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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 명절 추석을 1주일 앞두고 차례상에 술 대신 차를 올리는 등 불교식 차례가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조계종 중앙신도회 부설 불교생활의례문화원(원장 이송자)은 9월5일 전법회관 교육관에서 ‘불교식 추석 차례 시연회’를 열었다.
이날 불교식 차례는 조계종 포교원 포교연구실에서 3년 연구 끝에 발간한 ‘조계종 불교 상제례 안내’를 따랐다. 사과, 배, 포도 등 3색 과일과 고사리, 도라지 등 3색 나물, 국과 밥, 송편이 차례상에 올랐고 육류와 해물류는 제외했다. 병풍엔 금강탑다라니를 두고 조상 위패를 모신 뒤 술 대신 차를 공양했으며, 절은 3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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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식 차례는 촛불을 켜고 향을 피운 뒤 거불(부처님 모심)을 시작으로 20~30분 정도 시간이 소요됐다. 청혼(영가 모심), 헌다(차와 음식 올림), 헌식(공양 권함), 게송 독송, 축원, 영가에 편지 올리기, 영가 보내기에 이어 제수 나누기로 의례가 끝났다.
이송자 불교생활의례문화원장은 “핵가족화 및 가치관 변화로 가정 제사와 차례에 대한 재정립이 시급한 실정”이라며 “부처님 가르침을 토대로 명절 차례 문화를 만들어 가족간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불교식 차례 시연회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불교생활의례문화원은 2009년부터 불자생활운동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명절․기제사에 술 대신 차 올리기, 불교식 제사․차례 지내기, 공양기도 생활화 등이다. 02)720-1079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불교식 가정제사 절차와 의식문
<1단계 영가 모시기>
* 거불 : 부처님을 모심
1. 촛불을 켜고 향을 피운다.
2. 참석자들이 모두 영단 앞에 서서 합장한다.
3. 제주가 삼보를 차례로 불러 모시고, 그 때마다 함께 합장 반배를 한뒤 앉는다.
"나무상주시방불(합장 반배)
나무상주시방법(합장 반배)
나무상주시방승(합장 반배하고 절을 하면서 앉는다)"
* 청혼 : 영가를 모심
4. 참석자들은 모두 꿇어 앉는다.
5. 아래의 의식문을 염송하며 영가를 청한 뒤 마지막에 합장 반배를 한다.
"조상님이시여!
저희들이 모시는 영단에 왕림하시어
자리에 앉아 주시옵소서(합장 반배)"
6. 청혼이 끝나면 모두 일어나서 부처님과 영가를 향해 3배를 한다.
※ 명절 제사에서도 위패는 여럿이지만 '조상님이시여'라는 호칭으로 함께 모신다.
※ '조상님이시여' 대신 '아버님(어머님)이시여'로 대신할 수 있다.
<2단계 제수 권하기>
* 헌다 : 차와 음식을 올림.
7. 모두 합장하고 선 상태에서 제주가 차를 올리고, 밥그릇 뚜껑을 연 후에 젓가락을 찬에 얹는다.
8. 제주와 합하여 총 3차례 차를 올리거나, 가족 모두가 차례로 차를 올린다.
9. 한 차례 차를 올리고 나면 제주는 밥에 숟가락을 꽂은 다음 젓거락을 찬에 얹는다.
10. 모두 3배를 한다.
11. 합장하고 서서 변식진언(變食眞言)을 3번 염송한다.
"나막 살바 다타아다 바로기제 옴 삼바라 삼바라 훔 (3번)"
* 헌식 : 공양을 권함
12. 헌다를 마치면 자리에 앉는다.
13. 다함께 앉아서 합장하고 아래의 헌식소(獻食疏)를 염송한다.
"조상님이시여!
향을 올리오니 큰 지혜를 드러내시고
등을 밝혀 올리니 어두운 길 밝혀 가십시오.
고운 꽃을 올리오니 반야의 뜻 피우시고
맑은 차를 다려 올리니 감로다로 목마름 면하십시오.
진품 과일을 올리오니 진리의 향기로운 맛 느끼시고
진수성찬을 올리오니 최상의 기쁨을 마음껏 흠향하십시오.
조상님이시여!
오늘 올리는 이 공양은 저희들의 작은 정성이오니
깊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14. 헌식소를 마치면 잠시 2~3분 정도 눈을 감고 조용히 공양 드실 시간을 드린다.
