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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좌 37회) 복식의 요령- 복식에서의 스톱 리시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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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는 복식에서의 또 하나의 중요한 리시브 방법인 스톱 리시브를 살펴보겠습니다. 스톱 역시 짧은 공을 다루는 기술이므로 짧은 서비스가 주류인 복식에서 대단히 유용한 기술입니다. 스톱의 기본 기술에 대해서는 이미 기초 기술 강좌에서 다룬 바 있으므로 여기서는 기술의 주요 포인트를 복습하면서 복식에서의 스톱에 대해서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37-1. 스톱이란? |
스톱(Stop)은 말 그대로, 스톱, 즉 공을 짧게 멈추는 기술입니다. 짧게 멈춘다는 것은 네트 너머로 공을 살짝 굴린다는 기술입니다. 지난 회에 살펴본 플릭과 마찬가지로 짧은 공을 다루는 두 가지 기본 기술 중 하나가 바로 스톱입니다. 짧은 공에 대하여 자신이 선제공격을 하는 기술이 플릭이고 상대방의 다음 공격을 봉쇄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기술이 스톱입니다.
제대로 들어간 스톱은 네트를 아주 살짝 넘어가서 네트 바로 앞에서 바운드됩니다. 그리고 나서 2~3 바운드 이상 튀긴 후에 코트를 벗어나게 됩니다. 따라서, 그 공을 드라이브 등으로 선제공격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스톱에서 중요한 것은 회전량이 아니라 길이와 높이입니다. 강한 하회전이 걸려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약한 하회전이나 무회전이더라도 낮고 짧게 들어가면 스톱은 성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강한 하회전이 걸리더라도 그 공이 길어지거나 높게 떠 버리면 스톱의 목적은 달성되지 못하였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상대의 공격을 봉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스톱이라는 기술은 "양날의 검"이기도 합니다. 제대로 사용하면 자신에게 큰 득이 되지만 잘못 사용하면 치명적인 독이 되어 버립니다. 스톱을 구사하려다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어설픈 공이 살짝 떠 버리는 것만큼 치명적인 것이 없습니다. 어설픈 스톱은 상대방 입장에서 보면 절호의 찬스볼이 됩니다. 즉, 스톱에 실패하면 그대로 결정타를 얻어맞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스톱은 상당히 신중하게 섬세하게 구사해야 합니다. 스톱을 제대로 구사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연습이 필요하며, 그와 아울러 서비스의 구질을 정확하게 판단하는 능력도 요구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짧은 서비스가 들어왔을 때 스톱으로 리시브를 하면 상대방도 역시 스톱을 사용하여 공을 다시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스톱을 다시 스톱으로 받아넘기는 것을 "더블 스톱(Double Stop)"이라고 부릅니다. 짧은 공을 서로 주고받다가 플릭으로 선제공격하거나, 혹은 공이 길어지는 것을 노려서 드라이브로 선제공격하는 것은 현대 탁구에서 당연시되다시피 하는 랠리 패턴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스톱은 서비스와 리시브로부터 랠리를 풀어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기술이라 할 수 있습니다.
37-2. 복식에서의 스톱 |
스톱은 복식에서도 단식과 마찬가지로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복식에서는 짧은 서비스가 기본이 되므로 리시브 역시 짧은 서비스를 대비하는 것이 기본이 됩니다. 경우에 따라서 플릭을 이용하여 선제공격을 하기도 하고, 스톱으로 짧게 굴려서 서버의 파트너가 3구 공격을 하는 것을 봉쇄하기도 합니다. 다음 그림은 복식에서의 스톱의 연속동작의 예를 보여 드리고 있습니다.
복식에서의 리시브는 단식과는 달리 짧은 서비스를 예상하고 탁구대에 바싹 붙어서 준비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지난 강좌에서 이미 설명드린 바 있습니다. 그리고, "짧은 서비스에 대한 리시브"의 기본이 되는 것이 바로 스톱입니다.
