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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료는 2012.1.22(일) JTBC 이어령 학당 7강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주 : 괄호나 #부분은 수강자가 추가 기록한 것이다. |
설날 반가운 손님 매화(梅花)꽃 이야기입니다.
동지에서 입춘까지, 구구소한도(九九消寒圖).
동짓날 흰 매화 81개를 그려놓고(백매화) 그 다음 날부터 빨간색을(홍매화) 하나씩 칠합니다. 81개를 다 그리고 밖을 내다보면 설원(雪原)에 매화가 폈습니다.
81일은 동지에서 입춘까지의 기간을 말합니다.
이수대엽(二數大葉) 공연.
이준아 선생님은 미국 카네기 홀에서 이수대엽을 부르게 되었습니다.
그 노래는 너무나 길기 때문에 해외공연에서 잘 부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호흡으로 노래되는 것을 보고 미국인들은 감격을 받습니다.
노래에서 들리는 소리의 깊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매화는 눈으로 볼 수 있고, 코로 냄새를 맡을 수 있지만 소리로 들을 수 없습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 41호 이준아 선생님이 들려주는 매화 소리와 함께 강의를 시작합니다.
우리나라 노래는 기계음이 아니라 한 박자가 한숨 호흡입니다. 호흡이 가장 긴 노래가 정가(正歌)입니다. 정가는 우리나라 고유의 정악(正樂) 가운데 가곡, 가사, 시조 등 성악곡을 말합니다.
외국인들은 호흡 그 자체가 노래가 되는 것은 처음 봤다고 하며 뉴욕타임즈는 카네기홀 공연에 대하여 극찬을 했습니다.
용의 비늘은 81개입니다. 양(陽)의 수 가운데 가장 큰 것이 9이고 9X9이니 81입니다. 매화꽃잎은 81개, 81장입니다. 꽃중에 제일 먼저 피는 꽃이 매화꽃입니다.
매화는 5만원권 뒷면에 있는데 어몽룡(魚夢龍)의 월매도(月梅圖)입니다. 앞면에는 신사임당의 초상화가 있습니다.
과거 용충은 청화백자 중에 용(龍)을 그린 술 항아리를 말하는데, 과거에 농장, 경대, 서랍장, 장식장, 문방사우(文房四友), 죽통, 청자 등에서 많이 볼 수가 있었으나 지금은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매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가난한 선비였습니다.
나와 매화의 거리는 얼마인가?
지금 거의 서양꽃이 주류로 장미, 카네이션, 프리지아, 튜립 등이고, 동양꽃 진달래, 수국(水菊), 민들레 등은 보기 어렵습니다.
오늘 설날, 매화를 통해 선비정신을 배우자!!
옛날 선비들은 이상(理想), 정신력으로 추위를 이겼다. 우리는 글로벌시대에 살아 남을 수 있는가. 매화를 그려보자?
꽃잎이 5장이다. 5는 오행(五行)사상의 상징이다. 오행사상은 동양철학에서 우주 만물의 변화양상을 5가지로 압축해서 설명하는 이론입니다.
방향도 동서남북 4방(方)에 중앙을 포함하여 5방이고, 5상(常)도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입니다.
그래서 매화는 오행사상을 상징하고 군자(君子)나 선비를 의미하는 꽃입니다.
사군자는 매난국죽(梅蘭菊竹)이고, 세한삼우(歲寒三友)는 송죽매(松竹梅)입니다. 이 두가지에 다 들어가는 공통점이 매화입니다.
선비사(士)는 +와 -로 파자(破字)할 수 있고 아래를 길게되면 토(土)입니다. 사농공상(士農工商)의 첫 번째로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안다는 의미입니다.(확대해석?)
매화의 정신, 매화를 사랑하는 선비정신 (1), 한사(寒士)입니다.
춥고 배고픈 시절을 견뎌야 했고, 선비들에게 매화는 자신의 처지와 심경을 대변해 주는 꽃이었습니다.
선비는 남자만 있고 여자가 없습니다. 매화는 일명 호문목(好文木)이라 하는데 글을 좋아하는 나무입니다. 호문목은 진나라 무왕이 공부할 때 글을 열심히 읽으면 매화꽃이 피고, 게을리 하면 꽃이 시들었다는 고사(故事)에서 생긴 말입니다(동견기).
퇴계(退溪) 사상에 ‘매화에 물을 주거라’고 하는 유언(遺言)이 있습니다.
조선중기 유학자 퇴계이황은 매화를 소재로 91편을 써서 매화시첩에 수록하였는데, 이 말은 후학들에게 물을 주라는 뜻이요, 고결(高潔)한 꽃의 정신을 잊지 말라는 가르침입니다.
