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늘은 대표적인 자양강장 식물 가운데 하나다. 밭에서 나는 밭마늘처럼 매운 맛이 나고 알뿌리가 있지만 농가에 서 흔히 재배 생산 밭마늘에 비하면 매우 ‘귀한 몸’이다.
우선 고산지대에서나 자생하는 특수산채로 고냉지에서의 인공재배도 아직 시작단계에 머물고 있어 고급채소로 대우 받는다. 밭마늘과 다년생 야채로 최소한 3~4년이 지 나야 뿌리가 맛이 들고 제대로 숙성하려면 10여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흔치않기 때문에 ‘몸값’ 더 비싸다.
또 일반 마늘에 비해 건강에 미치는 효능이 강하다. 산마늘은 민방에서 비타민 결핍증이나 위장병에 효험이 있 으며 위염 신경쇠약 심장병 등에도 사용돼 왔다. 최근에는 산마늘이 식중독균 등 세균에 대해 살균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 실험을 통해 입증돼 요리할 때 천연 방부제 및 살균제로 사용할 수 있음이 밝혀졌다.
산마늘은 고산지대에서만 자생한다. 국내에서는 주로 설악산 오대산 지리산 높은 곳과 울릉도의 숲속에서 자라고 있다. 물론 산악지대 많은 북한지역에는 산마늘이 광범하게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따뜻한 곳으로 가져와 재배하면 여름 햇볕을 견디지 못하고 말라죽고 만다. 이때문에 인공재배 역시 기후가 서늘한 해발 6백미터 이상의 대관령지역 고냉지에서 이루어진다.
산마늘의 이름은 여러가지다. 예로부터 자생 산마늘이 많은 강원도 사람들은 이를 신선초, 불로초라고도 부른다. 이곳 사람들은 높은 명산에 사는 신선들이 산 위에서 이 잎을 따먹으며 장수를 누렸다고 믿는다.
그러나 이는 산마늘을 먹으면 기운이 솟아 젊음을 되찾는다는 의미에서 불러온 속명일 뿐 실제 신선초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미나리과의 명일엽과는 다르다.
생김새가 우선 파와 비슷한 인경(비늘처럼 벗겨지는 잎줄기)을 갖고 있고 몸 전체에서 마늘과 같은 매운 향을 풍긴다.
잎은 보통 2~3장이고 길이가 20~30㎝, 폭 3~10㎝로 긴 타원형이다. 색은 약간 흰빛을 띈 녹색이고 잎줄기 속에서 꽃대가 나와 5~7월에는 백색 또는 황색의 꽃을 피운다. 꽃이 달리는 높이는 40~70㎝정도.
산마늘은 잎의 생김새가 은방울꽃과 흡사하지만 보다 넓고 크며 부드럽다. 은방울꽃은 식용으로 사용할 수 없는 독초 에 속하므로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자생 산마늘을 함부로 채취하다가 은방울꽃을 잘못 채취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산마늘은 멩이풀이라고도 불린다. 울릉도에서는 그냥‘멩’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한자말 명(命)에서 온 말이다.
조선시대 울릉도로 이주한 1백여명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겨울동안 육지에서 가져간 식량이 떨어졌는데 기후가 안좋아 배가 들어올 수도 없었다. 이들이 굶어죽을 위기 속에서 발견한 것이 눈을 뚫고 돋아난 산마늘 싹이었다. 싹과 뿌리를 캐서 먹으며 석달 정도의 긴 겨울을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같은 구전에서도 알수 있듯이 울릉도에서는 산마늘이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식품으로 여겨져온 것이다.
산마늘은 백합과의 다년생 초본식물이다. 자생지는 시베리아 중국 한국 일본 등이고 북아메리카의 산간에서도 같은 종이 있다.
오래전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부추 산파 등과 함께 산마늘을 건강식품과 자극적인 향료로 즐겨 먹었다고 한다. 산마 늘은 그 독특한 향 때문에 서양야채 가운데서는 허브의 일종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망부추라는 이름도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서수레라고도 부른다. 산마늘을 ‘행자마늘’이라고 부른 것은 일본에서다. 옛날 일본 북부지방에서는 입산수도하는 산중 수도승(행자)들이 고산지대에 자생하는 산마늘을 기운을 북돋고 유지하는 식품으로 즐겨 먹었다고 하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또 중국에서는 격총(格蔥)이라 하여 천연의 자양강장제중 최고로 친다.