스톱은 매우 민감하고 섬세한 감각을 요구하는 기술입니다. 스톱은 바운드 직후를 노려서 라켓을 살짝 갖다 대는 느낌으로 공을 살짝 튕겨서 네트 너머로 굴리는 기술입니다. 그러므로, 임팩트는 가능한 한 약하게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자신의 힘을 철저하게 배제하고 거의 날아오는 공의 힘만을 이용하여 넘긴다는 느낌이 되어야 하는데, 이 감각을 잡는 것이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감각을 잡기 위한 수많은 연습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런데, 라켓이 뒤에 있다가 앞으로 나가면서 공을 치게 되면 그만큼 스윙의 힘이 공에 많이 전달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충분한 백스윙을 잡아서 공을 친 것과 같은 효과가 있습니다. 많은 기술에서 언제나 강조하는 것이 "충분한 백스윙을 잡을 것"이지만, 스톱은 예외입니다. 스톱은 철저하게 백스윙을 작게 하도록 신경을 써야 합니다. 백스윙이 크면 라켓을 앞으로 누르는 힘이 커지므로 공이 멀리 날아가거나 뜨기 쉽습니다. 라켓이 앞으로 움직이는 기세를 철저히 배제하기 위해서는 한가지 요령이 있습니다. 그것은,
"라켓을 엔드라인 안쪽으로 들여놓고, 즉 탁구대 위에 올리고 준비자세를 잡는다"
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선수들의 시합을 보면 허리를 탁구대에 붙이고 라켓은 탁구대 위로 올라가 있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바로 스톱을 준비하는 자세인 것입니다. 라켓을 충분히 뒤로 뺀 상태에서 짧은 공을 섬세하게 스톱으로 처리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라켓이 앞으로 나가 있어서 섬세하게 스톱을 할 수 있는 상태에서 긴 공에 맞추어 백스윙을 잡는 것은 비교적 쉽습니다. 즉, 일단 짧은 공을 스톱으로 처리할 자세를 잡고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스톱을 할 수 있도록 한 상태에서 플릭을 하고 싶을 경우는 좀더 라켓을 뒤로 움직였다가 정점을 잡아서 플릭으로 선제공격을 하고, 공이 길게 날아오면 오른발을 뒤로 빼면서 몸을 돌리고 동시에 백스윙을 잡아서 드라이브로 선제공격을 하는 것입니다.
위의 그림은 연속동작 중 첫번째 그림입니다. 이것은 움직여서 탁구대 안쪽으로 들어간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준비 자세를 잡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렇게 라켓이 탁구대 위에 있다면 약간의 동작만으로도 쉽게 스톱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자세로부터 다양한 기술로 옮겨갑니다. 플릭도 푸시(보스커트)도 모두 이 자세로부터 시작됩니다. 일류 선수들은 그런 방법으로 상대방이 리시브를 예측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선수들에게는 지극히 일반적인 것입니다만 많은 동호인들에게는 생소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연습하면 그렇게 생각처럼 어려운 것은 아니므로 이와 같은 리시브 방법을 반드시 익혀 보시기 바랍니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지난 강좌에서도 말씀드린 바 있지만, 동호인 탁구에서는 서비스가 비교적 긴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바싹 붙고 라켓을 탁구대 위에 올려놓은 채로 리시브를 준비하는 것은 아주 기본적인 것이기는 하나 동호인 탁구 시합에서는 그렇게 유용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은 꼭 말씀드려 두고 싶습니다. "이렇게 했더니 지는 확률이 늘었다"라고 불평하셔도 책임지지는 않습니다(^^). 처음에는 어쩌면 복식의 성적이 엉망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점차 승리 확률은 늘어갈 것입니다. 긴 서비스가 많다고는 하나 극단적으로 긴 것보다는 어중간한 것이 많기 마련이고, 이런 리시브 방법을 익혀 두면 그런 어중간한 길이의 서비스를 더 강하게 먼저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이 날로 향상될 것입니다. 이런 식의 리시브는 선수들이라서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결국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연속동작에서 단식에서의 스톱과 크게 다른 중요한 차이점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왼발과 오른발의 위치입니다.
단식에서는 이 그림과 반대로 오른발이 안쪽으로 들어가는 것이 기본이라고 기초기술 강좌에서 설명드린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복식 리시브에서는 반대로 왼발이 안쪽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움직이면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그 위치에 거의 고정되어 있습니다.