15. 잠시 후, 제주는 일어나서 국을 물리고 숭늉을 올린 다음, 밥을 세 번에 나누어 물에 말아 숟가락을 담가 놓는다.
16. 젓가락을 다른 반찬에 옮겨 놓는다.
17. 잠시 후 수저를 거두어 시접 위에 놓고 밥뚜껑을 닫는다.
18. 제주가 분향하고 마지막 차를 올린다.
<3단계 불법 전하기>
19. 모두 앉아서 경전이나 게송을 독송한다.
<4단계 축원 올리기>
20. 경전 독송을 마치면 모두 합장하고 앉은 상태에서 제주는 아래의 축원문을 염송한다.
"우러러 조상님 생각할 때
천품이 어질고 성인의 가르침 잘 받드셨으나
세간의 인연이 다하여 낡은 몸을 벗고
새로운 삶을 얻으셨습니다.
저희 자손들이 정성 다해 공양을 올리오니
감로의 해탈미로 여기시고 거두어 주시옵소서.
또한 자손들이 서로 화합하고 가문을 빛내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돌보아 주시옵소서.
저희들이 지은 공덕으로
모든 중생 빠짐없이 성불하고
하루 속히 부처님 나라 이루어지기 바라옵니다."
<5단계 편지 올리기>
21. 가족 중 한 명이 영가에게 쓴 편지를 읽는다.(생략해도 무방함)
<6단계 영가 보내기>
22. 제주의 안내에 따라 모두 일어나서 3배로 봉송인사를 올린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봉송 인사로 3배를 올리겠습니다."
23. 3배를 마치면 제주는 다음과 같이 염송한다.
"조상님이시여!
부처님의 법력을 빌어 이 자리에 내려오셔서
법다운 공양 받고 법문 들으셨으니
이제 편안하게 잘 가십시오.
잘 가셨다가 다른 날 도량 세워 청하올 때
본래의 서원 잊지 말고 다시 오소서 (반배)
나무아미타불(10번)"
24. 제사상의 음식을 거두고, 상에 올린 음식을 조금씩 떼어 바깥에 내 놓는다.(헌식)
25. 제주는 밖으로 나가서 고인을 위해 '나무아미타불' 염불기도를 하면서 위패를 사른다.
<7단계 제수 나누기>
26. 제사를 마치고 나면 가족이 둘러 앉아 음복을 하며 영가를 기리고 서로 덕담을 나눈다.
출처
조계종 중앙신도회 부설 불교생활의례문화원
02)720-1079
참고 도서
제목 : 불교 상제례 안내 - 재가신도를 위한 상례와 제례 지내는 법
저자 :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연구실
출판사 : 조계종출판사
2011년 09월 05일 출간 |183쪽
정 가 : 12,000원
재가신도를 위한 상례와 제례 지내는 법『불교 상제례 안내』. 이 책은 임종에서부터 영단차림, 조문, 시다림, 염습, 화장 및 매장, 탈상의 과정으로서 7·7재(49재) 그리고 제사의식 전반을 알기 쉽게 알려주어 누구나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상제례 절차 전반에 걸쳐 각각의 의미를 일러주어 지상에서의 가장 아름다운 이별을 돕고 산 자와 죽은 자가 서로 교류하여 함께 깨달음의 세계로 나아가게끔 안내해 준다.
