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행 중에 때꺼리로 먹었던 음식들을 올려 봅니다.
밀가루로 만든 인도 빵 난 (Naan 밀가루를 개어 납작하게 만든 후 탄두리라는 화덕에 구워 냄), 짜파티, 로띠, 뿌리, 파라타, 우리 네의 볶은 밥과 닮은 비리야니, 고급 볶은밥 뿔라오, 필라프, 인도 대표 음식 커리( 우리가 먹는 카레와는 맛도 모양도 다름), 콩을 주 재료로 하여 걸쭉하게 삶아 내는 수 많은 달(Dhal), 삼각형 모양으로 피를 만들고 그 안에 우리나라 만두 속 처럼 여러가지 재료를 믹스하여 넣고 기름에 튀겨 내는 사모사, 홍차에 우유를 기술 좋게 섞어 만들어 마시는 인도 차 짜이(Chay), 북인도 도시락 탈리, 남인도 도시락 밀즈( 그 안에 세트로 쌀로 만든 이들리와 도사가 함께 나옴), 라시, 탄두리 치킨, 길거리 음식들인 빠니뿌리( 조그만 공갈빵처럼 생겨 그 안에 간이 된 소스를 넣어 먹는다), 알루띠끼(알루는 감자라는 뜻으로 감자를 으깨어 다시 동그랗게 만들어 후라이팬에 익혀가며 약간 납작하게 만들고 그 위에 새콤한 소스를 얹어 먹는다), 벨뿌리(각종 야채며 콩류 -특히 생콩을 올려 줄때도 있음-등을 섞어 소스 뿌려 먹음), 우리나라 두부와 치즈의 중간 맛을 내는 빠니르, 갈고리 모양으로 튀겨 내어 물엿을 듬뿍 발라 먹는 짤라비 ..... 다람살라 묵 러핑, 잡채처럼 생긴 핑, 칼국수 비슷한 뚝빠, 수제비같은 뗌뚝, 티벹 만두 모모, ..... 묽은 요구르트 같은 라이따, 부각처럼 튀겨 내어 탈리나 밀즈를 먹을 때 주로 입가심으로 먹는 빠빠드 등등
기억도 가물가물한데 사진조차 없으니 설명하기가 참말로 답답합니다. ^^*
그러나 이렇게라도 올려 놓지 않으면 영원히 사요나라 될 것 같아 일단 이것이나마 업로드해 봅니다.
인도는 우리나라 보다 위도가 한참 아래입니다. 적도에 가까와 기후로는 열대몬순성이라지만 비가오는 몬순(우기) 때가 아니면 완전히 아열대로 느껴집니다. 특히 남인도는 겨울에도 덥습니다. 그러다 보니 여행을 하면서 물을 많이 마시게 되는데 이 노무 인도땅이 석회질이 많다나 어쩐다나 하여 그기에 익숙한 토속민이 아닌 우리 이방인들은 섣불리 자연수를 마시지 못합니다. 하여 물을 사먹게 되는데 시골로 들어가면 물을 사먹는다는 것도 때때로 원활하지 않아 이렇게 야자를 사먹습니다. 하나에 5루피에서 20루피까지 ( 100원에서 500원 정도) 지역에 따라 가격차이가 많이 납니다. 지나다가 야자 장수 앞에 서서 씨알 좋은 놈으로 찜을 하면 주인은 위압적인 큰 칼로 입구를 만들어 빨대를 넣어 줍니다. 그 안에 든 김빠지고 데워진 포카리스웨트 같은 액을 다 마시고 통을 주인장에게 되돌려 주면 주인장은 그 통을 반으로 쪼개어 이렇게 위의 사진처럼 안에 얇게 막이 생긴 하얀 부분을 긁어서 야자 바깥 부분을 얇게 숫가락 처럼 한 조각 만들어 함께 다시 건네면 그 속살을 먹기도 합니다. 엄청 고소하고 맛있습니다. 이 속살이 크서 나중에는 기름을 짜기도 하고 남인도 음식에 많이 사용하는 코코넛이 되거든요.
