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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람 미카엘 아이반호프 태양 문명 예언한 현대의 카발라 스승
밀전(密傳)의 특성이 매우 강하여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현대에도 엄연히 카발라의 스승들이 존재하고 있다. 그 중 가장 주목할만한 스승 아이반호프는 스스로 '태양의 안내자'라 말하며, 우주심의 본체와 합일되는 태양 문명의 도래를 예언했다. 그의 높은 영적 가르침을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국내 최초의 글이 될 것이다. 카발라는 서양의 정신세계에 큰 바탕을 이루고 있는 비교(秘敎) 체계이다. 우리나라에 카발라가 명상가나 구도자들 사이에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중반부터이다. 그전까지는 '카발라'라는 명칭조차 무척 낯설고 생경한 것이었다. 식자층에서조차 막연히 '유대교 신비주의'라는 정도로만 알려져 있을 뿐 그 체계의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두세 권의 카발라 관련 책들이 나오긴 했지만 지금도 그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아진다. 카발라가 세상에 표면적으로 나타나 확산되기 시작한 것은 중세시대부터이다. 특히나 16세기에는 '사페드'(북부 팔레스타인 지방)를 중심으로 전대미문의 카발라 흥성기를 이루게 된다. 당시에 많은 카발리스트들이 사페드에서 활동했는데 그 중 모세 코르도베로(라마크)와 이삭 루리아(아리)가 가장 위대한 카발라 스승으로 꼽힌다. 밀전(密傳)의 특성이 매우 강하여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현대에도 엄연히 카발라의 스승들이 존재하고 있다. 그 중 가장 주목할만한 스승으로 도릴과 아이반호프가 있다. 도릴(Doreal)은 80년대 중반 이후 우리나라에 소리 없이 카발라의 바람을 일으킨 스승으로, 구도자들 사이에서는 비교적 많이 알려져 있다. 그에 비해 아이반호프는 우리나라에 아직 거의 알려지지 않은 스승이다. 이 위대한 스승의 가르침이 지금까지 소개되지 않았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글을 통해 그의 가르침이 우리나라의 정신세계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영적 체험을 통해 빛과 희생의 길 선택 옴람 미카엘 아이반호프(Omraam Mikhael Aivanhov 1900∼1986)는 프랑스에서 활동하던 현대의 영적 스승이다. 그는 1900년 불가리아(마케도니아)에서 태어났다. 아홉 살 되던 해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그의 가족은 경제적으로 무척 어려운 생활을 해야만 했다. 학교에 입학했을 때는 책 살 돈도 없어서 옆 친구의 책을 같이 보거나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었다. 그는 거의 암기력에만 의존해 공부했음에도 뛰어난 성적을 유지했다. 사춘기에 접어들면서는 생계 유지를 위해 대장간, 재단소, 과자 공장, 물감 공장 등에서 일해야 했다. 그러나 이 모든 역경에도 불구하고 그의 마음은 굴절되거나 더럽혀지기는커녕 오히려 그것을 통해 지성과 의지력, 이타심 등의 선한 성품이 계발되어 갔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타고난 영적인 기질을 보였다. 15세도 되기 전부터 힌두 서적들을 탐독하며 집중, 명상, 호흡 등의 기술을 혼자서 익혀나갔다. 어떤 때는 과도한 단식과 호흡 수련으로 인해 한 달 이상 지독한 고열로 몸져눕기도 했다. 13, 14세 무렵에 그는 친구들을 상대로 자신의 영적 능력을 시험했다. 예를 들어 염력으로 상대의 행동을 마음먹은 대로 조종하는 것이었다. 결과는 스스로 깜짝 놀랄 정도로 성공적이었다. 그때 그는 자기가 갖고 있는 엄청난 영능(靈能)을 선하게도 악하게도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어느날 밤 놀라운 환영을 보았다. 그의 앞에 두 형체가 나타났다. 하나는 강철처럼 단단하고 차갑고 감정이 없는, 그러나 아주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였다. 그 존재는 아주 잔인하고 파괴적인 시선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선의와 관용과 사랑을 방사하고 있는 놀랍도록 아름다운 존재였다. 