한국 중국 일본과 시베리아 북아메리카 등 산마늘이 자생하는 지역에서는 어디나 할 것 없이 이를 뛰어난 자양강장 효과가 있는 신비한 약초로 여겨온 것이다.
이같은 효능을 현대의 과학에서는 어떻게 분석하고 있을까. 원예학자들이 분석한 바에 의하면 산마늘은 각종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하고, 특별한 기능으로는 강한 살균작용을 갖고 있다.
민방에 전해지는 약효는 여러가지다. 우선 잎과 줄기(인경)는 위장병 신경쇠약 심장병 기관지병 헛배 월경불순과 땀을 흘리고자 할 경우에 사용되었다.
또 마늘을 닮은 알뿌리는 비타민결핍증과 위장병 위염 소화불량, 그리고 월경이 없거나 땀을 내려할 때 먹었으며 오래 상식하면 눈을 맑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여겨왔다. 이밖에 이뇨 정장 피로회복 감기치료 등 효과도 있다고 전해진다.
약용으로 뿐 아니라 일상의 식탁에 올려 일반식품으로도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다. 날로 쌈채삼아 먹거나 염장 저장식품으로 만들수 수 있고 일반 나물처럼 무치거나 튀겨 먹어도 좋다. 하지만 영양효과는 익혀 조리할 때보다 날로 먹을 때가 더 우수하다.
대관령 고랭지시험장 김원배 박사는 “익히는 것보다는 날로 먹을 때 보다 큰 자양강장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산마늘은 천성적으로 까다로운 생육성질을 갖고 있다. 파종한지 3년이 돼야 비로소 따낼 수 있는 잎이 자라고 한번 잎을 자르면 그 해에는 더이상 잎이 나지 않아 다음해를 기다려야 한다.
야생의 경우 다 자라기까지는 최소 3~4년이 걸리는데 뿌리까지 수확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5년을 기다려야 하며 영양학적으로도 충분히 성숙되려면 10년 정도는 걸린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자라는 성질도 까다로와 숲이 우거진 곳에서 잘 발아되는데 시험장에서 재배한 결과 실제로 밝은 곳보다는 어두운 그늘에서 발아가 잘 된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일반 밭마늘처럼 쉽게 재배가 안되는 만큼 귀한 고급작물일 수밖에 없다.
고산지대에서 자란 것은 잎의 면적이나 숫자등이 울릉도 해양기후에서 자생하는 것에 비해 빈약하고 생육이 더딘 대신 맛은 더 맵고 강해 약리효과가 보다 높은 것으로 측정됐다.
지난해 4월 강원도농촌진흥원 평창산채시험장에서 발표한 실험결과에 따르면 산나물에는 다른 산채에 비해서도 가장 강한 항균기능을 갖고 있다.
이 연구소에서는 산채류에 포함돼 있는 항균성분의 효능을 밝혀내기 위해 산마늘 곰취 참나물 곤드레 등 4종을 에탄 올 추출법을 이용해 분석했다. 그 결과 산마늘의 줄기와 잎에서 추출된 고형분은 식중독균의 번식을 억제하는 기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세균활동을 막는 생육저지원(클리어존)의 범위가 곤드레 1.1~0.9㎝, 곰취 1.1~0.85㎝, 참나물 0.9~0.8㎝인데 비해 1.3~1㎝로 가장 효과적이다.
이 실험을 이끈 김시창 책임연구원은 이같은 결과를 토대로 “독성의 위험이 있는 인공방부제 대신 산채류나 그 추출물을 천연방부제로 활용하는 방법이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다른 성분분석 실험에서는 산마늘의 잎과 향에서 설파인 계통의 유효 성분이 있음이 밝혀졌다. 항생제 등으로 사용 되는 설파인계 천연성분이 있다는 것은 산마늘이 예로부터 특히 위염이나 감기 치료와 이뇨제 등으로 이용돼온 과학적 근거가 될 수도 있다. 나아가 산마늘에서 항암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일부 학자들은 산마늘의 항암효과에 대해 연구를 벌인 결과 산마늘이 암세포의 활동력을 떨어뜨리는 데 유효하며, 특히 방광암 세포의 기능을 56%까지 저하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인체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크게 떨어뜨리는 효과도 나타나 성인병 예방에도 좋은 식품임이 밝혀졌다.