퇴계는 매화를 보기 위해 깔고 앉는 화로를 발명하였답니다.
복숭아, 살구 등 봄꽃들이 서로 피기위해 시끄럽습니다. 그러나 매화는 홀로, 먼저, 고고히 핍니다. 시대를 이끄는 예언자, 예고를 합니다. 봄의 뜻을 먼저 전합니다.
지식인은 눈앞에 보이는 것을 누리는 것이 아니고, 잎으로 일어날 일을 선도하는 사람입니다.
꽃중 1품은 매화로 꽃중 왕(王)입니다.
강희안은 양화소록(養花小錄), 화목9등품론에서 매화를 1품으로 분류하였습니다. 물질을 능가하는 시대, 정신이 지배하는 시대에 매화의 품계(品階)는 1품입니다.
일본문화 속에 매화는,
스가와라 미찌자네(845-903), 천신(天神), 학문의사인데 비매전설(飛梅傳說)에 나옵니다. 학문, 지성의 신, 한문, 공부의 신인데 901년 갑자기 다이자이후에 좌천된 스가와라가 집뜰에 심은 매화와 이별하자 아픈마음을 노래하였는데 1000리 이상 떨어져 있는 곳에 날라들었다는 전설입니다.
한국의 절은 산속에 있는데 일본의 절은 산을 가져와 시내에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은 정원(庭園)문화가 발달하였고 자연을 내게 끌어오며, 일본문화를 축소(縮小)지향적 문화라 합니다.
내가 매화에게 가지 않고 매화가 나에게 옵니다. 독도도 신라땅인데 일본이 땅이 좁아 둘러 보다가 끌어 온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매화를 사랑하는 선비정신 (2), 절우(節友)입니다.
고난(苦難) 속에서도 변함없는 친구입니다.
세한삼우(歲寒三友)는 추운겨울 세벗이라는 뜻인데 겨울 추위를 잘 견디는 송죽매(松竹梅)의 고결한 절개(節槪)를 선비에 비유한 말입니다. 여러분은 이런 친구 3명 정도 있는가요? 어렵습니다 !!
선비정신 (3), 고사(高士)입니다.
고고하고 뜻이 크고 세속(世俗)에 물들지 않는 고결한 선비입니다. 매화는 으스름한 저녁 어둠속에서 달빛에 그 모습을 들어냅니다. 매처학자의 고고한 은일의 생활입니다. 산골, 외로운 곳에서 누가 보든 말든 혼자서 핍니다.
임포(任逋, 967-1028), 중국 북송의 시인인데 고고한 선비의 표상(表象)입니다. 고산(高山)에서 매화를 아내 삼고, 학(鶴)을 아들로 삼아 평생을 살았다고 합니다.
그리 말, 암향부동월황혼(暗香浮動月黃昏) ,,,,, 그윽한 매화의 향기가 황혼의 달빛 속에서 은근하게 떠돈다는 말입니다. 매화는 달을 상징합니다.
선비정신 (4), 지사(志士)입니다.
저항(抵抗)정신입니다. 겨우내 쌓인 눈과 모진 찬바람 속에도 아름다운 향기를 뿜고 꽃을 피우는 매화는 불의(不義)와 싸우고 절개(節槪)를 지키는 강인한 꽃입니다.
문인화(文人畵), 사군자(四君子)에 많이 보이는데 중국역사 속 매화는,
팔대산인(八大山人, 1626-1705), 중국 명나라 화가인데 1644년 나라가 멸망한 뒤 승려가 되어 작품활동을 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고목나무에 핀 매화를 잃어버린 나라를 되찿자, 다시 꽃이 핀다, 고결한 정신, 슬픔을 그림으로 표현하였습니다. 곡지(哭之)라는 글 모양, 아호(雅號)속에 침략자를 비웃는 웃음으로 나라를 잃은 슬픔을 간접적으로 묘사합니다.
나라를 잃는다는 것은 단순히 국토를 버린는 것이 아니고 나의 정체(正體)성을 빼앗긴다는 뜻입니다. 저항, 열정으로 되찿고, 투쟁합니다. 우리는 3년마다 한번 꼴로 침략을 당한 나라입니다.
한국은 조지운(趙之耘)의 묵매도(墨梅圖), 어몽룡(魚夢龍, 조선중기 화가)의 월매도(月梅圖)가 유명합니다. 우리에게 매화는 불의와 싸우는 끝없이 저항하는 꽃이었다. 타협(妥協)하지 않는 선비정신으로 고목나무에서 꽃이 피었답니다.