그는 자신이 빛과 어둠의 기로에 놓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그때의 순간을 이렇게 말한다. "나는 빛과 이타와 희생의 길을 선택했다. 왜냐하면 신이야말로 가장 위대하고 아름다운 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16세 때 그의 인생에 가장 중요한 전기를 마련해준 결정적인 체험을 하게 된다. 어느 봄날 아침 교외의 한 과수원에서 작은 책에 나온 호흡법을 읽고 몇 시간 동안 수련을 하고 있었다. 그 순간 갑자기 천상의 불을 삼킨 듯한 기분이 들더니 황홀경에 빠져 다른 고차원의 세계로 들어가게 되었다. 거기서 그는 만물이 빛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빛은 신성한 불꽃 속에 있는 하나의 근원으로부터 투사되어 나왔다는 것, 그리고 만물이 서로 교감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우주의식과 합일되는 이 일루미네이션(illumination)의 체험은 그의 내면에 영원히 꺼지지 않는 혼의 불을 당겼다. 마스터 되노프와의 만남, 깨달음의 꽃 준비된 자에게 스승이 나타난다는 격언을 입증이라도 하듯 불과 열일곱의 나이에 그는 마침내 마스터를 만나게 된다. 그의 스승은 페테르 되노프(Peter Deunov)였다. 되노프는 1901년 유니버설 화이트 브라더후드(Universal White Brother-hood)라는 단체를 창설하여 1944년 입멸할 때까지 이끌었던 대스승이다. 당시 그를 따르던 제자는 4만 명이 넘었다. 1980년, 그러니까 공산주의 통치 40년이 지난 뒤에도 불가리아 인구의 10% 이상이 기본적으로 되노비스트(되노프의 가르침을 신봉하는 자)라는 통계가 있을 만큼 불가리아의 정신사에 그가 미친 영향은 대단한 것이었다. 그가 화이트 브라더후드, 즉 '백색형제단'이라는 명칭을 사용한 것은 고대로부터 은밀히 지구의 진화를 돌보고 있는 초월적인 성자들의 비교(秘敎) 그룹인 '대백색형제단'에서 따온 것이다. 그는 자신의 영성 운동이 거기에서 나온 것임을 밝히고 있다. 봉사와 희생과 사랑으로 충만한 어린 제자의 성품을 꿰뚫어 본 마스터 되노프는 아이반호프를 자신의 품속에 거두어 보호하고 영적인 가르침을 베풀어주었다. 아이반호프는 기도와 명상을 위해 종종 산 속에 들어가곤 했다. 그러나 스승은 그에게 영적인 공부뿐만 아니라 대학 수준의 지식도 아울러 갖출 것을 요구했다. 그는 여러 대학에 등록하여 일반 학문을 익혀나갔다. 그의 목적은 졸업장이 아니라 지적인 탁마에 있었기 때문에 한 분야에 대한 습득이 끝나는 즉시 다른 분야로 옮겨 나갔다. 2차 세계대전의 전운이 감돌기 시작하자 자신이 펼치고 있는 운동이 자국 내에서 제동에 걸리리라는 사실을 미리 내다본 되노프는 가르침의 맥을 잇기 위해 아이반호프에게 이니시에이션(Initiation)을 준다. 비전(秘傳)에 따르는 끔찍한 테스트들을 성공적으로 통과한 아이반호프는 마침내 스승의 명에 따라 1937년 프랑스로 건너오게 된다. 아이반호프는 1938년 1월부터 파리에서 공개 강연을 시작하였고 그의 가르침에 감화를 받은 사람들에 의해 세브레에 최초의 공동체가 형성되게 된다. 그 이후 프랑스는 물론 유럽, 북미, 중남미, 아프리카, 동아시아 등 세계 각지에 그의 가르침을 따르는 명상 센터들이 설립되었다. 그러나 그의 활동 과정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1947년 그는 종교적인 노선을 달리하는 적대자들의 모함, 그들과 연계한 권력자들의 전횡으로 2년 동안 감옥에 갇히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 불가리아 국적을 갖고 있던 그에게 스파이 혐의가 씌워진 것이었다. 그러나 이 사건은 1962년 재심을 통해 무죄 판결을 받기에 이르렀고 이전의 모든 권리들(국적을 제외하고)이 복권되었다. 그 이후에도 그는 항상 배타적인 사상을 가진 종교권의 표적이 되어 언론의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아이반호프는 세계 여러나라들을 여행하며 몇 달씩 머물기도 했는데 그 과정에서 사페드의 카발리스트, 일본의 선승(禪僧), 인도의 요기 등과 교류하기도 했다. 1959년 인도에서 1년 동안 체류할 때 그는 많은 아쉬람들을 방문했는데 가는 곳마다 영적인 스승으로 환영받았다. 라마나 마하리시 아쉬람에 들렀을 때는 마하리시의 제자들이 타계한 구루의 방을 숙소로 내줄 정도로 그에게 극진한 대접을 하였다. 그리고 기적의 성자, 님 카롤리 바바는 한 제자를 보내 아이반호프를 자기 아쉬람에 초대하여 며칠 동안 함께 보내기도 했으며, 성모의 화신이라 불리는 아난다모이마와 기쁜 만남을 갖기도 했다. 