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이 중학교 내신성적을 기준으로 청주시내 일반계고 19곳에 균등배정하는 내용의 ‘2017학년도 충북도 고등학교 입학전형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균등배정 방식의 도입은 특정학교에 성적우수자가 몰리는 ‘쏠림현상’을 막고 수시 위주로 돌아가는 대입제도에 탄력적으로 대처하자는 취지라고 도교육청은 설명했다. 김병우 교육감의 공약사업 ‘고교 교육력 도약 프로젝트’를 뒷받침하는 정책 중 하나다.
균등배정 기본계획의 3대 핵심은 19개 고등학교에 신입생을 배정할 때 중학교 3학년 성적을 4개 군(群)으로 나눠 골고루 배정하고, 과학중점학교를 선배정 대상에서 제외하고, 내신성적을 산출할 때 자유학기제 이수학기를 제외하는 것으로 압축된다. 적용대상자는 내년에 고교에 입학할 중 3학생부터이다. 이 계획의 적용을 받는 고교는 충북대부고(국립), 청주여고·흥덕고·산남고·금천고·상당고·봉명고·서원고·주성고·충북고·중앙여고(공립), 운호고·세광고·대성고·신흥고·일신여고·청석고·충북여고(사립), 청주고(자율형공립고) 등이다. 통상 선호학교 11곳, 비선호학교 8곳 등으로 분류한다.
바뀐 계획의 최대 핵심은 중학교 내신성적을 4개 군(10%-40%-40%-10%)으로 편성한 후 19개 고교에 골고루 분산하는 것이다. 지금은 상위 10%(약 600여 명) 성적 우수자 그룹은 2~3개 고교에 집중되고 있다. 내년부터는 19개 고교에 강제로 균등배정하고 중위권 40%와 하위권 50%(40%+10%)도 똑같은 방식으로 골고루 배치하겠다는 얘기다.
이같은 고교 입시안이 발표하자 일부 교육계는 학부모·학생의 학교 선택권을 박탈하고 일선 학교별로 오랜 기간 진행한 노력을 무시하는 ‘강제 평탄화 계획’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4개 군을 그룹별로 무조건 배분하는 것인 만큼 강제로 학교를 지정하는 ‘임의배정’ 사례가 많아지고, 임의배정에 따른 불만도 커질 게 뻔하다. 굳이 가고 싶지 않은 학교를 3년간 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평준화지역 과학중점학교(청주고·금천고·세광고)를 선배정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도 기본계획의 특징이다. 수준 높은 수학·과학을 배우려는 인재를 지금은 3개 학교에 우선 배정했는데, 내년부터는 19개 고교에 분산하겠다는 것이다. 세광고 등 선호도가 높은 학교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로 인해 학교 선택권 박탈, 임의배정률 증가, 성적 최상위권 중학생의 타 시·도 학교 진학률 증가 등 부작용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게 나온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은 “청주시내 평준화 고교간 성적편차가 심해 ‘균형성장’이 불가능하고 성적우수자가 특정학교에 몰리면 다양한 학교생활, 다양한 교육과정을 반영하는 현행 대입전형과 어긋난다”라며 “입시 중심에서 교육과정 운영 중심으로 학교경영 패러다임을 바꾸고, 대입수능시험의 개편(수시 중심)에 대처하고자 하는 취지”라고 말했다. /최경옥기자
첫댓글 이같은 고교 입시안이 발표하자 일부 교육계는 학부모·학생의 학교 선택권을 박탈하고 일선 학교별로 오랜 기간 진행한 노력을 무시하는 ‘강제 평탄화 계획’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4개 군을 그룹별로 무조건 배분하는 것인 만큼 강제로 학교를 지정하는 ‘임의배정’ 사례가 많아지고, 임의배정에 따른 불만도 커질 게 뻔하다. 굳이 가고 싶지 않은 학교를 3년간 다녀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