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코창 여행기 (대중교통 이용해서 비엔티안에서 태국 코창가기 2)
똑 똑 똑
또 한번의 노크소리에 잠을 깼다. 몇 시나 되었을까? 차 창 밖을 보니 희미하게 동이 뜨는 것으로 보아 일어날 시간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인다. 부스스 한 모습을 한 채 문을 여니 어제의 그 무뚝뚝한 아주머니가 무표정으로 또 한번 식사를 내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엉??? 이건 또 뭐지???’
자세한 소통이 불가능하기에 받기는 받았지만 식사의 질이나 양으로 보아 상당히 비싼 기차에서의 식사를 또 해야
한다는 말인가??? 사실 난 간밤에 커피포함 식사대로 580바트를
결재하고 의아해 했어야 했다. 메뉴에 가격과 실제 결재한 금액이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에라~ 모르겠다. 일단 준거니 먹고 보자’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어제 주문 할 당시 또 한번 메뉴를 가리킨 것은 아침식사도 동일한 것으로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었던 것이다. 그러니 커피포함 저녁, 아침식사 2인분에 580바트였던 것이다.
이제 제법 높은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방콕이 가까워졌다는 의미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지나가는 시민들의 모습은 볼 수 없으나 이미 방콕의 거리는 거대한 기지개를 켜고 있었다. 이처럼 배낭여행의 천국이자 시발점인 방콕의 새벽이 조금씩 깨어나고 있었다.
06시가 조금 넘은 시간 우리의 기차는 방콕의 후알람퐁 역에 도착하였다. 이제부터는 진짜
감과 눈치로 수완나폼 국제공항까지 지하철과 공항철도를 이용하여 찾아가야 한다. 후알람퐁 역에서 지하철로
갈아타는 이정표를 찾으려고 애썼지만 어디가 어딘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태국은 여행자의 천국이 아니던가, 바로 여행자를 위한 안내소가 눈에 들어왔다. 지하철 입구는 후알람퐁
기차 역사를 나가면 바로 왼쪽으로 보인다. 지하철 역사는 아직 이른 시간이라 사람들은 별로 없지만 상당히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였고, 지하철 역시 청결한 모습이다. 지하철과 공항 철도는 서로 연계가 되질 않아서 일단 페차부리 역까지 가서
막카산 역에서 공항철도로 갈아 타야 한다. 우리가 수완나폼 국제공항까지 가려는 목적은 공항 8번 게이트에서 웬만한 태국 관광지와 연계한 셔틀버스가 있다는 것이다. 코창
뿐 아니라 파타야, 후아인, 카오산로드 등. 이 곳에서 표를 끊고 기다리면 시간에 맞추어 기사가 와서 “코창”하고 부르면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참 쉽죠잉~
방콕 후알람퐁 역
지하철 승차 코인
새벽 지하철의 승객들
페차부리 역을 나오면 막카산 역까지 이 이정표를 따라가면 된다.
벌써 방콕의 무서운 RushHour가 온 것인가?
막카선 역 전경
공항열차
수완냐폼 8번 게이트 관광지 연계 버스 티켓팅 장소
코창 가는 안내문
코창가는 버스
편도 600바트, 왕복 900바트로 버스, 페리, 선착장에서
호텔까지 픽업 요금이 포함된 가격임으로 그저 그들이 하라는 대로 하면 된다. 약 5시간 후 뜨랏의 코창 가는 선착장에 도착한다. 이 곳에서 내린 승객은
알 수 없는 표식을 가슴에 붙이고(아마 행선지에 따른 표식일 것이다)
전대미문의 셔틀버스를 타고 약 5분 정도 소요되는 페리 앞까지 이동하여 페리에 승선하면
된다. 또한 페리에서 내리면 호텔까지 픽업할 운전기사가 가슴의 표식을 보고 안내를 하니 걱정할 필요가
없이 호텔 앞까지 갈 수 있다.
셔틀버스에서 내리면 승객들 버스 티켓을 보며 호텔 등을 물어 본다
그들이 붙여주는 스티커
이 버스의 정체는???
승객이 다 내린 뒤 버스의 내부 모습
페리에 승선하는 관광객들
이런 한글을 어찌 해석해야 하는지??? 가슴 E 사이즈 여성과 결혼하지 말아라??? ㅎ
페리 내부 모습
호텔에서 짐을 풀고는 일단 호텔의 구조와 상태를 점검했다. 아고다의
정보에 나온 사진만 믿고 여행의 모든 일정의 호텔을 예약한다면 후회할 확률이 높기에 도착한 날만 예약을 하는 것이 나의 여행의 경험이다. 아니나 다를까 그 멋진 수영장의 사진은 현대 문명의 기술로 재창조한 수영장(?)의
모습이었다. 역시 구도와 뽀샵의 결정체였다. 호텔에 비치된
여행상품을 골라 다음날 하루 코스 여행상품을 예약하고 코창 워킹 투어로 정보를 입수하고는 마사지로 하루를 마감하려 했으나 비가 거세게 퍼 붇는다. 마사지 가게 입구에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는 순간 우리 눈에 들어온 타투샆….
우리 부부의 눈이 서로 마주친다.
“할까?”
“엉. 아주 조그맣게”
그렇게 들어간 타투샾에서 무늬를 고르고 가격을 흥정(두 개 3,200바트)한 다음 우리는 발목에 작은 타투를 새겨 놓았다. 나는 용, 아내는 나비.
카톡으로 한국에 있는 딸과 아들에게 사진을 보냈더니 이 놈들 하는 말….”아빠
나둥”
타투를 끝내니 비가 멈추었다. 이젠 저녁 식사를 할 장소를 물색하여야
한다.
“뭘 먹고 싶어?”
“뭐긴…..씨푸드징”
바다가 없는 라오스 생활에서 최고의 메뉴는 신선한 씨푸드라는 것은 라오스 사는 사람이라면 모두 동감할 것이다.
“그래. 실컷 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