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길동무프로그램> 지리산둘레길3구간(인월-매동) & 서룡산 천년암자길 후기
2014.10.25
지리산둘레길 인월안내센타 - 구 인월교 - 중군마을 - 황매암 - 수성대 - 배너미재 - 장항마을 - 매동마을 -
서진암삼거리 - 서진암 - 백장암 - 지리산둘레길인월안내센터 (점심시간포함 8시간 소요)
지리산둘레길 남원센터(인월센터)에서 트레킹을 시작합니다.(08시40분)
둘레길센터는 출근시간 전이어서 문이 잠겨 있고, 센터 뒷편에 있는 화장실은 열려있었습니다.
둘레길센터 앞 풀밭에서 작고 예븐 꽃 한송이를 마음에 담고서 구 인월교를 향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구 인월교를 지나서 달오름마을 앞에서 람천 둑방길을 따라 걷습니다.
운봉에서 시작된 2구간이 구 인월교에서 3구간으로 바톤을 넘겨주는 지점입니다.
람천둑방길에는 자갈을 깔아놓아서 걷기에 조금 불편합니다.
지리산둘레길은 지리산 자락의 자연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통해 궁극에는 나를 찾아가는 길입니다.
람천둑방길을 지나면 인월중군길 도로를 따라서 중군마을로 가게 됩니다.
중군마을로 들어서면 담장이 마치 성곽처럼 느껴지는 집을 만나게 됩니다.
담장에 벽화가 그려진 마을안길을 지나서 농로를 따라 걷습니다.
이 지점에서 둘레길은 두갈래로 나뉘어집니다. 어느 길을 걷던 수성대 약수쉼터에서 만나게 됩니다.
삼신암길은 시멘트길을 오래 걸어야 하고 황매암길은 숲속 오솔길을 더 많이 걷게 되는 길입니다.
우리팀은 황매암길을 선택했습니다.
황매암으로 올라가는 길에서 조망되는 서룡산 풍경입니다.
황매암 전경입니다.
출가한 지 50년째 선수행(禪修行) 중인 일장(日藏)스님, 한라산 자락 토굴산방 '목부원'에서 15년 동안 수행안거하다가 2004년 이곳에 '황매암'을 창건, 조용히 참선 정진 중이다. 성철스님의 스승이기도 한 동산 큰스님의 막내상좌로 서산대사의 가르침을 가장 귀감으로 삼는다. 그래서 2005년 '선가귀감'의 언해본을 쉽게 한글로 번역·출간해 그 뜻을 폈다. 또 1999년에는 생전의 성철스님한테 받은 '만선동귀집'을 편역했다. 이 두권은 불교의 교과서나 다름없다. 특히 스님은 선서화(禪書畵)의 대가로도 알려져 있다. 여러 차례의 불사전(佛事展)과 장학모금전에 참여하면서 이같은 존칭을 얻었다.
<서울신문 기사 인용>
<황매암에서 서룡산 조망>
<황매암의 샘 - 석천>
황매암에서부터 숲길이 시작됩니다.
단풍나무가 많지 않아서 단풍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몇그루의 단풍나무는 곱게 물들었습니다.
수성대 약수쉼터에서 백운암가는 세멘트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좌측 숲으로 둘레길이 연결됩니다.
수승대입니다. 막걸리와 단술을 파는 무인판매대가 있더군요.
수성대에서 장항마을까지는 숲길을 걷는 구간입니다.
배넘이재를 넘습니다. 지리산둘레길은 새로 만든 길이 아니라 예전부터 주민들이 이용하던 길을 연결한 것입니다.
낙엽송숲을 지나는 구간입니다.
장항마을가는 길에 바위전망대에서 조망되는 서룡산 풍경입니다.
<바위 전망대>
우리팀은 여기서 간식을 나눠먹으며 조망을 즐겼습니다.
닭이 알을 품듯 덕두산 자락에 포근히 안긴 장항마을입니다.
장항마을의 명품 소나무입니다. 이곳에서 신신제와 당산제를 지낸다고하여 소나무당산이라고 부릅니다.
장항마을 쉼터입니다.
당산제를 지내는 느티나무가 장항마을의 명품인데 쉼터 천막에 가려 당산숲의 정취를 느낄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장항마을 입구 도로로 내려오면 지리산신선둘레길 안내판이 있습니다.