이밖에 티벳 교의에 대한 다양한 저작들을 쓴 라마 아나가리카 고빈다, 묵타난다의 스승 니트야난다 등을 만났다. 1982년 다시 인도에 갔을 때 캘커타의 아쉬람에서 많은 제자들을 거느리고 있던 마드라시 바바는 그를 '태양 리시(rishi)'라 부르며 자신이 이제까지 만난 스승들 중에서 가장 위대한 존재로 존경하였다. 우주 창조의 신비를 푸는 열쇠 '세피로트' 아이반호프의 가르침의 핵심은 한마디로 카발라에 있다.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세상의 여러 종교들은 신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나 제의, 계율 등 수많은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은 다 좋은 것이다. 그러나 그것들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우리가 신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기 원한다면 어떤 신비적인 감정을 체험하거나 계율을 지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밖에도 우리에게는 우주에 대한 심오하고 체계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그러한 체계를 찾기 위해 인류의 모든 위대한 종교적 가르침들을 탐구해 왔다. 그리고 마침내 최상의 가장 완벽한 체계를 발견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카발라이다. 카발라의 생명나무(또는 세피로트 나무)는 가장 훌륭하고 완벽한 체계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가장 포괄적이고, 가장 정확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해서 여타의 교의들이 잘못되었다든가 나쁘다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들이 제시하는 개념들은 단편적이다. 그것들은 카발라만큼 심오하지 않으며 전체에 대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관점을 제시해주지도 못한다. 이 심벌(생명나무)의 기원은 고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의 현자들은 명상과 내적인 생명을 통해 우주적 실재를 이해하고 그것을 이 상징적 도상으로 전하였다. 세피로트나무는 진실로 우주에 대한 종합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창조의 신비를 풀 수 있는 열쇠를 우리에게 제공한다. 생명나무는 모든 비전가들의 가르침, 전체 비전학을 구체적인 형상 속에 담고 있는 심벌이다. 그것에는 신이 세계를 창조하는데 사용한 모든 원리, 원소,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다. 인간 역시 생명나무의 이미지에 따라 창조되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자아의 성찰이 오직 생명나무를 앎으로써만 가능한 이유이다. 자신을 안다고 하는 것은 자기 내적 존재의 광대한 차원들을 아는 것, 즉 생명나무의 모든 영역들과 그것들을 묶고 있는 고리들을 아는 것이기 때문이다." 고급 자아와 합일되는 태양 문명 예언 그러나 그는 카발라가 매우 신성할 뿐만 아니라 무척 어렵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깊이 탐구하기에는 적절치 않다고 말한다. 이런 면 때문에 준비 단계로 그가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권하는 것이 태양 요가이다. 그는 태양 속에 우리의 고급 자아가 거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미 수많은 영혼들이 태양과 합일되어(즉, 태양에 도달해) 있고 우리 또한 그것이 가능함을 말하고 있다. 그는 스스로를 태양을 향한 안내자, 표지판이라고 말하고 있다. 태양 요가의 핵심은 태양과의 의식적 교감이다. 그는 태양 속에 그리스도의 영이 살고 있으며, 명상을 통해 그것과 교감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앞으로 기술적인 측면으로서만이 아니라 문화적, 영적인 차원에서도 전체 인류 앞에 태양 문명이 도래하리라 예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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