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하신 몸, 줄가자미(이시가리)를 맛보다.
줄가자미(일명 이시가리)는 가자미목 가자미과에 속하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과 동중국해 태평양의 온대해역과
캐나다에 걸쳐 분포하고 있다. 수심 150~1000m 깊이의 펄이나 모래질에서 주로 서식한다. 겨울철 위판가격이 1kg당 15만원을
호가하는 고급 어종에 해당하는 아주 귀하신 몸이다.
암컷은 4년, 수컷은 3년이면 성숙하며 최대 55cm까지 자란다. 동해안에서는 연중 어획되고 있지만 경남도 해역에서는
1년 중 2월부터 5월까지 한시적으로 통영 욕지도 외해 깊은 바다를 이동하는 동안에만 잡힌다. 수심이 깊어 한 달 평균
조업기간이 조금 시 3~4일로 한정돼 있어 아무 때나 이시가리를 맛 볼 수 없는 넘이다.
어제 횟집에 생선구이 점심 먹으려 들렸는데, 수족관을 살펴보니 귀하신 몸 이시가리 큰넘 1마리가 조용히 눈을 맞춰
준다. 대략 눈대중으로 보아도 1.5kg 정도는 훌륭하게 나갈듯 싶다.
주인을 불러 흥정을 해보니 30만원은 받아야 하는데, 단골이니 특별히 23만원에 올려 주겠다는 것이다. 술꾼 3명은
있어야 1/N이 되겠다 싶어 수소문 했으나 모두가 사연이 많아 오지는 못하고 입맛만 다시는 것이다.
오늘 지나면 언제 또 만나볼까 싶어 친구를 불러내어 오늘 기분좋게 한번 쏘라고 하여 주거니 받거니 하다
보니 덩치가 큰 넘이라 제법 푸짐하여 권커니 받거니 하다 보니 소주 7병에 맥주 4병, 배도라치회 1접시 까지 합이 30만냥
이니 좀 심했나 ??....
오랜만에 아주 비싼 소주 마셨습니다. 그래도 새봄을 맞아 줄가자미(일명 이시가리) 1.5kg짜리를 냠냠 했다는 사실이
술꾼으로서는 아주 기분 좋은 하루였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