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코창 여행기 (대중교통 이용해서 비엔티안에서 태국 코창가기 5)
엄청난 비바람이 쏟아진다. 스콜이라 곧 멈추겠지만 그 기세가 무섭다. 바다가 보이는 호텔 조식 장소는 비바람에 천막을 내려서 바다를 보며 식사를 할 수 없었다. 오늘 일정은 꼼짝없이 호텔에서 놀아야겠다. 방에서 뒹굴뒹굴 구르며
인터넷 뉴스도 검색하고, 창을 열어 비 오는 바다를 보기도 하고…… 너무
따분하다.
“우리 그냥 우산 쓰고 나갈까?”
이렇게 우리는 또 다시 우산을 쓰고 코창의 거리를 배회하고 있었다. 비를
맞으며 걷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나나 아내나 같다. 젊은 시절 비만 오면 뛰어나가 비를 맞고 돌아다녔지만
언제부턴가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기 시작하면서 그런 버릇이 없어졌다.
한참을 걷는데 약간 추위를 느낄 정도가 되니 아내는 욕조에서 버블목욕을 하고 싶단다.
“그래. 그럼 사러 마트
가자!”
이렇게 이곳 저곳을 뒤지며 버블을 찾았지만 모두들 없단다. 거의 포기
상태에 들어 간 마트에 버블을 팔고 있었다. 오일까지 산 우리는 한국산 컵라면을 발견하고는 아예 점심도
호텔에서 컵라면으로 때우기로 하고 사서 호텔로 돌아왔다. 돌아 오는 길에 옥수수까지..... 점심을 먹고는 버블을 하고, 오일 마사지까지 ㅎ
어제 사서 남은 맥주와 옥수수를 놓고 먹고 있는데 문득 아내가 창 밖을 보더니 이렇게 말한다.
“옥수수 좀 줘봐”
“왜?”
“아 글쎄~”
아내는 옥수수 몇 알을 창문 밖으로 던져 놓는다. 1층 테라스 지붕에
떨어진 옥수수를 바라보더니 이렇게 외친다.
“내 예상이 맞았어. 새들이
왔다고!”
창 밖을 보니 새 한 마리가 와서 옥수수를 물고 바로 앞 나무로 날아 간다.
“여보. 나무에 새끼 새가
있어. 옥수수를 새끼에게 먹여 주는데? 이번엔 두 마리가 왔어~”
나중엔 6마리까지 늘어난 새들은 연신 옥수수를 물고 나무로 날아 올라
새끼들에게 먹이고 있었다. 이놈들 겁이 없다. 바로 코 앞까지
와서는 옥수수를 물고 올라 간다. 인간의 위협보다 새끼의 배고픔이 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부모라는 것은 그 자체가 위대함이다.
매끼 씨푸드만 찾는 아내는 오늘따라 한식을 먹고 싶단다. 어제 마크로에
가면서 본 한식당에서 삼겹살을 먹자고 제의한다. 뭐, 일년에
한번 있는 이벤트이니 아내가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을 찾아주는 것도 남편의 도리가 아니겠는가. 그래서 또 한참을 걸어 한식당에 가 보니 식당 주인이 태국 남자다. 이
남자 제법 한국말을 한다. 우리는 라오스에서 왔다고 하니 자기 아내가 라오스 사람이라고 하며 아내를
부른다. 한국말을 해도 라오스 말을 해도 알아듣는 사람이 있으니 우리의 수다는 한이 없다. 이 친구는 성수기 때 한국인을 상대로 가이드도 한단다. 그러면서
코창의 여행 Tip을 주는데 아래와 같다.
1.
4개섬 스노쿨링 : 800바트/1인
2.
낚시 : 1,500바트/1인
즉, 스노쿨링과 낚시는 1인 2,300바트 비용이 든다. 4개섬 스노쿨링은 총 6시간 정도로 그 중 이동시간과 점심 시간이 대부분으로 정작 스노쿨링은 약 2시간
정도 한다. 4개섬이 각각 특색이 있는 것도 아니다. 낚시
또한 6~7시간 소요되는데 낚시만 하기에는 지루하단다. 그럴
바엔 배 한척을 하루 임대하란다. 하루 임대 비용이 4,000바트란다. 그래서 오전엔 낚시, 오후엔 한 곳에 정박해서 스노쿨링하면 시간과
경비를 줄이고 가성비가 높아진단다. 즉, 1.5명 비용으로
내가 가고픈 곳에서 하고픈 투어를 하면 된다는 뜻이다. 4명이 짝을 이루면 1인당 1,000바트에 스노쿨링과 낚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뜻이다. 코창 계획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낯선
사람을 만나는 것이 참 여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