단식과 복식의 리시브에서의 결정적인 차이는 리시브를 준비하고 있는 위치입니다. 단식에서는 아무리 바싹 붙어 있더라도 이 연속동작에서처럼 허리가 엔드라인에 붙을 정도로 바싹 다가서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다가 짧은 서비스가 오면 비로소 오른발을 집어넣어서 탁구대에 다가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복식에서 탁구대에 바싹 붙어서 리시브를 준비하고 있을 경우는 굳이 오른발이 안쪽으로 들어갈 필요가 없습니다. 처음부터 충분히 안쪽으로 들어가 있는 상태이므로 발을 움직여서 들어갈 필요 없이 그냥 그 자세 그대로 스톱을 해도 충분합니다. 왼발이 앞인가 아니면 오른발이 앞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공이 오면 들어가는가 아니면 제자리에 그냥 있어도 되는가가 단식과 복식에서의 차이점인 것입니다. 그리고, 복식에서도 만약 좀더 떨어져서 리시브를 준비하고 있었다면 공이 짧게 날아오면 당연히 한 발이 들어가야만 합니다. 그 발은 오른발이 될 수도 있고 왼발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 발이 들어가는가는 서비스의 코스와 그 다음의 움직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위에서 "발이 움직이지 않아도 된다"라고 하여 몸이 언제나 고정되어 있어도 괜찮다고 생각하시면 곤란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미세한 스텝을 밟아서 전후좌우로 이동해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허리를 더 안쪽으로 숙이는 등의 방법으로 공에 완전히 가까이 다가가야만 합니다. 스톱을 할 때 가장 많이 일어나는 실수가 "팔만 뻗어서 공에 라켓을 가까이 가져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스톱이 매우 불안정해지므로 다음 공에 결정타를 얻어맞을 확률이 높아집니다. 이것은 복식에서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아무리 "거의 움직일 필요가 없다"라고 해도 몸은 뻣뻣이 고정된 채로 팔만 뻗어서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상태에서도 조금 더 움직여서 팔에 여유를 주고 스톱을 하도록 하셔야 합니다.
37-3. 파트너를 배려한다 |
그런데, 복식은 단식과는 달리 "파트너와 호흡을 맞추어야 한다"라는 중요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스톱 리시브를 하고자 할 경우도 이것은 반드시 고려해야만 합니다.
스톱으로 공을 넘기게 되면 상대방의 3구 역시 스톱으로 넘어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플릭을 이용한 공격을 해 오거나 푸시로 길게 찔러 올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바로 이 공들을 파트너가 4구에서 제대로 처리할 수 있는가 없는가 하는 것입니다.
만약 파트너가 스톱 기술을 잘 구사하지 못한다면 상대방의 3구가 더블 스톱일 경우 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여 미스를 범하거나 상대방의 5구 찬스를 주게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파트너가 강한 하회전 공, 특히 길고 날카로운 후퇴회전 공을 제대로 공격하지 못한다면 상대방의 3구를 푸시(보스커트)로 길게 찔러 왔을 때 선제공격을 하기는 커녕 실수하여 실점하거나 어설프게 넘겨서 불리한 상황으로 넘어가게 될 수도 있습니다.
