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매년 100세 노인은 20~300명씩 늘었다. 하지만 현재 99~95세 인구가 각 연령마다 연간 1,000여명씩 늘어나고, 94~90세는 각 연령마다 연간 4,000명씩 느는 추세여서 앞으로 100세 인구의 증가 속도는 갈수록 빨라질 전망이다.
100세 이상이 되면 사망자도 급격히 늘어난다. 통계청이 2010년 11월에 100세 이상이던 1,836명을 5개월 뒤 재조사하니 17%인 307명이 숨졌다. 연간으로 따지면 30%가 사망하는 것이다. 100세를 넘어 장수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금연, 금주다.
통계청이 2011년에 '100세 이상 고령자' 1,529명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100세 이상 중 비흡연자가 71%이고, 비음주자가 69.8%였다. 평생 금주, 금연자는 10명 중 5.8명이나 됐다.
100세 시대에 접어들게 됐지만, 건강하지 못한 사람이 늘어나는 게 문제다. 통계청의 100세 조사에서 치매 환자가 전체의 33.9%나 됐다. 2005년에는 19%였다. 이 때문에 가족을 떠나 노인요양원 등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10명 중 2명(23%) 이상이 됐다.
박상철 가천의대 원장은 "의료 환경과 영양 상태가 좋아져 90세 이상이 급증하고 있다"며 "심혈관 질환과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잘 관리하고, 노인들이 외로움에서 벗어나도록 정서적인 안정을 주는 분위기를 만들면 건강한 100세 시대를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청려장(靑藜杖) 이야기
명아주 풀
청려장(靑藜杖)이란 1년생 잡초인 명아주의 대로 만든 지팡이를 말한다. 중국 후한 때 유향이란 선비가 심야에 지팡이로 땅을 치자 불빛이 환하게 일어났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한국에서도 통일신라 때부터 장수한 노인에게 왕이 직접 청려장을 내렸다고 전해진다. 또 본초강목에도 '청려장'을 짚고 다니면 중풍에 걸리지 않는다'는 기록이 있고, 민간에서도 신경통이 좋아진다고 해 귀한 지팡이로 여겼다.
청려장은 특히 재질이 단단하고 가벼우며, 품위가 있어 섬세하게 가공할 경우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어 예부터 환갑을 맞은 노인의 선물로 널리 이용되었다. 조선시대에는 나이 50세가 되었을 때 자식이 아버지에게 바치는 청려장을 가장(家杖)이라 하고, 60세 때 마을에서 주는 것을 향장(鄕杖), 70세 때 나라에서 주는 것을 국장(國杖), 80세 때 임금이 내리는 것을 조장(朝杖)이라고 해 장수 노인의 상징으로 여기기도 했다. 안동의 도산서원에는 이황선생이 사용하던 청려장이 보관되어 있다.
청려장(靑藜杖)
1992년부터는 노인의 날에 그해 100세를 맞은 노인들에게 대통령 명의로 청려장(靑藜杖)이 주어지는 등 전통 장수 지팡이이자 민속품으로도 가치를 인정 받고 있다.
홍심려. 학정초. 능쟁이. 도트라지 등 지역마다 여러 이름으로 일컬어지며, 오늘날에는 자연산 명아주 대신 주로 육묘 재배한 명아주로 만든다. 청려장에 담긴 효심이 속설 그대로 노인들의 건강한 삶 영위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는 것이다. 경상북도 문경시 호계면이 대표적인 산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