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 사상 만나 삶 전환점 맞아 다큐 영화로 제작 결심 한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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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아 감독은 내년 9월 개봉을 목표로 다큐영화 ‘원효 대사’를 제작한다. 이 영화는 원효 스님의 사상을 현대적으로 해석, 존재론적 문제에 고민하는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해답을 제시해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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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하는 원효 스님은 소크라테스나 노자보다 몇 백배 위대한 사상가입니다. 그런데 해외에서 원효 스님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아요. 명상훈련을 하고 철학을 논하는 서양인들의 책장에 노자의 <도덕경>이 꽂혀있는 건 기본인데, 한국 사상가의 책은 알려진 것이 없잖아요. 그런 면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위대한 사상가 원효 스님의 삶을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재미교포 김선아 감독은 원효 스님에 대해 이렇게 얘기한다. 불교를 넘어 한 명의 위대한 사상가 원효 스님의 사상과 삶이 다큐영화로 다시 피어난다. ‘원효 대사’는 원효 스님의 사상을 현대적으로 해석, 존재론적 문제에 고민하는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해답을 제시해주고자 한다.
“케이팝과 한국드라마는 전세계인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지만 대다수의 외국인들은 한국이 중국과 일본의 문화속국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살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점은 세계에 내세울만한 한국인 사상가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느날 만난 원효 스님은 제 인생에 새로운 시사점을 던져 주었습니다.”
철학을 좋아해 서양 사상가들의 책을 읽어 오던 그녀는 어느날 서양철학의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서양 철학이 우리의 삶에 어떤 문제를 제시해주고 이를 통해 사고의 폭을 넓고 깊게 만들어 주지만 그것이 삶의 의문을 해결해주지는 않잖아요. 하지만 몇해전 만난 원효 스님의 사상은 달랐어요. 존재론적 의문을 풀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죠.”
당시, 노장사상에 빠져 있었던 김 감독은 언젠가는 세속을 등지고 산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동생이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이런 생각은 더욱 간절해졌다. 생계를 위해 세상과 타협 해야 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계속 살아야 할 이유도 없었다. 그러다가 어느날 지인이 보내준 <길에서 원효를 만나다>라는 책 한권이 그녀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다.
“스님의 일심사상 화쟁사상 무애행 등은 저에게 큰 깨달음을 주었죠. 그리고 ‘진속불이(眞俗不二)’라는 한 단어는 제 인생을 바꾸어 놓았어요. 진리와 세속이 다르지 않다는 이 말은 지금 여기서 잘 살아야 진리도 깨칠 수 있다는 뜻이죠. 무척이나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그녀가 현실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은 자신의 업인 영화였다. 그렇게 김 감독은 원효 스님의 이야기를 영화화 하기로 결심한다. “천재적 사상가이자 뛰어난 문장가이며, 계급과 시대를 뛰어넘어 민중을 계몽한 진정한 자유인이 바로 원효 스님이죠. 1350여년 전 원효 스님은 한반도를 한발자국도 벗어나지 않았지만 중국과 일본을 넘어 인도에까지 이름을 떨쳤고, 그의 가르침은 현대를 사는 세계인들에게도 유용한 삶의 지침이 될 수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영화는 원효 스님의 업적을 바탕으로 스님의 업적을 노래로 만드는 아티스트의 작업 과정과 공연, 여기에 현재 무애행을 펼치는 인물들의 삶을 조명한다. “원효 스님의 탄생과 성장과정, 깨달음의 과정을 돌아보고, 스님의 사상을 시대와 국경을 넘어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생활 지침으로 삼을 수 있도록 쉽게 풀이해 그려내고자 합니다. 여기에 사회제도와 계급을 뛰어 넘어 춤과 노래를 통해 민중을 교화한 원효 스님의 ‘무애행’을 부각시키고, 무애춤과 무애가를 현대적으로 재창조해 세계인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유쾌한 수행방법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인터넷 후원사이트인 텀블벅 (https://tumblbug.com/ko/ master_wonhyo)을 통해 영화제작 후원금을 성공적으로 모금하였다.
영화는 5월 분황사에서 봉행되는 원효 스님 다례재를 끝으로 촬영을 마치고 9월 시사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후 암스테르담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를 비롯해 깐느, 트라이베카, 부산 국제영화제 등 각종 국제 영화제에 출품 예정이며 국내외 개봉과 TV와 온라인방영도 추진한다. 김 감독은 “수익금이 발생할 경우 제 3세계의 학교 및 커뮤니티 센터 등을 방문해 영화 상영 및 토크 콘서트를 통해 원효 스님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와 교류의 장을 마련할 것”이라고 계획을 전했다.
또한 김 감독 이번 영화를 계기로 한국 문화 콘텐츠를 개발해 영상화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 |
첫댓글 원효 스님은 한반도를 한발자국도 벗어나지 않았지만 중국과 일본을 넘어 인도에까지 이름을 떨쳤고,
(일심사상 화쟁사상 무애행 그리고 ‘진속불이(眞俗不二 등) 스님의 가르침은 현대를 사는 세계인들에게도
유용한 삶의 지침이 될 수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진리와 세속이 다르지 않다는 이 말은 지금 여기서 잘 살아야 진리도 깨칠 수 있다는 뜻이죠. 무척이나 가슴에 와닿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