그 유명한 북인도 탈리입니다. 사진 속 탈리는 검소하게 나온것입니다. 가격도 20루피에서 비싼 것은 칠십루피도 있습니다. 주 메뉴는 가루를 납작하게 만들어 굽거나 튀기는 빵같은 난, 파라타, 뿌리, 짜파티 등에 커리가 한 종류, 달이 한 종류 들어 가고 입가심으로 레몬이나 양파 조각을 곁들입니다. 인도 사람들은 레몬과 양파 조각과 메운 고추를 상용했습니다. 처음에는 한 조각도 못 먹겠더니 장기로 돌아 다니다 보니 그 세놈이 왜 밥상마다 나오는 지를 자연 알게 되었고 어느 날 부터는 내 몸이 현지 기후에 적응이 되었는지 자연스럽게 원하게 되었습니다 ㅎㅎ. 뭐냐면 기후가 덥다보니 음식이 쉬이 상하게 되고 설사라든지 과다 땀 배출등 여러가지 문제가 생기는데 아마 이들 음식들이 그런 일련의 문제들을 잡아 주는 듯합니다. 독한 향신료도 그렇고.
남인도 밀즈입니다. 북인도 탈리와 같은 남인도 표 도시락이라고나 할까. 사진 속 모습은 제가 먹고 있다가 찍은 것이라 셋팅이 제대로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나올 것은 다 나온 듯합니다. 일단 밥그릇이 없습니다, 바나나 잎을 짤라 쟁반으로 사용하고 그 위에 음식들을 가지가지 올려 놓습니다. 숫가락도 원래 없지만 제가 가져다 달라니 주인이 가져다 준것이고 또 제 허리 춤에는 항상 포크와 숫가락을 휴대하고 다녔습니다. 수저를 요구해도 주지않는 곳도 있고 시골로 들어가면 뭘 달라는지 이해 못할 때도 있습니다. 종지 같은 그릇에 담겨 나온 음식들도 사실은 그냥 바닥에 좌악 깔아 버리든지 밥(남인도는 주로 쌀을 이용) 위에 들어 부어 개밥으로 만듭니다 흑흑~.
바나나 튀김도 보이고 부각처럼 보이는 빠빠드, 묽은 요구르트 같은 라이따, 고추 튀긴 것 등등이 보입니다. 45루피( 약 1000원) 주었습니다.
네팔 박타푸르 고풍스런 마을에 갔다가 그곳 원주민 느와르족이 먹는다는 느와르스페셜 식단을 받았습니다. 그 곳에서는 고급 요리에 속합니다. 참 맛있게 먹었습니다. 양고기, 콩 볶은 것, 감자 반찬, 계란 후라이, 라이스 등등. 130루피 ( 약 3000원)
바라나시 어느 식당에서 먹었던 국적 불문 퓨전 요리입니다. 쌀밥고 감자를 넣어 반찬을 만들어 덮밥처럼 올려 놓고 된장국(?)이 나왔는데 저절로 탄성이 나왔습니다. 오랫만에 한국식 비슷하게 먹을 수 있었거든요.
바라나시에서 동부 북단 다르질링 갈려고 실리구리 가는 기차 안입니다. 한 칸에 탄 현지 친구들과 벨뿌리를 먹고 있습니다. 주점부리용 벨뿌리는 나무잎으로 만든 그릇에 각종 다진 야채를 섞어 넣고 소스를 뿌리고 레몬을 짜서 그 위에 살짝 뿌려 줍니다. 하나에 5루피 했던 것 같습니다. 기차가 역에 설 때 쯤 밖에서 장사들이 큰 통에 이것들을 만들 재료들을 넣고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기차 안 손님들에게 팔기도 하고 기차안으로 들어 와서 아예 같이 여행하면서 팔기도 합니다. 인도 차인 짜이도 사모사도 기차 안에서 사 먹을 수 있습니다. 가끔 토스트도 만들어 가지고 올라 오길래 나는 식사 대용으로 사 먹었습니다. 그 가격은 대부분 10루피( 280원 )합니다.
