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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가 어때서~ 당신도 할 수 있습니다!
이동근/문숭리
2013년 4월 어느 날 수요일 오전이었다. 필부가 귀향하여 취미 차원의 롯데마트 충주점 문화센터 하모니카 강사를 하던 중 강의를 마치고 가방을 들고 나서는데 6학년 중반을 바라다 보는 수강생 중 한 회원이 점심식사를 사겠다는 것이었다. 9개월 과정으로 거의 끝나갈 무렵이었다.
겸사 겸사 감사한 마음으로 하모니카 과정이 끝나가니 점심식사를 롯데마트 2층 식당가에서 대접하겠다는 것이었다. 연이어 1시에는 충주시 노인복지회관 하모니카 수업이 있어서 복지관에 가면 강사는 무료식사를 할 수 있지만 굳이 사양할 필요까지 없다싶어 마무데서나 한 끼 해결하면 된다는 심정으로 점심을 같이했다.
공직자 만이 식사대접이나 선물을 받아서도 안 되는 것이 아니란다. ㅎㅎㅎ
부탁이 있다는 것이었다. 일단 점심을 얻어 먹었으니 필부가 들어줄 부탁이면 밥값을 해야한다는 심정으로 수강생 회원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뜬 구름 없이 그 나이에 중학교를 갈 수 있는 방법이 없느냐? 는 것이었다. 중학교라! 검정고시로 자격취득을 하면 되는데.... 나이가 이미 60대 이상이 분명한데 그 나이에 중학교를 안 간다고 무어라 할 사람도 없고... 필부가 58년 개띠 인데 내 나이 전후로 그 당시에서 농촌에서는 국민학교라고 불리던 초등학교 졸업을 하고 중학교 못 간 것이 다반사라 큰 문제도 되지 않는데... 굳이 3~40대도 지나 이제 중학교를 가고 싶다는 것인가!
그런데 더 솔직히 들어보니 국민학교 상급학년도 다 이수하지 못하고 부모님 농사일을 돕다가 서울로 보내져서 갖은 고생을 하다가 20대 초반에 시집을 가서 자식과 남편 뒷바라지를 하다 보니 자신은 그만 그 배움의 기회는 먼나라 이야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늦게나마 하모니카라는 악기를 배워보고자 했는데 그 나마 불면 되는 줄만 알았는데 알아야 면장을 한다고 음악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다 보니 부는 것조차 여의치 않고 그냥 강의실에 앉아있다 가는 것이지~ 하모니카를 잘 불어보고 싶은데 ...
이제라도 중학교에 다녀서 음악공부도 하고 영어공부도 해야 하는 것이 하모니카 악보를 보는데도 단순 의지만 가지고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는 것이다. 필부가 하모니카 강사니까 기본은 고등학교 이상은 나왔다 싶으니... 자식은 둘다 대학을 가르치고, 남편도 충주에서 명문 고등학교를 나왔지만 자신만은 지금까지 누구도 중학교를 다니라고 권유도 필요성도 인식시켜 주지 않고 주부로서 가정살림만 잘하고... 운동이나 기타 주민센터나 여성회관이나 복지관에서 취미차원의 서예, 컴퓨터등 필요한 것을 터득하면 되지 그까지 종이 한장에 불과한 중학교 졸업증서가 뭐 필요있느냐? 는 식이라 언감생심 나도 중학교를 다니고 싶는 말을 10대 후반부터 이 나이가 되도록 입밖에 내 보지도 못하고 또한 들어줄 사람도 없었다는 것이었다.
필부가 하모니카 강의 중에 사람은 죽는 그 순간까지 무엇인가 배우고자 도전하는 일보다 더 아름다운 일이 없고.. 행복한 일이 없다는 말에 이 글의 주인공인 한 남자의 아내이자 이미 결혼을 시켜 40대가 넘은 두 자녀의 어머니이자 이미 손주가 5명이나 되는 할머니 가슴에 평생 한으로 남아있던 가슴알이 배움에 대한 열정에 불을 지른 것이었다.
국민학교 4학년 중퇴였는데 50대 후반에 그나마 검정고시로 초등학교 졸업증서를 취득했고 운전면허도 60살이 넘어서 따 놓은 것이란다.
운전면허를 따 놓기는 했지만 3년 이상 장롱면허인 것이었다. 그 나이에 운전을 하면 위험하니 더 살다가 말로 하면 타고 다니는 자동차가 나오면 사라는 남편의 말과 운전은 아무나 하나? 젊어서 하는 것이지~ 사고날까? 아예 차는 차자도 생각말고 그냥 운전면허 땄다는 자부심만 갖고 살라는 통에 운전도 먼나라 이웃나라 이야기로 살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있다,"고 했던가! 이런 분들을 위하여 한국교육개발원에서는 2013년 부터 대구, 광주 2개 방송통신중학교를 시작으로 전국으로 확대를 하는 중이었다.