산마늘은 이밖에 건강에 좋은 여러 종류의 영양성분들을 갖고 있다. 산마늘에는 비타민 A가 풍부히 들어있다. 비타민 A는 눈의 건강, 시력과 관계가 있다.
비타민 C뿐 아니라 비타민 생성물질(프로비타민)인 베타카로틴이 들어있고 비타민 B1, B2 그리고 비타민 B의 흡수를 촉진하는 기능과 항혈전작용 물질이 들어있어 기능성식품, 의약품 원료로 사용된다.
산마늘 성분 대부분은 수분(91.9%)이다. 100g당 20칼로리의 열량, 2.4g의 단백질이 들어있다. 탄수화물 당질 섬유질 회분 무기질과 칼슘, 그리고 인 철분과 레티놀 나이아신 등 약효성분이 들어있다.
식품으로서의 산마늘은 산나물과 일반 마늘의 성질을 두루 지녔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른봄 엄지손가락 정도로 자라났을 때 어린 싹이나 잎을 잘라 된장에 박아놓고 먹는 것은 풋마늘 먹는 방법과 유사하다.
잎이 충분히 자랐을 때 잘라 생채쌈으로 먹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초무침 나물볶음 국거리 튀김 샐러드 조미료 묵나물 재료로도 이용할 수 있다.
알뿌리는 기름으로 볶거나 튀김으로 먹을 수 있다. 밭마늘처럼 염장이나 장아찌 등 저장식품으로 가공해 먹기도 한다. 일부지방에서는 배타는 사람들의 선내식으로 싣고 다니기도 했다.
약용으로 먹을 때는 산마늘을 그대로 섭취하거나 녹즙을 내고, 술에 담그고, 마늘죽으로 만들고, 불에 구워먹는 등의 방법이 다 좋다. 되도록 날로 먹는 것이 좋지만 생마늘 같이 진한 냄새가 거슬리는 사람은 익혀먹으면 좋다.
▲산마늘주 자양강장에 좋은 효과를 볼수 있다. 알뿌리를 토막내 3배량의 소주에 담근다. 가끔 휘저어 주면서 냉암소에서 2~3개월 숙성시킨다. 하루 한번씩 취침 전에 20~40CC정도씩 마신다.
산마늘 재배와 관리요령
고산지대와 해발 6백m 이상의 서늘한 밭자락에서만 생육할 수 있다는 산마늘을 서울, 경기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차광재배를 통해 사철 재배 를 시도해 보고자 산채중 영양성이 뛰어나고 기능성이 다른 산채보다 월등 한 산마늘을 소개한다. 고유의 독특한 맛과 향이 있어 한국 자생허브로서 볼거리와 먹거리로서 앞으로 인기가 높아질 수 있는 새로운 민속쌈채가 될 것이다.
1.국내 재배경력 `기능성 건강식 모듬 쌈채`라는 책을 내놓고 나서 많은 독자들로부터 국내 의 자생산채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이에 부응하여, 현재 또 `기능성 건강 식 민속 쌈채`를 집필중에 있다.
산채를 공부하기 위해 강원도 평창 산채시험장에 들렀을 때 관계자들에게 산채씨앗 분양을 요청했었다. 하지만 도지사가 `산채씨앗을 강원도 밖으로 유출시키지 말 것`이라고 했다기에 참으로 서운했다. 산채를 쌈채로 이용 하고자 수년을 고생하면서 일반 농가에 재배시켜 보고자 나름대로 애써 일 하고 있는데 힘이 쭉 빠졌다.