선수이든 동호인이든 플레이 유형은 매우 다양하고 좋아하는 기술 또한 아주 다양합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전진회전이나 무회전성의 공을 이용한 서비스와 그 다음 랠리를 즐기기도 합니다. 이런 파트너의 경우 스톱이나 푸시에 약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파트너는 반대로 상대방이 플릭을 해 오거나 드라이브로 선제공격을 해 오면 강하게 되받아치는 데에는 익숙한 경우가 많습니다. 짧은 공이나 강한 후퇴회전이 걸린 공에는 약하지만 공격적인 롱성 볼을 받아치는 것은 특기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기술을 잘 구사하는가는 사람마다 가지각색입니다. 따라서, 파트너의 특성에 따라서 서비스 뿐만 아니라 리시브 역시 신중하게 선택해서 구사해야 합니다. 스톱 리시브 이후의 랠리에 약한 파트너라면 차라리 아주 강한 후퇴회전이 걸린 푸시로 길게 찔러서 상대방이 회전은 많지만 스피드는 떨어지는 루프 드라이브로 선제공격하도록 유도하는 편이 나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파트너는 그 공을 아주 쉽게 받아쳐서 득점하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하여 스톱을 전혀 사용하지 않으면 그것 또한 나름대로 문제가 많습니다. 상대방은 짧게 떨어지는 리시브의 위협이 전혀 없으므로 마음놓고 큰 스윙의 3구 공격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스톱을 어느 정도의 비율로 구사할 것인가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스톱을 한 후에 파트너가 어떤 코스로 어떻게 기술을 구사할 것인가 등에 대해서도 미리 철저하게 협의를 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상대방의 3구 공격을 막는 중요한 기술인 스톱을 그대로 버릴 수 는 없습니다. 어떻게든 스톱을 살리되 파트너가 다음 랠리를 잘 이어갈 수 있도록 어떻게 배려하는가는 복식에서의 승리를 위하여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스톱만이 아니라 어떤 기술이든지 파트너의 기술과 잘 조화를 이루어 가는가 그렇지 못한가가 복식의 승리를 좌우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복식은 단순히 실력이 높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조절을 잘 하는 것을 복식에서 "호흡이 잘 맞는다"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37-4. 스톱에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중요 포인트들 |
스톱에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중요한 포인트들 몇 가지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안정된 스톱으로 복식 게임을 유리하게 이끌어 가기 위하여 항상 기억하고 연습하여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기억해 두셔야 할 것은 3가지입니다.
(1) | 빠른 타구점을 노린다 |
(2) | 팔만 뻗지 말고 몸을 반드시 움직여서 공에 접근한다 |
(3) | 서비스를 확실하게 구별한다 |
(1) 빠른 타구점을 노린다
스톱은 네트 너머로 공을 살짝 굴리는 기술입니다. 공을 짧게 콘트롤하려면 공이 날아가야 할 거리가 짧을수록 좋습니다. 그러므로, 가능한 한 빠른 타구점을 잡아야 합니다.
네트를 넘어와서 짧게 떨어지는 공이 바운드된 직후를 노려서 라켓을 아주 살짝 갖다 대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이때, 라켓이 움직이는 기세로 공을 때려 올린다든지 강하게 누른다든지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가능한 한 라켓은 단단하게 잡아서 라켓면이 흔들리지 않도록 해야 하며, 백스윙의 크기는 가능한 한계까지 줄입니다.
만약 바운드 직후를 노리지 못하고 공이 더 가까이 다가온 후에 임팩트하게 되면 공이 날아가야 할 거리가 길어지게 되므로 네트 너머로 짧게 굴리는 것이 매우 어려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빠른 타구점을 노린다"라는 것은 단식에서나 복식에서나 좋은 스톱을 하기 위한 첫번째 조건입니다.
바운드 직후를 잡으면 서비스의 회전의 영향을 적게 받으므로 스톱을 더욱 안정되게 할 수 있다는 또하나의 이점도 있습니다.
(2) 팔만 뻗지 말고 몸을 반드시 움직여서 공에 접근한다
그런데, 빠른 타이밍을 노린다고 하여 그저 라켓만 공에 빠르게 갖다 대면 다 되는 것은 아닙니다. 빠른 타이밍만을 추구하다 보면 몸을 움직이지 않고 팔만 뻗어서 스톱을 하려고 하기 쉽습니다만, 이것은 스톱을 실패하게 되는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가 됩니다.
몸을 움직여서(발을 더 움직이든가 허리를 앞으로 더 숙임) 공에 가까이 가면 팔꿈치는 펴지지 않고 약간 굽혀진 상태를 유지하게 됩니다. 팔꿈치가 굽혀져 있으면 움직임에 여유가 생기므로 감각적으로 공을 섬세하게 다루기 쉽습니다. 그러나, 팔꿈치를 곧게 펴 버리면 움직임이 일단 뻣뻣해지므로 임팩트를 조정할 수가 없습니다.