장항마을 - 원천마을 - 팔랑마을 - 바래봉으로 이어지는 둘레길인데 예전에 걸어보니 명품길이었습니다.
장항교를 건너 명보휴게소에 도착합니다. 둘레길 화장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둘레길은 소소게스트하우스 앞에서 매동마을 뒷편으로 연결됩니다만,
부근에 점심을 사먹을 수 있는 식당이 없습니다.
우리팀은 도로를 따라 걸어서 매동마을입구에 있는 월광가든에서 점심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둘레길에서 내려다 본 매동마을 전경입니다.
매동마을에서 서진암삼거리로 올라가다보면 서룡산이 보이는데 단풍이 곱게 든 지점에 서진암이 있습니다.
서진암삼거리에서 우리팀은 둘레길 대신 서룡산 천년암자길을 걷기로 합니다.
서진암삼거리에서 서진암까지는 600m거리지만 가파른 굽이길입니다.
굽이마다 돌탑이 있습니다.
서진암입니다. 담장이 허물어진채 방치되어 있더군요.
서진암은 원래 세암 또는 세진암이라 하였다. 창건 연대는 알 수 없으나 1822년(순조 22)에 불탄 후, 1827년에 성윤두타와 대영비구가 다시 세웠다. 1917년에 운담기순이 기금을 모아 중건하였다. 1927년에는 세진암을 서진암으로 명칭 변경을 신청해 총독부로부터 허가를 받았으며, 1933년 화재로 불탄 것을 1935년에 중수하였다.
현재 서진암에는 독특한 손모양을 한 불상과, 1516년(중종 11)에 만든 석조 나한상 외 4구의 나한상이 있다.
서진암 법당에서 바라보는 지리산 조망은 가히 선경입니다.
반야봉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지리산은 장엄, 그 자체입니다.
<서진암 법당의 석조나한상>
서진암 해우소에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한소식 할 것만 같은 고요한 아름다움이 펼쳐집니다.
서진암 석간수의 물맛은 시원함, 그 자체입니다.
<서진암에서 백장암가는 길>
서진암사거리에 스님께서 기와장에 길표시를 해두었습니다.
서진암사거리에서 급경사 내리막길을 내려가서 개울을 건너면 갈림길이 있습니다.
우측길은 금강대 토굴 가는 길이고 백장암가는 길은 직진길입니다.
조금 더 가면 갈림길 하나가 나오는데 이번에는 우측길로 가야합니다.
제가 순간 길을 놓쳐서 그냥 계곡길로 내려가는 바람에 우리팀은 조금 돌아서 백장암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러나 길을 잘못 든 바람에 <솔 바람길>을 걷는 행운도 누렸지요.
솔 바람길이 끝나는 것에서 산내도로를 따라 굽이를 돌아 올라가면 백장암이 있습니다.
참 아름다운 길을 따라 백장암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차량으로 진입하게 되면 이런 아름다움을 못느끼죠.
백장암에는 국보인 백장암삼층석탑과 보물인 백장암 석등이 있습니다.
지리산을 바라보고 있는 석탑과 석등, 그리고 부도탑의 아름다움을 보세요.
이 자리에 서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마음이 고요해지고 평안해집니다.
길동무들에게 길을 재촉하는 것이 무슨 죄를 짓는 것처럼 생각되더군요.
떠나오고 싶지 않은 자리가 바로 백장암입니다.
법당 뒷편 대나무숲속에는 백장선원이 있습니다.
백장암에서 인월로 가는 오솔길은 천년전부터 스님과 신도들이 오가던 천년옛길입니다.
길의 정취가 아름답습니다. 제가 예전에 이 길을 알아내곤 좋아서 춤을 추었더랬습니다.
인월로 가는 오솔길에서 중군마을이 소나무숲사이로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오후4시40분경 지리산둘레길 인웡센터로 원점회귀하였습니다.
하룻밤을 보낼 매동마을에 있는 민박집 <전망좋은 황토방집>에 왔습니다.
마당에서 조망되는 지리산 반야봉의 해질녁 풍경입니다.
민박집의 져녁상이 차려지고 있네요.
5천원짜리 시골밥상이 진수성찬입니다.
주인내외분도 친절하고 인정이 넘칩니다.
장작으로 군불을 땐 황토방의 밤이 깊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