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산장 앞 산등성이에서 개가 짖는 소리가 들린다.
아미골 찔레와 돌이가 밀렵꾼이 쳐 놓은 덫에 몇 번이나 걸렸을 때 울던 소리를 들어 보았기에
어떤 개 한마리가 덫에 걸린 것이 틀림없었다.
목검과 펜치를 준비해서 산을 올랐다.
입구에서 큰 소리로 "개야~"하고 소리를 쳤는데 아무 반응이 없다.
좀 더 올라 가 보기로 했다.
개를 찿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다.
잡나무 덩쿨 속에 하얀 개가 쇠 목줄이 작은 나무에 칭칭 감겨 있다.
이 대로 2주일 쯤 지나면 굶주려서 죽는다.
진돗개-아랫 집에 전화를 해서 그 집 진돗개 '벅구'가 있는지 확인 해 보았으나 벅구는 아니었다.
이런 상태에서 줄을 풀려고 하면 필사적으로 달려드는 개에게 물리게 된다.
가지고 간 목검으로 목줄과 목 사이의 공간에 찔러 넣었다.
개가 발버둥치는 바람에 목검을 놓쳐 버리고,마침 딸이 따라오면서 갖고 온 긴 작대기로
한번 더 같은 위치에 찔러 넣고 비틀어서 개의 머리를 고정시키고 목줄을 풀 수 있었다.
개는 잠시 우리를 쳐다 보더니 바로 산 아래로 내려 가서 멀리 사라져 갔다.
"집 잘 찿아 가거라이~"
숲에 묵여 있는 진돗개
풀린 후 저 멀리 사라져 간다. 오른쪽 아래