라닥에 사는 서민들의 식사입니다. 라닥 지방 사람들은 인도 사람이긴 하지만 인도 본토 사람들과 인종이 다릅니다. 흡사 우리나라 사람처럼 보입니다. 티벹 사람들과 인접하여 살다보니 그 쪽 문화와 먹는 것도 생활방식도 많이 닮아 있습니다. 하얀통에 있는 것은 우리나라 미숫가루 같았는데 설명을 듣자하나 보리가루인듯하였습니다. 그 가루를 그릇에 넣고 야크치즈가루 그리고 야크 밀크(?)를 적당히 넣어 갭니다. 손에 아저씨가 들고 있는 것이 먹기 좋게 게어 동그랗게 모양을 낸 것입니다. 그것을 짜이랑 먹든지 커리에 찍어 먹든지 하더군요. 저도 하나 해 달래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 모습이 신기 했든지 저녘식사로 만들어 줄까 하길래 번거롭게 만들어 드리는 것 같아 사양했습니다. 먹고 싶었는데.........
다람살라 피스카페에서 먹었던 티벹 요리입니다. 잡채 처럼 생긴 핑을 티벹 빵에 싸서 먹었더니 꿀맛이었습니다. 앞에 깔쌈하게 차려진 것이 티벹 군만두. 이름이 참 특이 했었는데 생각이 안납니다. 옆에 수제비 처럼 생긴 티벹 전통 음식 덴뚝이 보입니다.
레에서 장장 20여시간을 달려 스리나가르로 갈 때 입니다.
내가 탄 버스가 한참을 달리더니 이름 모를 산속( 산이라고는 하지만 나무한그루 풀한포기 없는 첩첩이 둘러 쳐져 있는 크다란 민둥산) 에 저녘 먹고 가자고 세웠졌습니다. 식당이 두어 군데 있는데 들어 갔더니 메뉴는 두어개, 부페로 차려 져 있었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못 먹고 눈으로 탐색만 하고 있는데 옆에 같이 타고가는 배낭 여행객들이 뭐 좀 먹어야 되지 않겠냐고 걱정스런 눈으로 날 보길래 고른 음식이 풀풀 날리는 라이스에 무우를 성글게 채 썰어 고추 소금 뿌려 놓은 생채. 비벼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주인 아저씨가 내 밥그릇 보더니 부페라지만 조금 부족한듯 보였는지 돈을 반 만 받았습니다 ^^*
오르차 길 거리 주점버리 점입니다.
사모사(삼각형 모양의 만두 같은 것), 알루띠끼(감자를 으깨어 동그랗게 만들어 철판위에서 구운것, 새콤한 소스를 뿌려주기도 함)가 보입니다.
라자스탄 타라(?) 사막에 있는 자이살메르 버스 정류장 가는 길에 있는 시장통 주점부리 가게입니다.
큰 통에는 우유가 끓고 있는데 그것을 노란 연한 국수처럼 생긴 것을 담은 컵에 부어 먹습니다. 고소하고 달콤합니다. 이 음식은 라자스탄에서만 보았습니다.
도사입니다. 쌀 가루를 물에 앉혀 하루 정도 두었다가 그 가라 앉은 것을 팬에 두루고 찌짐 굽듯이 구어 내는 음식으로 취향에 따라 이 위에 감자를 넣기도 하고 야채를 넣기도 하고 양파나 마늘등을 넣어 또르르 말아 먹기도 합니다. 사진 속의 도사는 약간 변형된 도사인지 ㅎㅎ 원래는 아주 먹음직 스럽게 생겼는데 그 자태를 제대로 보여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재료를 가지고 우리나라 풀빵 틀 같은 곳에 넣어 조그맣게 쪄 내는 것이 이들리입니다. 세개 10루피나 20루피하니 하나에 100원 꼴인 셈입니다. 옆에 커리 속에 이들리 하나가 담겨져 있네요 ^^*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인도 음식 중에 하나인 도사와 이들리~! 어라 이들리가 아니고 달걀커리에 든 삶은 닭알 이구나.