모시대를 아무리 좋다고 강조해도 나오는 시기가 정해져 있는데 어찌 일반 쌈채처럼 정착시키게 되었을까. 특수채소농가가 전국에 약 1천5백여 농가 가 된다. 이 농가들이 모시대를 1백50평씩 재배한다면 22만5천여평이 된 다. 이들 농가들이 사계절 꾸준하게 공급해줄 때 모시대는 시장에서 영속 적인 쌈채 상품이 된다.
전국적으로 이들 쌈채농가가 홍보를 해주고 난 후에 저절로 난 후에는 강 원도 농가가 많은 양을 생산해 출하해도 홍수출하가 되지 않는다는 원리를 왜 깨닫지 못하는 것일까? 산마늘의 재배경력은 아직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 1996년의 농진청자료에 따르면 6농가에서 약 0.6㏊(노지 0.3 ㏊, 시설 0.3㏊)가 재배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특성과 이용법 산마늘은 백합과에 속하는 다년생으로 식물 전체에서 마늘냄새가 나는 산 나물로 일본, 중국, 시베리아 등에 분포하고 있으며 우리 나라 경우 지리 산, 오대산, 설악산의 고산지대와 울릉도에 자생하고 있다.
산마늘은 파와 비슷한 인경을 가졌는데 길이가 4-7㎝이며 약간 굽어 있다. 잎은 2-4개로 길이가 20-30㎝, 폭은 3-10㎝로서 긴 타원형이며 녹색이다.
씨앗은 비교적 크고 둥글고 검은 색인데 종자가 마르지 않은 씨앗을 받아 즉시 파종하는 것이 좋다. 산마늘 품종으로는 조생종과 만생종이 있는데 조생종은 수확량이 많지만 고유의 맛과 향기가 만생종보다 떨어진다.
꽃은 5-7월에 백색 또는 황색으로 피고 파, 양파처럼 피며 7-8월에는 흑색 의 종자가 무수하게 맺힌다. 땅속의 알뿌리는 그물같은 섬유로 덮혀 있다.
생채쌈, 초무침, 나물볶음, 국거리, 튀김, 샐러드, 장아찌, 조미료, 묵나 물 등으로 이용되며 장기간 염장 저장해 이용한다.
인체내의 비타민 B흡수를 촉진하는 기능작용과 항혈전 작용 물질의 존재가 밝혀짐에 따라서 기능성 식품, 의약원료로서의 이용이 주목되고 있다.
3.먹는 방법과 효능 이른봄부터 잎이 엄지손가락 정도로 자랄 무렵이나 손바닥 크기만큼 잎이 자랐을 때 잎을 하나만 남기고 잘라서 신선한 잎은 쌈채, 샐러드, 나물, 녹즙으로 먹는다. 다른 식용 허브식물처럼 인경, 잎, 꽃 등 식물체 전체를 먹을 수가 있다.
독특한 향이 있어 입맛을 자극하는데 무치고, 식초에 절이고, 튀기고, 볶 아서 여러 가지 요리를 해먹을 수가 있다. 알뿌리와 멥쌀로 죽을 쒀 먹기 도 하고, 알뿌리를 토막을 내서 소주에 담가 두었다가 23개월 숙성시켜 서 술로도 마신다.
자양강장, 이뇨, 정장, 피로회복, 감기, 건위, 소화 등에 약효가 있다. 뛰 어난 항균작용으로 위장병, 기관지병, 심장병 등 각종 질병치료와 신경쇠 약, 월경불순에도 쓰이고 항암효과도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다.
4.영양학적 성분 산마늘은 `명(命)나물` `신선초` `불로초`라고도 부른다.
조선시대에 울릉도로 이주한 1백여명이 겨울동안 육지에서 들여간 식량이 떨어져서 굶어죽기 직전이었는데 이때 눈속을 뚫고 돋아난 산마늘 싹을 보 고 이것을 먹으면서 3개월 정도의 긴 겨울을 넘길 수 있었다고 한다.
이때부터 목숨을 구해준 식물이라고 이름지어서 명(命)이라고 하였는데 세 월이 지나면서 `명`을 `맹`이라고 발음하여 `맹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또한 일본에서는 `행자(行者)마늘`이라고 부르는데 고행하는 수도승이 체 력을 얻기 위해 즐겨먹던 나물이기에 붙여진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