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신제는 고대사회에서부터 명산으로 알려진 산과 산악지대 또는 산악과 인근한 마을에서 행해졌다. 산신제는 산악숭배의 표현이며, 산악숭배사상은 천신신앙의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팔곡동 산신제는 1934년부터 현재까지 70여 년에 걸친 제의 문서가 보관되고 있어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1994년경부터는 제의 시간도 낮으로 바꿨다.
신당은 샛골마을 뒷산인 팔곡산 정상에 마련되어 있다. 산 정상에 제단이 있고 그 아래에 산신당이 있다. 제단은 시멘트로 만든 받침단 위에 제물을 차릴 수 있는 제상만한 크기의 상돌을 얹고, 그 앞에 향상(香床) 모양으로 다듬은 돌상을 시멘트로 고정시켜 두었다.
산제단은 주민 임철호가 1991년 11월에 봉헌한 것으로 그 옆에 기념식수를 했다. 옆으로 산불감시탑이 서 있고, 그 아래로 조금 내려와 산신당이 자리 잡고 있다. 기와를 얹은 벽돌집으로 2칸 규모의 한 칸 집이며 정면에 두 짝 여닫이문을 달고 안쪽 정면 벽면에 탱화를 걸었다.
상량문에는 단기 4297년 9월 7일에 중수하였다고 적고 있다. 상량문은 다음과 같다. “용 세재갑진 단기 사이구칠년 구월초칠일오시 중수상량 간임좌병향 축 제멸인 해질병 번등륙축오곡 세세태평 구(龍 歲在甲辰 檀紀 四二九七年 九月初七日午時 重修上樑 干壬坐丙向 祝 除滅寅 害疾病 繁登六畜五穀 歲歲太平 龜)”
제의 절차는 먼저 산 정상에 있는 제단에서 당주를 중심으로 유교식으로 행하는 ‘산지당 제사’를 지낸 후, 산신당에서 만신이 주관하여 소지축원을 올리는 당굿 순으로 진행된다. 제물도 산지당에서 산제사를 지내고 남은 것을 산신당에 가지고와 만신이 축원한다. 산제당에는 만신은 가지 않고 마을 제관만이 단잔단배로 간단히 행하고 축문을 읽는다.
소지는 산신당에서 만신이 올리는데, 이때 소지는 당주소지부터 올리고 동네별로 성씨끼리 묶어 한 번에 성씨만 호명하면서 축원한다. 제사를 모두 끝낸 다음에는 제물을 조금씩 떼어 동서남북으로 버리면서 비손한다. 산제사를 지낸 후에는 주민들이 마을회관에 모여 음복을 한다.
현재는 2002년 발족된 산신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하여 팔곡동의 7개 마을 중 정동[우묵골], 담원[담넘이], 세학[세골] 등 세개의 마을이 매년 음력 시월 초하루에 산신제를 지내고 있는데절차와 내용에서 변화를 보이고 있다.
6명의 제관이 진행하였으며 강신례, 초헌례, 독축, 아헌례, 종헌례, 음복례의 순서로 진행하였으며 ‘산지당’에서 천신제를 먼저 지낸 뒤 그 옆에 있는 산신당에서 산신제를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