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w are made through careful training in practice sessions, not with animated gestures
in the heat of battle. - North Sail Univ. 의 Bill Gladstone 강사
요트 선수와 동호회 세일러의 차이는 연습의 양과 질이다. 20대 초반 선수가 10대 초반부터 평균 하루 4시간 일주일 5일 정도로 연습을 해 왔다면 지난 10년 동안 약 10,000시간을 땅이나 물 위에서 연습을 했다고 보면 된다. 반면 시작한 지 1년 밖에 되지 않은 주말 세일러 경우 일주일에 5시간 정도 세일링할 수 있었다고 보면 1년 동안 약 250시간 정도라 선수와 그 양에서 비교할 수가 없다.
하물며 질적인 면은 더 형편없으리라 여겨진다. 선수는 코치가 모터 보트를 타고 지켜보면서 훈련의 난이도를 조절하고 평가하고 지적을 해 준다. 그러므로 1년 250시간도 못 채우는 주말 세일러가 크루로 경기에 나가서 경험많은 "선수"들과 경쟁하여 좋은 성적에 집착하는 건 요행을 바라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하더라도 제대로 된 연습이나 경기 지식없이 경기 참가만을 고집한다는 건 아마츄어 스포츠 목적 외의 어떤 이유가 더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올 시즌 동안 딩기와 킬보트로 연습을 하면서 내게 무엇이 모자라고 앞으로 무엇이 중요한가 감이 왔다. 여타 스포츠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고달픈 훈련을 잘 해내기 위해서는 적당한 동기가 부여되어야 한다. 만약 스포츠로서 세일링을 한다면 레가타 참가 준비는 연습 동기로서 더할 나위없이 좋다. 사실 반드시 정식 레가타일 필요는 없다. 모의 레이싱 이벤트 참가도 동기 부여의 기능을 충분히 해준다. 그 분위기가 그렇다는 것이다. 정식이든 모의든 레가타에 참가하면 우선 좋은 성적을 거두어야겠다는 마음이 생기고, 팀과 크루의 기량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같이 세일링한 동료들과 팀을 만들고 앞으로 연습을 잘 해낼 수 있으려면 무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기로 했다.
크루는 열띤 경기 중 오가는 고성이나 손짓을 통해서가 아니라, 세심하게 잘 짜여진 훈련을 통해서 만들어진다는 말에 100% 공감한다. 이 말은 North Sail Univ.의 세일러이면서 강사인 빌 글래드스톤이 지은 Performance Racing Trim에 나온 말이다. 경기 중 흥분된 상태에서 고참 크루가 이래라 저래라 하는데로 따라 하면서 크루로서 완성되길 기대해선 안된다. 이는 열의는 있으나 충분한 사전 지식이 없는 초보 크루가 바다 한가운데 보트 위에서 남의 손발 역할로 "남용"될 수 있는 전형적인 예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순풍에 돛달고 하루 종일 대충 즐기기만 하면서 크루가 만들어 지는 것도 결코 아니다). 자신이 완성된 크루가 되기를 원하면 빌 강사의 말 중 "세심하게 잘 짜여진 훈련"이란 말에 중점을 두어 생각해 보아야 한다.
무엇이 세심하게 잘 짜여진 훈련인지 간단히 정의하기 어렵다. 그래서 다음에 차차 정리해 보기로 한다. 그 대신 훈련이 왜 필요한 지 잠시 생각해 보자. 그날 그날 바람, 조류, 크루가 바뀌는 갖가지 세일링 상황에서 훈련을 하다 보면 의도한 것과 달리 발생하는 문제로 시행 착오를 겪게 된다. 완벽한 연습이란 원래 없는 것이며 다만 오류를 줄이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연습 중 문제가 발생하면 그 자리에서 이유를 생각해보고 서로 이야기 해 볼 수 있다. 또 나중에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찾아보고 다음 훈련 계획을 보완할 수 있다. 이런 과정 자체가 경기 전 연습에서 얻을 수 있는 중요한 경험이다. 그러므로, 경기 전 가능하면 많은 시간을 연습에 할애해서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는 기량을 향상시키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무조건 경기에 나가서 먼저 겪어 보아야 된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머리 속에 담아 놓아선 안된다. 이런 말은 초보 크루를 호도하는 궤변에 불과하며 그렇게 하다보면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게 되어 스포츠로서 세일링을 배울 기회를 놓칠 수가 있다. 그래서 가까운 요트 학교에서 기초 세일링 강습을 꼭 먼저 받기를 권한다. 그 후 동호인 팀에서 함께 연습을 해 보는 길이 좋게 보인다. 연습은 보트 핸들링, 보트 스피드, 그리고 경기 전략(tactics)별로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보통 그야말로 기초 세일링 동작을 지겨울 정도로 반복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오프 시즌이 이달 말부터 시작하는데 그동안 미루어 왔던 연습 계획을 차근차근 정리해 볼 작정이다.
첫댓글 와우~ 너무 좋은 글입니다.
배탄지 1년이 지나니 연습할 배가 1대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데루수 저는 요트도 없고 같이 연습할 크루분들 필요합니다...게을러서 그런지 기회를 못만들고 있네요...
@플라잉더치맨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더 이론만 파고 있어요^^.
나중에 킬보트 경기도 가끔 나가 보세요.
(회사에 요트있다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