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림 농민회의 첫 강의
작년 12월쯤에 갑자기 낯선 전화가 왔습니다. 전직 기자였으며 ‘자연을 닮은 사람들’의 J 대표와 같이 일하는 사람이라고 간단히 소개를 하고는 저에게 다짜고짜 귀농을 꿈꾸거나 귀농한 사람들의 모임에서 강의를 해 달라고 요청을 하는 것 이었습니다. 저는 갑작스런 이야기에 조금 당황하였고, 망설이자 그는 이 전화는 외국에서 하는 거니 메일을 알려주시면 자세한 내용을 보내겠다고 해서 메일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는 S라는 재림 농민회 총무고, 재림 농민회는 제7안식일 교회의 교인들이 모인 귀농단체였습니다. 그리고 ‘자닮’의 J 대표 에게 제 이야기를 들었고 저의 귀농스토리와 유기농 직거래 방식이 독특하다고 생각이 돼 강의를 요청한다고 하였습니다. 2박3일 하는 그 모임에는 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도 강의한다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덧 부친 말이 제가 주장하는 자립형 복지 공동체인 ‘캠프 아라리’를 알리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것 이었습니다.
요즘의 제 약점이 자립형 복지 공동체에 도움이 된다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뭐든지 마다하지 못하고 있는 걸 어떻게 알았는지 그 멘트에 우선 승낙을 하였습니다. 그러고는 2달여 남은기간동안 원고를 작성하며, 강의 연습을 매일 혼자서 하며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강의전날 서울에 올라가 대학교수인 친구 녀석(우연찮게 그 친구의 이름도 김성훈이네요.)을 불러내 노래방에 가서 리허설을 하였습니다. 그 친구 녀석은 내 강의 원고를 보더니 ‘이 내용이면 한달 강의용이다. 이걸 한 시간에 어떻게 다 할래?“ 했습니다. 나름 첫 강의라고 준비를 꽤 많이 한 것 같습니다.
모든 준비를 끝내고 2월10일 월요일 오전 일찍 서울 태릉의 삼육대학으로 재림 농민회 총회가 열리는 장소로 갔습니다. 물론 든든한 응원군인 우리가족 전부 데리고 갔습니다. 그런데 예상대로인 환경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처음 해 보는 강의라 원고를 자세히 써 가지고 여차하면 읽으려고 준비를 했었는데, 그래서 스탠드 마이크였으면 했는데 그게 아니고 손에 잡고 하는 마이크였습니다. 순간 당황했지만 뒷자리에 앉아있는 가족들을 보고 용기를 내 그냥 생각나는 대로 이야기 했고 한 시간 예정이던 강의를 한 시간 반이나 했습니다.
강의가 끝나고 강의 내용이 신선한 방향제시라고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며 저에게 악수와 연락처를 물으셨습니다. 상욱이가 저 대신 악수와 포옹을 받기도 하고요. “아빠, 나보다 인기 많은데~” 상욱이의 격려가 첫 강의의 흥분과 떨림을 기분 좋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날 강의내용이 재림 농민회에서 운영하는 인터넷방송에서 방영 되었고 그 화일을 지난주에야 동영상으로 받았습니다. 3G나 되는 것을 후배에게 말해 줄여서 이제야 올립니다. 첨부로 원고도 올려봅니다.
첫댓글 내용이 길지만.. 귀농인들에게 피가되고 살이 되는 강의... 잘 봤습니다.^^
ㅎㅎㅎ 처음이라~
원고는 한참더 길다는 ~~~
참 희망풍경 PD가 문자 보내왔는데
시청률 기록 세웠답니다. ㅋㅋ
@상욱애비 상욱이와 우리 모두를 위한 어려운일이지만 꼭 이루시길.^^
@지훈 감사~~~
@상욱애비 상욱아빠 축하드려요
@하얀 네, 감사합니다.~~
농사 이야기에 귀 솔깃.....
토마토 50 주에 넘쳐나도록 열리더라는 말에 엄청 부러운.....
[자연순환농법].......[땅 관리]......쉬운 일이 없다는.....
벌레도 먹고 살아야하니 살아라 하고요...저도 먹고 살아야하니 잡고요...ㅎ
세상살이가 ㅎㅎㅎ
서로 살아가는 방법들이 다 다르니까
올해는 고사리 조금 심어 보렵니다.
꺽어도 꺽어도 꺽이지 않는 고사리 고집을 옆에 두고 배워 보려고요~~
이걸 왜 이제야 봤을까....
마침 오늘 오전은 일이 한가해 강의를 듣는 중입니다.^^
말씀이 어찌 저리 술술 나오시는지... 이웃집 아저씨가 얘기 해주는 것 처럼 쉽고 귀에 쏙쏙...명강의를 하셨네요...
교수님이나 전문 강사처럼 강의하는 일이 직업인 사람 같아요...*^^*
식물도 운동을 시키자는 말씀.....신선한 충격입니다...^^
첫 강이라 많이 떨고, 혼자 자연의 나무들을 사람이라 생각하고 준비 또 준비해서
그래도 칭찬이 과 합니다.
괞히 간 부을라~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