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바의 여왕

[daria]

스바 여왕이 다스렸던 나라는 오늘날의 '에멘'이다.

기원전 10세기에 이미 아라비아 남부를 장악했고

아프리카 동쪽의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까지 지배했던 나라다.

이렇듯 스바 여왕은 당시로는 세력을 떨치던 통치자였다.

그녀의 이스라엘 방문은 솔로몬의 지혜와는 무관하다.

그것은 하나의 명분이었고 실제로는 장삿길(무역)의 확대에 있었다.

열왕기에 의하면 여왕은 당시로는 첨단 수송도구였던 코끼리를 이끌고

많은 상인들과 함께 등장한다.

그리고는 엄청난 향료와 보석을 바치며 솔로몬과의 면담을 요청했다(1열왕 10.2).

특히 여왕이 가져왔던 향료는 왕실의 필수품으로 이스라엘에서는 생산되지 않는 것들이었다.

당시는 제사 때 반드시 향료를 사용했다.

향료가 없으면 제사 자체가 성립되지 않던 시절이었다.

거기에다 부자들은 부의 과시를 위해 향료를 대량으로 소유하고 있었다.

여왕은 이러한 향료를 교역을 독점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라비아 반도에서 채취한 고급 향료를 이집트와 가나안 국가에 공급해 부를 축적하고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그녀의 방문 목적은 교역의 안전을 위해 솔로몬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려는 데 있었다.

향료는 독특한 향기를 태워 신비스런 분위기를 만들었다.

라틴어로 향료는 '뻬르 푸움' per fumum이다.

직역하면 '연기를 통해서' 라는 뜻이다.

화장품이나 향수를 뜻하는 영어의 퍼퓸 perfume은 여기서 유래되었다.

아무튼 스바 왕국이 독점했던 향료의 길은 기원전 4세기 희랍세력의 등장으로 몰락하게 된다.

아라비아 향료 역시 지중해 향료의 대량 생산에 밀려 고전하게 된다.

아기 예수님을 방문했던 동방박사들도 아라비아 향료를 가져왔다.

신약성경은 이를 '유향'으로 표기했다.

향료는 향료나무에 흠집을 내어 거기서 흘러내린 분비액을 고체화 시킨 것이다.

6-9월 중에 채취하며 대개 완두콩 크기의 물방울 형태로 팔린다고 한다.

솔로몬과의 만남을 끝낸 스바 여왕은 갈 때의 코스와는 다른 길로 귀국한다.

이스라엘에서 이집트를 거쳐 식민지 에피오피아로 갔던 것이다.

아마도 이집트에서도 솔로몬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향료 교역의 안전을 위한 담판을 가졌을 것이다.

전설에 의하면 이후 여왕은 에피오피아에서 솔로몬의 아들을 낳게 된다.

그리고 이 아이가 훗날의 에티오피아 왕조를 이루는 메넬리크 1세로 알려져 있다.

                  ~ 신은근 바오로 신부 ~

[류부영 스테파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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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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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숙( 페르페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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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