분들 모두 감사합니다~~미안합니다 용서하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