함피 길가 짜이 가게입니다.
아침이면 일어나자 마자 마시는 짜이입니다. 아주머니가 막 짜이(홍차와 밀크를 섞음. 기호에 따라 생강이나 레몬, 마살라등을 넣기도 함)를 만들어 채에 걸려 내리고 있습니다.
오르빌 마을에서 깨끗하게 먹었던 사라다 스페셜입니다 ㅎㅎ.
엄청 비쌉니다(우리나라 명동 수준 정도). 남인도라 북인도보다 음식 값이 비싼 것도 있지만 남인도 타밀라두 주에 있는 폰디체리 옆 오르빌 마을은 세계적으로 이름난 공동체 마을이다 보니 세계 각국에서 엄청난 관광객이 찾아 옵니다. 하여 음식도 그 가격도 세계 수준(?)입니다.
이것도 인도 전통 음식이 아닙니다. 여행 중에 가끔은 고급 레스토랑에 들어가서 몸 보신을 하였습니다. 흠흠흠...
마날리 일본인 식당에서 우동을 먹었습니다. 맛은 별로 였습니다.
장기 여행을 하다 보면 가끔 고향으로 돌아가지는 못해도 고향음식이 그리워 몸살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근처 한국 식당이나 일본식당등을 수소문하여 천리길 마다하고 찾아가서 된장국도 시켜 먹고 김치찌개, 비빔국수, 백숙, 김밥 등등 한국 음식 다 찾아 먹습니다. 안되는 것 없습니다. 한국 식재료 공급이 잘 안되는 지라 그렇게 음식을 한국에서 해주면 맛있니 없니 말이 많겠지만 인도 현지에서는 흉내만 내어도 완전 꿀맛에 환상입니다. ㅎㅎ
에고~ 벌써 새벽 5시를 넘기고 아침 여섯시가 다 되어 가네.
첫댓글 내가 먹은 것도 있구 안 먹어본 것도 읶네요. 눈보신 잘 했슴다. 이들리 고것도 밍숭맹숭 하지만 은근 중독성이 있더라구요... 여러 먹을거리 중에 한국에서 제일 먹고 싶은 것, 코코넛!!!!!! 그 야들야들 쫄깃쫄깃 고소한 속살이 눈앞에 어른거립니다...*.*
난 코코넛 가루 소스에 찍어 먹는 이들리.
아~ 먹고 시포라~
라자스탄 국수(?)는 정말 처음 보는 음식이다!!!!!
도사가 아른아른 거립니당... 사모사...
^^* ~
저는 다람샬라에서 땜뚝과 뚝바를 많이 먹었어요. 도깨비나 리 식당에서 한식도 많이 먹었구요. 좋은 음식들 많이 드셨네요. ㅎㅎ
도깨비 두어번 갔다가 고약한 경험을 했습니다.
다소 귀인이었다는 옛날 도깨비 주인장이 여자로 바뀌고 나서부터 그곳 분위기가 영~아니라는 심지어 역차별을 받는다는 말들까지 들어서도 처음에는 직접 길을 물어 찾아 갔는데 내가 좋지않은 경험을 당하다 보니 타지에서 만나는 한국인이라도 마음이 싹 접혀버렸습니다 흑흑.
전 뚝바 보다 땜뚝. 그곳 여행 중에 만난 젊은 처자가 방금전에 전화가 왔더군요. 괜히 첫 여행지를 인도로 하여 평생 여행만하게 생겼다고요 ㅎㅎㅎ.
아무튼 인도는 인크레드벌입니다.
유럽에서 만난 사람들 보다 인디아에서 만난 사람들이 더 정이 가요. 고생해서 일까요?ㅋ 수제비같은 것이 뚝빠였나요? 아 햇갈려 아무튼 수제비같은 걸 더 많이 먹었어요. 더운날 가서 북인도만 냅다 질렀는데 못가본 곳이 너무 많에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