복식에서 처음부터 짧은 서비스를 대비하여 탁구대에 몸을 바싹 붙이고 있을 경우는 특히 몸을 고정시킨 채로 팔만 뻗어서 임팩트를 하게 될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모처럼의 "짧은 서비스에 대처하기 쉽다"라는 장점을 살리지 못하게 되어 버립니다. 팔을 뻗지 않고 여유를 준 상태로 몸을 조금이라도 확실하게 움직여서 스톱을 하도록 신경을 쓰시기 바랍니다.
(3) 서비스를 확실하게 구별한다
스톱은 분명히 상대방의 공격을 봉쇄할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기술입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스톱을 실수하면 그대로 찬스볼을 주게 되는 매우 위험한 기술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상대방의 서비스를 철저하게 구별하도록 힘써야 합니다.
특히 구별해야 하는 것은 회전의 변화보다 길이의 변화입니다. 회전의 변화는 바운드 직후를 잡음으로써 어느 정도 피해 갈 수 있습니다. 기술이 향상되면 임팩트 순간에 라켓면을 미세하게 조정하여 상대방의 회전의 변화에 대처할 수 있습니다. 짧은 서비스는 대체로 무회전이나 하회전이 주류이므로 조정해야 할 범위도 크지 않습니다. 그런데, 서비스가 길게 날아올 경우는 스톱을 하는 것 자체가 위험해집니다.
스톱은 기본적으로 짧은 공에 대하여 사용하는 기술입니다. 물론 상대방의 공이 길게 들어오더라도 이것을 받아쳐서 상대방의 네트 바로 앞에 떨어지게 하는 것, 즉 스톱을 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굉장한 고급 기술입니다. 중급 이상의 기술 수준을 가진 사람일지라도 높은 성공률은 기대할 수 없는 매우 어려운 기술입니다. 긴 서비스에 대하여 스톱을 하려고 하면 어중간한 길이에 어중간한 회전이 걸려서 적당한 높이로 떠오르는 대단히 때리기 쉬운 공이 되어 버릴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상대방은 이런 절호의 찬스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스매시로 연결해 버릴 것입니다.
네트까지의 거리가 멀면 멀수록 스톱의 성공률은 떨어집니다. 따라서, 서비스가 짧지 않고 길다면 스톱을 하려고 하지 말고 다른 기술로 리시브하도록 해야 합니다. 주로 사용되는 것이 드라이브나 푸시(보스커트)입니다. 드라이브는 상대방의 서비스의 회전과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푸시는 상대방의 서비스가 길지만 강한 하회전이 걸려 있을 경우 사용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최근에는 짧은 서비스인지 긴 서비스인지 쉽게 판별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하여 탁구대 위에서 2바운드될지 아니면 1바운드로 탁구대 밖으로 나갈지 알 수 없는 애매한 길이의 서비스를 하는 것이 유행입니다. 이런 서비스는 특히 스톱을 하기가 어렵고, 섣불리 공격을 하기도 어렵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이런 서비스에 대한 대처 방법까지 자세히 설명해 드리기는 곤란합니다. 수많은 연습을 통하여 어떻게든 서비스를 구별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만이 해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37-5. 스톱의 코스 선택 |
마지막으로 스톱의 코스 선택에 대하여 설명드리겠습니다. 스톱은 네트 너머로 짧게 굴리는 기술이므로 공이 날아가는 거리가 짧을수록 콘트롤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처음에는 가급적이면 크로스보다는 스트레이트로 스톱을 할 것을 권장합니다.
스트레이트, 즉 사이드라인과 평행한 방향으로 스톱을 하면 네트를 아주 살짝 넘기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러므로, 아직 스톱에 완전히 익숙해져 있지 않을 경우에도 좀더 쉽게 기술을 구사할 수 있습니다. 초~중급자가 섣불리 크로스로 스톱을 하려고 하다 보면 공을 보내야 할 거리가 길기 때문에 짧게 떨어뜨리기가 어려우며 때로는 치기 쉽게 공이 떠 버리기도 합니다.
우선은 스트레이트로의 스톱을 먼저 완전히 익히고 나서 점차 크로스로 공을 보내는 것을 익혀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