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직장생활을 할 때 7일의 단식(보식기 포함 14일)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 3-4일의 단식(보식기 포함 6-8일)은 출퇴근을 하면서 했지만 더 이상은 용기를 내지 못했다.
그러다가 7일 단식을 여름휴가를 이용하여 실행한 적이 있었다. 1주일 휴가가 시작되기 4일 전부터 단식을 시작하고 휴가가 끝나 출근할 때는 보식 말기로 일정을 맞췄다.
단식에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해 내가 체험한 7일 단식을 소개하고자 한다.
단식을 시작하여 2일이 되는 날부터 공복과는 다른 고통이 시작되었다. 노폐물과 근육질, 지방질 등이 분해되기 시작할 때 오는 고통이었다. 고비를 넘기자 고통이 사라졌다.
단식 5일 째에 휴가가 시작되었다. 나는 독서도 하고 수행도 하면서 단식을 계속했다. 내가 행한 수행은 주문수행이었다. 주문수행은 짧은 내용의 글을 계속 외우는 수행법으로 각자의 취향에 맞게 곡을 붙여 반복적으로 읽으면서 자아를 찾는 훈련법이다.
잇몸에 통증이 왔다. 평소 잇몸이 약하여 양치할 때마다 피가 나곤 했는데 자연치유력이 이 부위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간헐적으로 나타나던 통증이 2일이 경과하자 사라졌다.
단식을 하면 등이나 가슴에 물집이나 종기가 생기기도 하는데 체내의 독극물이 빠져 나오는 현상이므로 놀랄 것이 없다. 또 과거에 완전히 치유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부위에 통증이 생기기도 하고, 각혈을 하고, 잠복하고 있었던 병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 놀라서 단식을 중단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명현현상으로 약한 부위와 불완전한 부위를 치유하려는 자생적인 노력이므로 놀랄 것이 없다. 참고 견디면 사라진다.
단식을 하는 동안에 입냄새가 느껴지기도 하고, 머리가 무겁게 느껴지고, 눈이 어지러워지고 권태감이 오기도 한다. 이런 현상도 모두 명현현상이다.
단식이 끝나고 보식으로 들어갔다. 나는 밥을 입속에서 죽이 되도록 씹었고, 과일을 소량 먹었다. 보식한다고 미음과 죽을 먹으려고 수선을 떨 필요가 없다. 한 수저의 밥을 100번을 헤아리면서 씹으면 입속에서 죽이 되고 미음이 되기 때문이다.
수술 후의 회복기에도 밥을 씹어서 먹어야 한다. 입속이 헐고 이가 없어서 음식을 씹을 수 없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씹어서 먹는 것이 미음과 죽을 먹는 것보다 100배 1,000배 더 좋을 수밖에 없다.
보식기 초기에는 자극성이 강한 음식, 고추 후추 겨자 조미료 소금을 많이 먹어서는 안된다. 약해진 위장이 견딜 수 없기 때문이다.
휴가가 끝나 직장에 출근할 때는 보식기 5일 째를 맞이했다. 그 즈음의 나는 식사량이 적을 뿐 평소의 식사로 되돌아 왔고, 원기도 회복하여 직장생활에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보식기를 마쳤을 때는 위장이 줄어들어 밥을 절반 정도밖에 먹지 못했다. 더 먹고 싶어도 위장이 뱃가죽에 맞닿는 느낌이 들고 거북하여 더 먹을 수가 없었다.
1주일 단식으로 체중이 3kg 줄었다. 체중을 더 줄이려면 보식기 후의 식사를 조심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줄어든 위장을 예전으로 되돌리지 않으면 되기 때문이다.
평소의 식사습관을 잊지 못하여 과거처럼 먹기 시작하면 본래의 위장으로 되돌갈 수밖에 없다. 보식기 후의 식사에 주의하면 체중줄이기가 얼마든지 가능할 수 있는 것이다.
단식은 누구에게나 유용하지만 7세 미만의 아동이나 70이 넘은 사람, 극심하게 체중이 미달인 사람, 중증인 환자, 산모, 의지가 약한 사람은 행해서는 안된다.
단식은 건강과 장수, 체중감소, 이상증상의 치유와 예방, 장 청소에 유효할 뿐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많은 도움이 되므로 건강한 사람도 가족과 함께 1년에 한번 정도 행할 것을 권한다.
금빛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