불교상제례문화연구위원회
자문위원 보광스님 : 정토사 주지, 동국대학교 선학과 교수
인묵스님 : 봉선사 주지, 불교어산작법학교장
연구위원 미등스님 : 불교문화재연구소 소장
(이하 가나다순)
강동구 :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 겸임교수
구미래 :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 외래교수
김일명 :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 겸임교수
박명근 :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 외래교수
순남숙 : (사)한국생활문화연구원 원장
유재철 : 연화회 대표,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 외래교수
이기선 : 불교조형연구소 소장
이재우 : 불교생활의례문화원 사무국장
진철승 : 불교문화정보연구원 이사
책임집필 구미래
목차
1장 불교 상제례의 이해 15
2장 불교 상례의 절차와 예법 23
1. 임종의례 28
1)임종의례의 의미 28
2)임종의례의 준비 30
3)임종의례의 진행 방법 32
4)장례 준비 36
2. 빈소의례 39
1)수시 40
2)영단 구성과 의례 40
3)염습과 입관 48
4)성복 52
5)조문 58
3.이운의례 62
1)발인 63
2)운구 64
4. 다비의례 66
1)다비 66
2)매장 73
5.위패봉안례 75
1)위패봉안의 의미 75
2)위패봉안례의 내용 76
3)위패봉안례 이후의 의식 78
6.7·7재(49재) 80
1)49재란 무엇인가 80
2)49재의 의례 순서 82
3)49재의 진행 방법 91
3장 불교 제례의 절차와 예법 104
1. 불교와 제사 105
1)불교 제례의 의미와 역사 105
2)제사와 재 107
3)천도재의 의미 109
2.불교식 가정제사 111
1)불교식 가정제사의 기본 지침 111
2)불교식 가정제사의 절차 114
3)명절제사의 주요 내용 122
부록
·불교 상제례 묻고 답하기 Q&A 129
·의식문 151
삼귀의 151∥ 사홍서원 151∥반야심경 152 ∥ 천수경 154∥무상계 164∥법성게 168∥십념 170 ∥아미타불 염불 171∥ 지장보살 염불 172∥극락왕생 발원문 173
·조가
고운님 잘 가소서 177∥무상계 178∥광명진언 180∥빛으로 돌아가소서 181
·염불봉사단체 182
책속으로
유교에서는 입관 이후에서야 비로소 죽음을 인정하여 망혼에 대한 의례를 행할 수 있으나, 불교에서는 입관 여부에 상관없이 고인의 위패와 영정을 모시고 의례를 할 수 있다. 유교의 의례는 유족이 고인을 쉽게 떠나보낼 수 없다는 안타까운 마음의 표시이고, 불교의 의례는 고인이 죽음에 집착하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좋은 세상에 나아가도록 돕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본문 40쪽
수의는 검소하고 정갈한 것이면 된다. 마지막 옷을 좋은 것으로 해드리고 싶은 마음에서 고가의 수의를 마련하는 것은 또 하나의 집착에 불과하다. 죽음이야말로 거대한 자연의 이치에 따르는 마지막 과정이므로, 죽은 자와 산 자 모두 삶에 얽힌 집착을 놓고 경건하면서도 소박한 죽음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본문 49쪽
첫째, 제사의 대상은 기제사의 경우 1대(제주의 부모)까지로 하고, 명절제사의 경우 2대까지를 권장하며, 집안상황에 따라 봉사(奉祀) 대상을 확대할 수 있다. 윗대 조상에 대한 제사는 음력 7월 15일의 우란분절에 사찰에서 지내는 합동천도재로 대신한다.
둘째, 제주(祭主)는 호주제에 따라 장남에서 장손으로 이어져 온 관습에서 벗어나, 남녀 구분 없이 고인의 배우자와 자식을 중심으로 맡는다. 따라서 딸만 있을 경우 제주는 딸이 되며, 가족 간에 상의하여 돌아가면서 제사를 지내는 것도 바람직하다.
-본문 111~112쪽
상차림은 간소하게 준비하며 생명을 존중하는 불교 계율에 따라 육류, 생선은 제외한다. 먼저 육법공양물에 해당하는 향, 초, 꽃, 차, 과실, 밥을 올리고, 기본 상차림으로 국, 3색 나물, 3색 과실을 갖춘다.
나물과 과실은 계절에 적합한 것을 올리고, 형편에 따라 떡, 전, 과자 등을 추가할 수 있다. <중략>
술 대신 차를 올리되, 술을 올리던 전통을 지키려는 가족의 의견이 강할 경우 이를 따라도 무방하다. 일반제사에서는 강신(降神)이 이루어지도록 향을 피워 하늘에 올라간 혼(魂)을 부르고, 모사그릇에 술을 부어 땅으로 돌아간 백(魄)을 불러 혼백을 모신다고 한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청혼 의식문을 염송함으로써 영가를 모실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강신 때 술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본문 113쪽
첫댓글 찾던거인듯한데..
내용이..
불교답다 해야할까.. 촌스럽다 해야할까..
그냥 차례상에 불교옷을 입힌거 같네요.
뼛속이 불교에 겉이 차례인... 그런거...
유진스님 내놓으세요
뭘 저리 복잡하고 어수선하게...향피우고 차 한잔 올리고 금강경 한편 읽으면 될 것을.
천수경이 잘 어울릴거 같은데요?
제사상대신 불제단을 만들어서 불공양올리듯 하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