그러나 이미 입학을 3월 초에 했는지라. 당시 4월은 물 건너갔고, 내년에 대구가 되었든, 광주가 되었는 인터넷 온라인으로 수업을 받고 한 달에 2회 격주로 일요일 마다 오프라인 기존 중학교 건물에 출석수업을 하면 되니까 내년에 잊지 말고 길을 안내해 주리라 하고 약속을 했다.
그 마음에 고마움으로 그 다음 주에도 다시 한 번 점심을 얻어 먹었습니다. ㅎㅎㅎ
운전도 필부에게 장롱면허 탈출을 도와달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여 그 여성회원은 틈틈이 도로주행 연습을 하여 금년 여름에 중형 승용차를 구입하여 필요한 장소에는 오고가는 수준의 운전을 하여 그 여성회원이 마이 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또한 대구, 광주가 아닌 아들이 살고 있는 수원에도 방송통신 중학교가 제일중학교에 부설되어 수원에 가면 나이 많은 어머니 중학생을 서울에서 대학을 나온 아들이 모시고 등하교를 시켜주는 일가지 생길 줄이야!
이것이 인생이다 할 정도로 배움에 대한 열정의 불씨를 끄지 않고 간직했던 한 인간이 가지고 있는 배움에 대한 한이 풀리는 기회가 된 것이 아니겠습니까?
1학년 1학기 기말고사는 소위 대다수 과목은 찍다시피 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과 한자는 20문제에서 단 두 문제씩만 틀리고 만점에 가까운 성적을 받은 성적표를 필부가 본 적이 있습니다.
또한 특별활동으로는 합창반 동아리에 들어서 전국 방송통신중학교 합창 경연대회에서 이 분이 다니고 있는 중학교 합창단이 은상을 받은 것입니다.
그 분들이 다 이 분의 심정으로 중학교를 거의 60대에서 80대 할머니, 할아버지도 있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 나이에 영어가 잘 되겠습니까, 수학이 잘 되겠습니까? 역사, 지리가 머리에 확 들어오겠습니까~
하지만 이 글의 주인공처럼 늦게나마 나도 중학교를 다닐 수 있다는 자긍감과 방과 후 합창 연습을 하여 경연 대회도 나가고... 엄마, 할머니, 아버지, 할아버지들이 한 달에 두 번을 만나서 수업내용이 귀에 들어오든 안 들어오든 , 머리에 들어가든 안 들어가든 점심시간에 모여 자녀들에게 싸주던 도시락을 이제는 자녀들이 싸주는 도시락으로 책상을 붙여놓고 둘러앉아 함께 나누어 먹는 그 재미가 인생은 이래서 오래 살아볼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내 나이가 어때서~ 당신도 할 수 있습니다. 이 분이 수원에 사는 아들네 집을 한 달에 두번 오가며 중학교를 졸업하면 충주 자신의 집에서 충주고등학교 부설 방송통신 고등학교를 다닐 수도 있고요.... 역시 온라인 수업을 하고, 출석 수업을 하면 방송통신대도 다닐 수 있지요.... 그래 보아야 나이 70대 초반입니다. 100살 시대에 늦은 나이에 대학을 졸업해도 30년은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나도 대학을 나왔고.... 이제는 내 스스로가 음악악보에 꼬부랑 글씨가 무어라는 것도 알수 있다는 자부심으로 이 분이 살아가면서 행복을 만끽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생각외로 이 분이 배움의 어린 시절 한계를 넘어 색소폰도 지난해 시작을 해서 1년이 지났는데 그런대로 몇 곡 연주도 할 수 있고,
하모니카도 그간 27개월 정도 씨름을 하다 보니 중급이상 입니다. ㅎㅎㅎ 40대에 시작한 서예는 표구를 해서 걸어 놓을 만큼 수준급이고요, 컴퓨터도 틈틈히 배운 것이 방송통신 중학교 온라인 수업을 받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하니 이 분이 자신은 비록 정규과정을 밟아 중.고등하교는 못 나왔지만 초등학교조차 정말 검정고시 과정 졸업자 인지 의심을 해 볼만 한 분입니다. 그런 분이 시작이 반이라고 봄에 시작한 중학교 과정에서 1학년 기말고사를 눈 앞에 두고 있으니 다니다 보면 졸업할 날이 곧 올 것입니다.
그럼 이 분이 지난 10월에 전국 방송통신중학교 합창경연대회에서 은상을 받은 합창 모습과 곡을 동영상으로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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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을 이 분이 한 두해 지나 중학교 졸업을 하는 날에 다시 쓸 수 있는 날을 응원합니다. 또한 고등학교도 졸업하고 필부가 늦었다고 생각했던 40대 초반에 제2의 대학이었던 방송통신대를 졸업을 한다면 정말 글을 써서 그 때는 온라인 카페가 아닌 실제 방송국에 이 분의 사연을... 본인이 직접 쓰시던가, 대필을 해서라도 세상을 향해 진정 내 나이가 어때서 라는 본보기로 이 시대 배움의 기회를 가지지 못한 분들에게 또 하나의 희망이 되어지기를 기원합니다.
2014. 11. 25. 내 고향 충청도 충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