대나무는 직선, 소나무는 곡선으로 그리는데 매화는 직선과 곡선을 혼합해 그립니다. 즉 약해 보이나 강하고, 곡선인 듯 하지만 직선의 세계입니다. 굵은 가지와 잔 가지가 솟구쳐 오르듯 서 있어 선비의 기품(氣稟)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선비정신 (5), 탐매(探梅)입니다.
선구와 탐구입니다. 봄을 알리는 춘고초(春告草)라 하며, 꽃중에서 가장 먼저 피기에 꽃의 형님, 화형(花兄)이라 부릅니다. 백가지 꽃의 우두머리입니다.
매화가 핀 경치를 찿아 구경가는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파교심매도는 눈내리는 겨울, 봄소식을 기다리며 선비가 매화를 찿아 나서는 장면을 담은 그림입니다.
세상에는 두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탐매(探梅)와 관매(觀梅)가 그것입니다.
탐매파는 매화를 찿아가는 사람으로, 피기전에 찿아 나서는 사람이다. 관매파는 매화가 핀 것을 구경하는, 피기를 기다리는 사람입니다.
두가지가 어우러져 뛰어넘는 사람이 21세기 인간형입니다.
먼 산 매화를 찿지 못한(탐매), 어느새 우리집 마당에 매화를 찿는(관매) 모습입니다. 찿아갔던 좌절에서 돌아와 느끼는 모습입니다.
매화(梅花)초옥도(草屋圖)는 야생매화, 혼자 핀, 초야의 매화를 집안정원에 사람들이 만든 손 때가 묻은 꽃입니다.
그래서 매화에는 붉은 매화(紅)와 흰매화(白)가 있습니다.
박비향(撲鼻香)이 코를 찌르는 향기를 내듯이 고생을 견디어 낸 사람에게는 강렬한 향기 내공(內供)이 숨어있다.
일본무사는 홍매이고, 우리나라 선비정신은 백매이다. 일본매화는 문사(文士)와 무사(武士)의 두가지 문화가 있습니다. 일본무사가 전쟁에 참가할 때 배탈을 예방하기 위하여 매실을 차고 다녔다고 합니다.
일본국내는 벚꽃이지만 해외에서는 매화로 압니다. 대륙문화입니다. 일본 가요집 만엽지를 보면 나타납니다.
홍백매도병풍은 오카다고린이 그린 일본 국보인데 홍매, 백매가 젊은이의 힘+노인의 정신력이 조화된 것입니다.
매화는 중국, 일본을 통해 세게에 알려 졌습니다. 히로시게 판화 매화정원의 매화나무를 보고 인상파 거장 빈센트 반 고호가 매화판화에 반해 그대로 유화로 묘사(描寫)합니다.
매화는 중국이 원산지인데 일본에서 발달합니다. 우리는 세상사람들이 모릅니다. 한국하면 매화는 연상되지 않습니다.
국화가 한국은 무궁화, 중국모란, 일본 벚꽃인데(중국, 일본은 미결정), 아시아 공동체 AU가 생기면 매화가 유력시 됩니다.
침략이 없는 추위의 미학(美學)을 잊지 말자. 아시아의 미래정신이다.
그윽한 향기와 은은한 달그림자이다.
화투(花鬪)의 매화는 단책(丹冊), 일본 전통 시귀(詩句)를 적을 때 사용하는 종이인데 일본인의 시작(詩作), 풍류(風流)를 상징합니다.
고스톱을 연상하지 말고 한국의 매화산업을 발달해야 합니다. 매화는 꽃도 아름답고 열매도 유용하답니다.
미래, 실용, 아름다움이 어우러져 나가야 합니다. BT, 바이오 테크놀로지는 생물체의 유용한 특성을 이용하기 위하여 인위적으로 조작하는 기술인데 유전공학이 발달해도 죽으나무에서는 꽃을 피울 수 없답니다.
그러나 우리는 죽은 매화나무의 등골에서 꽃을 피우지 않으면 안된다.
추위, 고목(枯木)에서 꽃을 피우는 것은 우리입니다.
잃어버린 매화를 살리고 향기(香氣)를 온세상에 퍼뜨려라 !!
그래야 우리에게 미래(未來)가 있다. 정신력이 있다. 1000년, 2000년 동안 전해 주자.
춥다고 하지 말고 매화의 기적(奇蹟)을 이루자.
죽은나무에 꽃을 피우자.
생명자본주의의 정신(精神)입니다. ~~
<仁堂資料>
첫댓글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